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초기 스타트업의 부트스트래핑 사례: (주)블랙루비 스튜디오

스타트업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 방법들
Oct 10, 2023
Review | 초기 스타트업의 부트스트래핑 사례: (주)블랙루비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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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혹한기가 오면서 부트스트래핑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오가는 것 같습니다. 부트스트래핑 이야기가 나오면 함께 잘 언급되는 이야기가 블랙루비 스튜디오의 사례인데요, 연구 자료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귀찮다는 이유로 읽어보지 않았던 자료를 이제서야 리뷰해 보았습니다.
 
🍟 [ 원문 DBpia Link ]
 
2019년에 나온 자료로, 블랙루비 스튜디오 창업자 소재우 대표와 수차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되어 있어 실제 초기창업팀이 내부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문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블랙루비 스튜디오

  • 블랙루비 스튜디오는 2016년 학양대학교 출신 소재우 대표가 창업한 학생창업 기업으로, 글로벌 Big tech 기업들의 주요 뉴스를 수집해 요약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 그리고 창업 2년 후,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에 네트워크 구축 솔루션 기업 (주)아이크래프트에 인수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 블랙루비 스튜디오의 시작은 사실 소재우 대표가 좋아하던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기 위한 것이 계기였다고 합니다.
  • 이후 당시 제작한 엔진이 기반이 되어 파생 서비스들이 운영되고, 엑싯에 이르게 됩니다.
 
 
 

부트스트래핑

  • 이론적으로는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또는 재무적 부트스트래핑(Financial Bootstrapping)이란 신생 기업이 외부 자금 조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새로운 기회를 추구할 수 있게 하는 행위로 설명된다고 합니다.
  • 외부 자금 유입을 최소화하고, 내부적으로 자금 문제를 해결해 기업이 초기에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 학술적으로 이해하려니 조금 어렵지만, 결국 대량의 부채나 지분이 과도하게 희석되는 투자는 이자 혹은 경영권 위협이라는 리스크가 존재하므로, 이를 지양하고 어떻게든 내부 효율화와 스스로 수익을 만들어내 살아남는 방식으로 이해했습니다.
  • 재미있는 점은, 연구의 관점에서는 부트스트래핑이 스타트업의 성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합니다.
    • 부트스트래핑을 긍정적으로 보는 관점에서는 당연 기업 운영의 효율화, 생존 기회 향상 등의 장점이 있다고 보고 있고,
    • 부정적으로 보는 관점에서는 기업이 비용 절감과 같은 내부 효율화와 통제에 집중하는 바람에 새로운 기회를 무시할 수 있고, 향후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분위기가 결국 창업가에게 중요한 업무보다 가치가 적은 업무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만든다고 보고 있습니다.
 
 
 

블랙루비 스튜디오의 부트스트래핑 사례

  • 본 연구자료에서는 블랙루비 스튜디오의 부트스트래핑을 아래의 총 7가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 표현은 원문에서의 표현을 제가 이해한 방식으로 각색하였습니다.)
      1. 창업가의 자기 자금 활용
      1. 팀원 인건비 지연 지급
      1. 아웃 소싱(외주 개발) 활동
      1. 사무실 비용 절감
      1. 각종 거래 비용 절감
      1. 정부 보조금 활용
      1. 채용에 드는 리소스 효율화
 
1. 창업가의 자기 자금 활용
  • 소재우 대표는 창업 전 고등학생을 대항으로 하는 과외로 벌어들인 800만원, 프로그래밍 외주 개발을 통한 1,200만원의 자금을 모아 창업 자금으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 이러한 활동을 창업 이후 멈춘 것이 아니라, 창업 초기 7~9개월 가량 병행을 하며 팀 유지 비용을 충당했다고 합니다.
  • 소재우 대표는 당시 이러한 근무량을 커버하기 위해 새벽까지 일을 해야했다고 하는데, 때로는 이러한 개인적인 기여를 무의식적으로 팀원들에게 표현, 팀원들로 하여금 부담감으로 작용해 떠나가게 하는 결과를 만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2. 팀원 인건비 지연 지급
  • 회사 극 초기에는 수입이 발생하면 50%는 회사의 자금으로 남겨두고, 나머지 50%를 인원수만큼 배분해 인건비로 지급했다고 합니다.
  • 또한 팀원들이 원한다면 회사의 재무 상태를 전부 공개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창업 초기부터 뜻을 함께하기로 한 멤버들이었기에 가능했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3. 아웃 소싱(외주 개발) 활동
  • 블랙루비 스튜디오 역시 외주 개발을 통해 부족한 운영비를 충당했습니다.
  • 주로 2~3개월 주기로 외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이 돈으로 다시 2~3개월은 제품 개발에 시간을 투자했다고 합니다.
  • 아마 요즘의 대부분의 스타트업들 역시 부족한 자금 충족을 위해 외주 개발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4. 사무실 비용 절감
  • 블랙루비 스튜디오는 최초 창업시에는 별도 사무실을 두지 않고, 멤버들이 소재우 대표가 살던 옥탑방에서 함께 작업을 하며 지냈다고 합니다.
  • 그러나 업무 공간과 생활 공간의 분리가 되지 않아 결국 몇 개월 뒤 9평 정도의 작은 공간에서 4~5인이 함께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5. 각종 거래 비용 절감
  • 소재우 대표는 외주 잔금을 못 받은 경우 진행하는 소송을 비롯해 특허 출원, 법인 설립, 세무 처리 등의 작업 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서류작업은 최대한 직접 행하는 방식으로 전문가 활용에 드는 비용을 절감했다고 합니다.
  • 예를 들면 소송의 경우 내용 증명을 직접 작성하고, 세무 처리의 경우에도 많은 작업은 직접 처리하고 월 10만원 정도의 세무사 비용만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 어떻게 보면 대표자의 리소스가 정말 많이 들 수 있는 부분인데, 시간과 노력의 분배가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6. 정부 보조금 활용
  • 많은 스타트업들이 그렇듯, 블랙루비 스튜디오도 정부 보조금을 적절히 잘 활용했습니다.
  • 예비 창업자 대상 지원 사업, 대학 관련 지원 등을 활용했다고 합니다.
 
7. 채용에 드는 리소스 효율화
  • 소재우 대표는 창업 준비 과정에서 각종 분야의 스터디를 모집, 다양한 인력들을 만나보고 이를 팀원 채용으로 이어지게 했다고 합니다.
  • 채용시 지원자에 대한 정보 비대칭성이 강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보 파악에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하는데요, 리뷰하면서 든 개인적인 생가은 역량/팀워크 측면 가장 잘 맞는 인원을 골라내기 위해서는 좋은 방법이지만, 대다수의 스타트업은 적용하기 불가한 방법이거나 지속하기 어려운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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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블랙루비 스튜디오 사례를 리뷰해 보았는데, 원문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각종 비용 절감을 위한 날것의 이야기들 이었습니다. 어쩌면 스타트업이라면 생존을 위해 매번 고민해야 하는 문제이고, 한편으론 ‘살림 노하우’같은 이야기들이라 학술적으로 정형화하기 어려운 영역인 것 같습니다. (원문에서 언급한 Winborg & Landstrom(2001)이 분류한 32개의 부트스트래핑 방법을 보아도 그렇네요) 말 그대로 노하우성 운영 방법들이기에, 특히 극초기 기업의 경우 많은 스타트업들과 적극 교류하고 이러한 노하우들을 서로 공유해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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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Winborg & Landstrom의 논문(2001) [ Lin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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