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플레이 해왔던 브롤스타즈 계정을 삭제했다. 매일 플레이 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게 이유다. 조절 가능하면 좋지만 그게 힘들다는걸 스스로 알기 때문에 못하는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기존에도 많은 시도를 해봤다. 매번 게임을 삭제를 해보았지만 결국에 다시 깔게되고 플레이를 했다.
매번 계정 삭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까지 해왔던게 너무 아까워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결정을 하지 않으면 계속 붙들고 있을 것이 분명했고 아쉽지만 오늘이 마지막 플레이가 됐다.
회상
브롤스타즈를 처음 플레이 한건 군복무를 할 때 였다. 군복무 중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주말 개인정비시간에 동기와 같이 할만 한 게임을 찾기 시작했고 브롤스타즈를 처음 플레이 했다. 캐릭터 별 특성이 분명했기 때문에 조합을 구성하는 맛이 쏠쏠했다.
듀오 쇼다운에서 루 + 불 조합으로 재미봤던 때, 쉘리로 첫 20랭크 찍었다가 변태소리 들었던 때가 생각난다.
혼자서 레벨 1 캐릭터로 20랭크 찍기같은 도전도 했었다.
중간에 접기도 했지만 전역 후에도 계속 플레이 했다. 브롤스타즈는 오랜 기간 내 곁에 있었다.
현질 X
나는 게임에 현질 하는 걸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브롤스타즈도 현질 없이 플레이 해왔다. 슈퍼셀 입장에서는 별로 달가운 플레이어는 아니겠다.
예전에는 레벨 차이가 많이 나도 극복 가능했지만, 캐릭터가 많이지고 능력도 다양해지면서 간격을 좁히기가 어려워졌다. 그렇다보니 캐릭터는 얻었지만 랭크를 올리지 못한 캐릭터가 늘어났다. (저랭크 매칭을 돌리면 둘 중 하나였다. 고레벨 플레이어 또는 봇)
그래도 현질 없이 충분히 즐길 만한 게임이라 생각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최소한 나는 그랬다
삭제
블로그를 운영하는걸 정말 다행으로 생각했다. 여기에 기록할 수 있게 되면서 마음 놓고 삭제를 할 수 있으니까.
정말 재밌게 열심히 플레이 했다.
결국 크로우랑 스파이크, 레온은 플레이 못해보고 끝나게 됐다.
캐릭터
자넷 : 최애 캐릭터, 저격수라는 특성을 갖고있지만, 유틸리티 캐릭터라 생각한다. 광범위 가젯이 있는데 회복 딜레이 용으로 굉장히 쓸모 넘쳤다. 심지어 궁으로 회피와 기습이 둘 다 가능한 만능캐.
포코 : 포코랑 팀 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거 같다. 하지만 그 사람은 포코가 얼마나 강력한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브롤볼에서 큰 역할을 한다. 힐과 딜을 동시에 하면서 상태이상면역 가젯까지. 얼마나 완벽한가.
바이런 : 3번 딜이 나눠 들어가면서 위치 파악, 힐 딜레이가 가능하다. 힐러는 아무래도 근접 캐릭터에 취약한데 궁만 차면 근접 딜러와도 해볼만 하다. 무엇보다 플레이가 재밌다.
파이퍼 : 가젯과 궁을 잘만 사용하면 회피와 딜 모두 가능하다. 처음 수풀로 깊게 들어가 한명 따고 시작하기도 좋다.
맥스 : 뛰어다니다 보면 궁이 쉴틈없이 찬다. 속도전으로 밀어 붙이면 재밌다.
비 : 거대 침이 장전됐을 때 만큼 든든한 느낌이 또 없다. 스타파워가 있고 없고 체감 차이가 큰 것 같다.
타라 : 처음으로 얻었던 스타파워의 주인공. 궁으로 모으는 재미가 있다. 탄이 굉장히 늦게 차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해야한다.
스튜 : 궁을 계속 써주면서 상대 플레이어의 멘탈을 흔들기 좋다. 스스로도 조절하기 힘든 경우가 가끔 있다.
콜레트 : 체력비례 딜을 넣는 전략적인 캐릭터. 체력 흡수 가젯을 쓰면 근접 딜러와 교전하는 맛이 난다. 재미 넘치는 캐릭터
페니 : 리뉴얼 전 최애 캐릭터, 복귀를 하고 나니 재미없는 캐릭터가 되있었다. 이전에는 생긴것도 귀엽게 생겼고 슈팅 페니를 할 수 있었는데, 그 맛이 없어졌다. 하긴, 그때는 근접 딜러들도 다 씹어먹을 만한 슈팅력 이었다.
제시 : 포탑도 포탑이지만 기본 공격이 정말 좋다. 사거리에 쿠션 딜까지 넣어주니 더 바랄게 없다.
팸 : 일반 공격 범위도 넓은데다 맞추면 힐되서 힐하는 맛이 있음
발리 : 슈퍼파워를 힐로 잡아두고, 쉴 틈 없이 공격을 퍼붓기 좋다. 병 깨지는 소리가 좋다.
러프스 : 궁과 가젯으로 동시에 폭격을 해버리면 상대 플레이어는 좋아 죽는다.
보 : 기본 공격이 순차적으로 나가기 때문에 상대 이동 위치를 고려해 쏴주면 플레이가 쉽다.
앰버 : 한번 물면 안놔준다.
브록 : 터뜨리는 맛이 있어 재밌었다. 회피기도 있어 정말 좋았다.
쉘리 : 근본 캐릭터, 내 첫 20랭크 캐릭터ㅠㅠ
모티스 : 내 첫 신화 캐릭터, 긋는 맛이 있었다.
니타 : 곰과 함께 라면 무적이야.
다이너마이크 : 적으로 만나면 정말 싫은 캐릭터 였다.
8비트 : 궁을 쓰고 텔레포트 해서 기습하는 맛이 있었다. 이속이 너무 느린건 흠이다.
엠즈 : 최고의 딜량과 범위를 자랑한다. 연속으로 뿌리는 맛이 있다.
콜트 : 잘쓰는 사람은 진짜 잘 쓰던데, 이동속도도 빠르고 탄까지 나가니 내겐 너무 힘들었다.
간단하게만 쓰려했는데 너무 이입해서 써버렸다. 아래는 생략..
진짜 삭제하기
슈퍼셀 공식 홈페이지에 가보니 계정 관련 메뉴가 안보였다. 혹시나 싶어 브롤스타즈 설정 창에 내 계정 삭제 메뉴가 있었다.
문의를 넣었으나 몇 분이 지나도 답변이 없다. 실시간 채팅으로 바로 문의 하기로 했다.
연휴임에도 답변이 빨랐다. 간단한 설명을 하고 삭제 이유를 물어봤는데 이런 답을 한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어쨋든 삭제 접수를 마쳤고, 이젠 브롤스타즈와 완전히 안녕이다. 다시 설치하는 일은 없다. 오랜 기간 함께 해온 게임인 만큼 애정이 많이 갔었다. 하지만 내 미래를 위해 브롤스타즈를 하는 시간은 짐이 될 뿐이었다.
계정도 삭제한 만큼, 앞으로 열심히 나아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