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하기 너무 어려운 ADHD (아무도 모르는 나의 ADHD 1부 요약)
ADHD 진단의 어려움
오늘날 ADHD 진단은 매우 어렵다. 현행 진단 기준에는 맞지 않는 경미한 ADHD가 있을 수 있다. 많은 성인 ADHD는 두드러지는 증상이 있다기보다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조금 더 심하게 겪는 정도일 수 있다. 그래서 ADHD인지 성격의 문제인지 정확한 구별이 어렵다.
따라서 ADHD의 증상으로 제시하는 것들 중 내가 한두 가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성인 ADHD로 단정할 수는 없다. 심지어 정신과 의사들 조차도 ADHD가 집중을 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ADHD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되는 이유는 객관적으로 확진하기 위한 방법이 아직 부재하기 때문이다. 학자들마다 이야기하는 것도 다르고 그 개념도 계속 변해 간다.
ADHD란 무엇인가?
ADHD는 태생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다. 후천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환경의 변화에 따라 ADHD로 인한 어려움이 갑자기 발생한 것처럼 보일 뿐이다. ADHD의 특성들은 성인기에 일부 호전되거나 완화될 수 있지만, 상당 부분은 지속된다. 원래 ADHD를 가지고 있으나 그간 별 어려움을 겪지 않다가, 환경의 변화가 발생하면서 갑자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ADHD를 어떤 질환이라고 보지 말고, 능력이나 성격으로 봐야 한다. 대체로 유전의 영향을 받지만, 이것을 성격을 닮는 것 정도로 이해를 하는 것이 좋다.
ADHD가 집중을 못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ADHD는 어떠한 능력이 부족한 것이라기보다는, 조절이 어려운 것에 가깝다. 즉 집중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집중을 조절하기 어려운 것이다. 저자의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는 공부에 과하게 집중을 해서 밥도 안 먹고 12시간 이상, 일주일 내내 공부하는 사람도 있다. 목표를 정하면 의지가 강해져서 반드시 목표를 이루는 쪽으로 활용하는 사람도 있다. 생각이 많고 멈추지 않는 것을 가지고 남들보다 창의적인 생각을 한다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ADHD를 능력 부족이 아니라, 오히려 생산성을 극대화하는데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