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의 진실 (아무도 모르는 나의 ADHD 2부 요약)
성인 ADHD를 더 넓게 봐야 하는 이유
ADHD는 약간의 특성들만 가지고 있는 약한 수준부터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중증까지 넓은 스펙트럼이 있다고 봐야 한다.
오늘날 아직 성인에게 입증된 ADHD 진단 기준은 없다. 애초에 ADHD가 소아의 증상만을 대상으로 진단 기준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현행 진단 기준은 소아에게만 발생하는 매우 좁은 범위이다. 때문에 성인 ADHD 환자의 다수는 진단 기준에 해당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온다.
ADHD가 실행 기능의 장애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실행 기능의 조절이 어려운 사람이 모두 주의력 결핍이라고 볼 수는 없다. 현행 진단 기준으로는 이런 차이를 잡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실행기능
실행 기능은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하지만 실행 기능이 만능이 아니며, 항상 필요한 것도 아니다. 새로운 일을 할 때는 실행 기능을 많이 활용하면 빠르게 배울 수 있으나, 익숙한 일을 할 때는 실행 기능을 적게 활용해야 빠르고 효율적으로 장시간 일을 할 수 있다.
실행 기능은 신체적, 감정적 상태에 가장 먼저,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뚜렷한 원인이 없어도 실행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다면 이것은 힘들다는 뜻이다. 평소보다 집중이 안 되고, 생각이 너무 많아지고, 생각을 멈출 수 없는 것, 게임이나 휴대폰을 참기 어려운 것 등은 SOS 신호일 수 있다.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정신적, 신체적 상태가 불안할 때 실행 기능이 저하된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가 쉽게, 반복적으로, 또는 심각하게 나타난다면 ADHD와의 연관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증상이 아니라 고통이 치료의 기준이다
ADHD의 모든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없다면 그것은 본인 고유의 성격이자 뇌의 특성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증상이 있는지가 아니라,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괴로움을 겪고 있는지다.
하지만 ADHD의 특성들을 다수 가지고 있으면 대체로 일상생활에서 괴로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ADHD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통상적인 ADHD 증상이라고 하는 집중력 부족, 충동 조절의 어려움, 과잉행동, 장기간 조절되지 않는 기분(우울감이나 불안감 등), 수면 증상(불면, 불규칙한 수면 등), 대인관계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 ADHD 치료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