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선택에 기로에 섰다. 올해 초, 할 수 있다는 기세가 무색하게 작은 돈과 빚에 허덕이고 있다. 더 이상 불확실성에 메달릴 수 없었다. 나는 다시 취업을 해야했다.
작년 10월,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퇴사를 하고 혼자만의 일을 시작했다. 퇴사 후 잠시 쉬어도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과 함께 휴식기를 거친 후, 이듬해 1월 아무런 준비 없이 사업자를 냈다. 불확실성이 가득했지만 이를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극복한다면 분명 꽃이 필 날이 올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것은 내 착각이었다.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선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고, AI와 좋은 템플릿들이 판치는 시장에서 그나마의 경쟁력도 빛을 잃었다. 이름만 사업자, 프리랜서지. 나는 그냥 백수였다.
안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를 따지라 하면 이기는 게임을 하지 못했다. 카지노 같은 곳이 확률게임을 하면서도 이득을 얻는 이유가 뭘까? 0.1% 라도 이길 확률이 높은 게임을 여러번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하고 준비도 안된 불확실한 게임에 무작정 배팅했다. 그러니 지는 게임만 주구장창 할 수 밖에 없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사업 개시 몇일 전에 전세사기를 당했고 고민과 스트레스라는 쓰나미에 무방비하게 당했다.
위기는 곧 기회. 프리랜서도 잘 안되고, 전세사기도 당하고, 이번 달에는 가정에 문제도 생겼다. 세 가지 일들이 모두 겹친 순간, 나는 잠깐만에 결론을 떠올렸다. "이기는 게임을 해야한다" 고 말이다. 순간적인 생각으로 떠올린 해결책이지만, 지금까지 했던 고민들을 모두 해결해줄 만하게 명료했다. 짧게나마 준비했던 프리랜서를 내려두고, 직장을 다시 구하기 시작했다.
위기 와 시련 속 에서도 배운 것들이 참 많다. 보기 싫어서 외면했던 문서들을 들여다 봐야했고 보는 방법을 익혔다. 내 비전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고 경쟁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그리고 프리랜서를 하면서 나를 표현 할 개인작업도 많이 했다.
이겨내야 한다. 결국 꽃이 필 것이란 생각으로 앞만 보고 뛰어나간다. 이 글은 나의 성장을 알리는 첫 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