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가 불안에서 벗어나는 방법 (ADHD 2.0 2장 요약)

작업집중회로 vs 기본상태회로

ADHD는 모순적이고 역설적이다. 집중하고 있지만 곧 집중하지 못하게 되고, 집중하고 싶지 않을까 너무 과하게 집중하게 된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뇌의 신경세포인 뉴런들이 불이 켜지면서 함께 작동한다. 이 뉴런들의 연결을 커넥톰이라고 한다. 일을 할 때 불이 켜지는 커넥톰을 ‘작업집중회로(TPN)’이라고 부른다. 일을 하다 집중하게 되면 내가 무슨 상태인지 의식하지도 못할 정도로 빠져버린다. ADHD는 이 작업집중회로 상태에 갇혀서 배가 고프다거나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생각 마저 잊어버릴 정도가 되는데, 이것이 집중의 부정적인 면이다. 반대로 정신이 일에서 벗어나면 뇌는 ‘기본상태회로(DMN)’라는 다른 커넥톰으로 바뀐다. 기본상태회로가 켜지면 상상과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ADHD 환자들의 문제는 이 기본상태회로에 갇혀버린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기본상태회로에서 정신적, 신체적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ADHD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기본상태회로에 갇히면, 그동안 겪은 실패, 좌절 같은 부정적 기억에 상상력을 더해 최악의 상황을 상상한다. 원래는 기본상태회로의 스위치가 켜지면, 반대의 작업집중회로 스위치는 꺼져야 하는데, ADHD는 둘 다 동시에 켜져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부정적인 생각을 더 키우는 것이다. 이렇게 스위치가 고장난 탓에 ADHD를 가진 많은 예술가, 과학자들이 엄청난 창의력을 발휘하는 동시에 이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절망에 빠져 괴로워하는 것이다.

ADHD가 불안에서 벗어나는 방법

기본상태회로와 작업집중회로의 스위치가 고장났더라도, 한 가지 일에 초점을 맞추는 시간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기본상태회로의 스위치가 꺼질 수 있다. 만약 과거의 부정적인 일을 되풀이해서 떠올린다면, 즉각 다른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산책하기, 청소하기, 무엇이든 괜찮다. 일단 다른 일들에 주의를 돌리는 걸 반복하면 일단 기본상태회로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