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알람 소리를 듣고 부스스 일어났다. 오늘은 일용직 근무를 신청해 둔 날이다. 여유 시간이 있었기에 시리에게 10분 뒤에 깨워 달라 말을 해두고 다시 누웠다. 눈을 감았지만 잠 대신 오만가지 생각이 몰려왔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내가 가는 길이 맞을까, 나름 잘 준비했다 생각했는데 왜 면접 연락이 안오지, 내가 나를 너무 과대평가 한걸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그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이 솟구쳤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선 내가 움직이고 나 다워져야 한다는 현실적인 생각으로 돌아왔다.
문을 박차고 나왔다. 아침 햇살이 무거운 고민이 무색하게 나를 반겨주었다. 새의 노랫소리가 귓가 가득 맴돌았다. 하늘을 나는 모습을, 지저귀는 모습을 상상하며 사람들이 왜 새가 되고 싶다 하는지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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