유전자가 모든 걸 결정한다? 마음근력 훈련은 우리 뇌도 변화시킨다 (김주환 내면소통 3장)

뇌에는 신경가소성이 있어 후천적 환경과 훈련으로 뇌를 변화시킬 수 있다. 뇌의 습관적 작동방식을 바꿔 마음근력을 훈련할 수 있다. 뇌의 편도체를 안정시키고 전전두피질을 강화하는 훈련을 통해 마음근력을 강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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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04, 2023
유전자가 모든 걸 결정한다? 마음근력 훈련은 우리 뇌도 변화시킨다 (김주환 내면소통 3장)

유전자 결정론의 환상과 후천적 환경의 영향

성격, 행동, 능력: 후천적 환경의 영향

우리는 알게 모르게 유전자 결정론의 환상에서 살고 있다. 원래부터 똑똑한 사람은 타고 나는 것이라거나, 부모가 공부를 잘했으니 아이도 공부를 잘할 것이라는 인식 말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수많은 과학적 연구에서는 인간의 성취역량이 선천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키나 외모 등 신체적 형질을 제외한 성격이나 행동, 능력 등은 후천적 ‘환경’과 학습에 더 영향을 받는다. 후성유전학에 따르면, 유전자도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받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자식이 부모를 전체적으로 닮는 것은 유전자 뿐 아니라, 부모가 아이의 삶 전체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전자가 대를 이어 전해진다고 생각하지만, 상당히 많은 요소는 후천적 환경에 의해, 즉 부모와 비슷한 환경에 자녀들도 놓이기 때문에 대물림 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은 부모 자체가 중요한 환경이다.

신경가소성과 뇌의 변화

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에게 그림이 좌우, 상하가 반대로 뒤집힌 고글을 쓰도록 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처음에는 모두 어지러워했지만 며칠이 지나면 점차 반대 방향 이미지에 익숙해졌다. 이것이 바로 신경가소성이다. 신경가소성은 인간의 뇌가 말랑말랑하게 변형가능하다는 것인데, 뇌의 신경세포 간 네트워크인 신경망을 훈련시키면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근육 운동을 하듯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을 통해 뇌의 각 부위의 기능과 작동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니까 나이가 들면 새로운 걸 배우기 어렵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도 뇌를 훈련하는 방식에 따라 뇌를 변화시킬 수 있다.

마음근력 훈련과 뇌의 습관적 작동방식

책에서 마음근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바로 뇌의 습관적 작동방식을 바꾼다는 뜻이다. 편도체를 안정화시키고 전전두피질이 잘 활성되도록 신경망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훈련이 마음근력 강화다. 실제로 프로 골퍼가 스윙할 때의 뇌는 대체로 침착하고 차분한데, 초보의 뇌는 긴장과 짜증 같은 부정적 감정을 활성화한다. 우리 뇌를 차분하게 반응하도록 변화시키는 것이 마음근력 훈련이다. 다만 뇌가 말랑말랑해서 변화할 수 있는 신경가소성은 나쁜 방향으로도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마음근력을 훈련할 때는 숙면을 취하고, 잠들기 전 뇌의 상태를 평온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훈련을 통한 뇌 변화

우리는 살면서 알게 모르게 유전자가 모든 걸 결정한다는 생각과 그래도 노력으로 다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양립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외모와 학벌, 모든 걸 가진 사람을 보면 이미 세상은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었다는 좌절. 하지만 그럼에도 흙수저에서 시작해 모든 걸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느끼는 희망이 양립한다. 그러나 뇌과학은 우리에게 유전자보다 환경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더 정확히는 유전자도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훈련을 통해 환경을 변화시키면 나 자신의 뇌도 바꿀 수 있다. 게으름, 운동하기 싫어하는 것, 폭식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 등 모두 스스로가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유전적이었든 아니든, 중요한 건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나 자신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게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우리의 뇌를 연구한 결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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