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타트업 업계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는 아마 딥테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초격차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라는 이름 하에 딥테크라는 키워드를 꺼내들었고, 이를 반영하듯 딥테크 팁스 제도가 새로 생겨났죠.
현재 제가 몸 담고 있는 하우스는 올해 운이 좋게도 딥테크 팁스 선정팀 최다 배출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 중 다수의 팀을 담당했던 입장에서는 조금의 뿌듯한 감정과 함께, 내년에는 좋은 기술을 연구/개발 중이신 팀들을 더욱 더 많이 발굴해 만나고 싶다는 욕심도 들고 있습니다.
딥테크 팁스는 올해 첫 시행이었던 만큼 많은 스타트업이 관심을 가졌던 프로그램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선정이 절실한 프로그램일 것 같습니다.
내년을 준비하는 창업팀들이 조금이라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내부 공유했던 후기들을 정리해 봅니다.
🙄먼저, 딥테크 TIPS는 정확히 어떤 프로그램인가
- 2023년 신설된 팁스 트랙으로, 정식 명칭은 ‘특화형 팁스’. * 기존 팁스는 ‘일반형 팁스’로 칭함.
- 기술개발 기간이 길고 인증, 시험평가, 설비 등 비용 소요가 타분야 비해 큰 기저기술 지원을 위한 별도 트랙.
- 지원 내용
- R&D : 최대 36개월간 최대 15억원의 기술개발 자금 지원.
- 창업사업화 및 해외마케팅 각 최대 10개월간 각 최대 1억원.
- 지원대상
- 추천마감일 기준 2년 이내에 3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
- 중소기업창업 지원법 제2조에 따른 창업기업(업력 7년 이내) 또는 중소기업창업 지원법 제25조제4항의 적용을 받는 중소기업(업력 10년 이내).
- 스타트업 10대 초격차 분야에 해당하는 연구개발과제(2023년 기준) :
- 그 외 일반형 TIPS에서와 같이, 매출액, 지분 등 기타 지원 요건들이 존재합니다 :
- 운영사 지분율 30%이하, 창업기업 지분율 60% 이상, 대표이사 포함 2인 이상의 창업 팀원으로 구성.
- 매출액, 후속투자금, 수출액 등 과제 성공요건을 이미 달성한 기업은 제외.
No. | 분야 | 세부 분류 예시 |
1 | 시스템반도체 | 로직·아날로그 IC, 마이크로컴포넌트 |
2 | 바이오·헬스 | 의약, 임상기술, 의료기기 |
3 | 미래모빌리티 | 전기·수소차, 자율주행 |
4 | 친환경·에너지 | 자원순환, CCUS, 친환경 신소재, 신재생, 이차전지, 에너지 절감 |
5 | 로봇 | 지능형·서비스 로봇, 스마트시스템 |
6 | 빅데이터·AI | 컴퓨터비전, 빅데이터 수집 및 활용, 고객데이터플랫폼, AIoT |
7 | 사이버보안·네트워크 | 복호화, 블록체인, 5·6G, 무선통신, 클라우드, 메타버스, 모바일 엣지컴퓨팅 |
8 | 우주항공·해양 | 위성, 발사체, 기지국, 비행체, 첨단선박 |
9 | 차세대원전 | 원자로, 원전 재료, 안전기술 |
10 | 양자기술 | 양자컴퓨터, 양자센서, 양자통신 |
📌 여기서 올해(2023)의 경우 한가지 특이사항은 세부 분류의 경우 위와 같이 예시만 제시될 뿐, 과제 지원시 세부 분류는 기업이 직접 제시하여야 한다는 점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워낙 다양한 분야의 존재하므로 세부 분류를 고정하기보다는, 자율 제시하도록 하되 딥테크 TIPS 프로그램에 알맞은지를 함께 평가에 고려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했습니다.
😲일반형 TIPS와의 차이점을 좀 더 살펴보면?
- 한 가지 명심할 점은, 딥테크 TIPS도 본질적으로는 결국 TIPS의 한 갈래라는 점이다. 즉 TIPS의 특징인 기술성과 사업성을 함께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란 점은 변하지 않는다.
- 따라서 딥테크 TIPS 역시 ‘딥테크’라는 단어에 매몰되어 우리 아이템의 사업성 어필을 간과하면 좋은 평가를 얻기 쉽지 않다. 특히, 이러한 점은 두 번 진행되는 평가에서도 드러난다 :
- 딥테크 팁스는 일반형 팁스와 다르게 2번의 평가를 진행 : (1)기술성 평가, (2)시장성 평가.
- 그러나 첫 평가인 기술성 평가에서 ‘기술성’만 평가하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 기술성 평가시에도, 평가위원들이 참고하는 평가 항목에는 시장성 영역이 일정 평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2023년 기준) 일반형 TIPS에서 사라진 패스트트랙 제도가 존재한다.
- 과거 일반형 TIPS에서 언급되었던 패스트트랙은, 우수한 기업/과제의 경우 서류 단계에서 조기에 TIPS 선정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였다.
- 딥테크 TIPS 패스트트랙은 우선 기술성 평가를 진행한 뒤, 이 중 우수한 상위 팀을 선정하여 시장성 평가를 면제해주는 제도이다. 2023년의 경우 기술성 평가 상위 20% 우수팀을 패스트트랙 대상으로 검토하였다.
- 운영기관 또한 일반형 TIPS와는 다르다 :
- 일반형 TIPS의 경우 한국엔젤투자협회가 프로그램 운영기관이었으나,
- 딥테크 TIPS의 경우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평가/선정 절차
- 전반적인 일정
- 먼저, 전반적인 일정 흐름은 일반형 TIPS와 상당 유사하다.
- 특정 평가월 지원을 위해서는, 서류 제출은(추천 및 과제 신청 마감) 전달 중순쯤 마무리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5월 딥테크 팁스에 지원하려면, 4월 중순에 모든 서류가 완료되어 지원이 마무리 되어야 한다.
- 이후 평가월이 되면 기술성 평가를 대략 3주차에, 시장성 평가를 보통 4주차에 진행하게 된다.
- 5월 지원 스케줄이라고 가정할 경우, 예시를 들자면 아래와 같다.
- 4월 일정 (지원)
- 운영사 추천마감일 까지는 운영사에서 추천 공문 및 부속 서류들을 제출하게 된다.
- 이후 2일 후 과제 접수가 가능한데, IRIS(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을 통해 과제 지원 서류들을 직접 업로드하게 된다.
-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직접 접수 과정을 거쳐보면 알게 되겠지만 지원 서류 업로드 이외에도 직접 입력하거나 처리해야 할 사항들이 상당히 많다. 접수 과정에 상당 시간이 소요되므로, 가급적 마감일 하루전에 완료한다는 생각으로 진행하자.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대부분의 기업이 접수 과정에 약 2시간을 소요한 것으로 기억한다.
- 5월 일정 (평가)
- 어렵게 과제 접수를 마무리하고 나면, *투검위에 보완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약 2주간 잠시 시간이 생긴다. *투검위 : 투자 적절성 검증 위원회. 운영사와 체결한 투자계약서가 TIPS에서 권장하는 표준에서 벗어난 경우 권고나 시정 조치를 요구하게 된다. 이 경우 운영사와 협의하여 권고/시정 조치에 따르는 대응 조치를 진행하면 된다.
- 기본적으로 평가는 평가월 3주차 중 하루에 기술성 평가를 받게 되고 4주차 중 하루에 시장성 평가를 진행하게 되는데, 시장성 평가는 기술성 평가로부터 딱 일주일 뒤라고 생각하면 된다. (보통 3주차 화요일에 기술성 평가를 진행했으면, 시장성 평가는 4주차 화요일)
- 선정월에 들어오면, 특히 스케쥴에 유의해야한다. 각 기업들이 지원한 분야별 전문 평가위원 섭외, 상세 일정 조율 등을 위해 상당 시간이 필요하여, 아쉽지만 상세 일정이 빠르게 확정되지 않는 편이다.
- 이에 일반적으로는 기술성 평가 전주 후반부쯤에야 정확한 나의 평가 예정일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편하다.
- 2023년의 경우 기술성 평가는 대면으로, 시장성 평가는 비대면(온라인)으로 진행했다. * 기술성 평가 장소는 서울
- 시장성 평가까지 마쳤다면, 침착하게 평가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 보통은 다음달 1~2주차 중 결과를 알 수 있게 된다. 만약 기술성 평가에서 패스트 트랙으로 선정되었다면 미리 축하드린다. 타 선정팀 결과를 기다린 후 협약 일정에 맞춰 움직이면 된다.
- 기술성 평가
- 기술성 평가는 지정된 날짜에 대면으로 진행하게 된다.
- 전체 소요시간 : 약 1시간
- 발표 30분 : 운영사의 추천사유 약 5분 + 창업팀의 발표 약 25분 * 운영사 추천사와 실제 발표 시간은 경우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정 가능 (2023년 기준)
- 질의 응답 30분
- 평가 당일 30분 전까지 평가장에 입실해야 하며, 발표자료는 별도 발표용 버전을 USB에 담아가서 발표 가능. * 단, 기존에 제출한 연구개발계획서에 의거한 내용이어야 함. * 평가장에 설치되어있는 발표용 PC 환경이 매번 상이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PDF 파일 준비.
- 평가장 입실은 운영사측 인원과, 창업팀 측에서는 실제 과제 참여 인력으로 제시된 사람만이 참석 가능하다.
- 주 발표자는 창업팀 대표.
🔑 약 30분의 시간을 창업팀 대표자가 직접 과제 내용에 대해 발표해야 하는데, 이번 과제의 기술적 난이도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시려다 보니 본 사업을 처음 접하는 평가위원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내용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 보다는, 기술성 평가라고 할지라도 기술적 난이도/중요성과 사업적 의의를 1:1 혹은 1.5:1 비중으로 설명하시는게 창업팀의 아이템을 처음 접한 평가위원 입장에서 이해가 편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시장성 평가
- 시장성 평가는 일반형 TIPS 평가와 동일한 방식으로 비대면(구르미 Biz)를 통해 진행한다.
- 전체 소요시간 : 실제 소요 시간 약 40여분
- 발표자 신원 확인 및 통신상태 확인 5분
- 발표 20분
- 질의 응답 20분 내외
- 주 발표자는 일반형 TIPS와 마찬가지로 운영사(운영사 대표 또는 담당 심사역) 발표가 원칙.
- 그러나 기술 파트의 전문적인 설명을 위해 창업기업에서 보조하여 발표 가능.
- 비대면(온라인) 발표 접속 주소는 기술성 평가 결과를 발표할 때 함께 알려준다.
- 시장성 평가 자료는 역시 발표시에 직접 업로드하여 발표한다.
- 영상자료 역시 활용 가능하며, 구르미 Biz 플랫폼 내 ‘미디어 공유’기능을 활용해 재생.
🧂따라서 필요에 따라 시장성 평가용 편집본을 별도 준비하셔서 발표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결과 발표 및 협약, 기타
- 일반형 TIPS가 그러했듯, 딥테크 TIPS 역시 전체 발표팀의 결과를 취합하고 선정팀을 가려내기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걸린다.
- 대략 평가를 진행한 다음달 1~2주차쯤 결과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다.
- 협약의 경우, 일반형 TIPS와는 다르게 원칙적으로는 직접 방문하여 협약을 진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 따라서 협약 진행시 기초 서류 등이 준비 안되었을 경우 다시 방문 일정을 잡아야하는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꼼꼼히 준비하자.
- 그런데, 서류는 어떻게 준비해야…?
- 엔젤투자협회에서 진행하는 사전 안내 교육을 듣고, 운영사를 통해 준비해야 할 서류 양식 등을 공유 받을 것이지만 막상 준비를 시작하려면 생각보다 막막할 것이다.
- 제출 서류도 다양할 뿐더러 연구개발계획서 작성 등에서 처음 지원하는 팀에겐 어려움이 상당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여러번 지원을 도운 운영사 입장에서도 매번 어려움이…)
- 연구개발계획서의 경우, 단순 기술 개발 난이도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술이 어떤 어려움 때문에 상업화에 어려움이 있었는지, 우리는 그 난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연관 지어 설명하는 것이 포인트 일 것 같다.
🤴과제 성공요건
- R&D
- 사업화 성공요건 : 아래의 6가지 요건 중 1가지 이상 충족 필요
- M&A 성사 (M&A 규모 10억원 이상)
- 기업공개 (IPO, 코넥스 포함)
- 기술개발 및 사업화 아이템 관련 연간 매출액 15억원 이상
- 기술개발 및 사업화 아이템 관련 연간 수출액 75만불 이상
- 후속 투자유치 : 팁스 선정 후 후속투자유치액이 최근 3년간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 평균 투자금의 1.5배 이상
- 신규고용 30명 이상
👻기타 TIP & 개인적 회고
- 2023년 평가위원 Pool의 경우 기술성 평가는 TIPA(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서 자체 보유한 평가위원 Pool을, 시장성 평가는 기존 일반형 TIPS 평가위원 Pool을 활용했었음.
🪡실제 두 평가 시 분위기가 상당 달랐었습니다.
- 2023년 중순 진행한 딥테크 팁스 운영사 간담회에 따르면, 평가시 개발 예정인 기술의 독창성, 원천성, 미래시장성 여부를 주로 평가 예정.
- 그동안 받아왔던 질의사항 들 중 공통적인 부분들을 추려보면 대략 아래와 같다 :
- 제시한 기술이 정확히 ‘왜’ 필요한지 다시 한번 요약 가능한지? 해당 기술을 개발했을 경우 효용성 측면에서 발표에서 제시한 것 이외에도 다른 점들이 있을지?
-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다시 한번 요약하자면?
- (경쟁사와 기술/성능 비교 제시한 내용에 대하여) 경쟁사의 경우 이미 양산/상용화 된 제품이고, 우리의 경우 아직 R&D 수준에서 나온 성능인데 둘을 비교하는 것이 맞는지? 실제 상용화시엔 성능이 저하될 수 있을 것 같은데?
- 기술개발 목표 지표 관련 질문들 :
- 제시한 평가 항목 관련, 각종 평가 조건/환경을 상세히 명시 요청
- 제시한 목표 항목들이 그 수가 적은 것 같음 or 3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과제이므로 그에 알맞은 중간 마일스톤들이 제시되면 좋을 것 같음
- 본 지표들을 정말로 3년 후 달성 가능한지?
- 사업비 구성 관련 질문들 :
- 범용 장비(PC, GPU 등) → 왜 필요한지? / 꼭 필요한지?
- 구매 할 것으로 제시한 장비 중 임차 형식으로 변경 가능한 것들이 있는지?
- 시장 진입 전략, 매출 계획, 예상 클라이언트에 구체성을 묻는 질문
- 개발 목표로 제시한 기술 관련하여, 관련 기술로 기존 발생 시킨 매출이 있는지?
✨정부 사업을 몇 번 해보신 분이라면 이미 익숙하시겠지만, 범용 장비의 경우 꼭 TIPS가 아니더라도 사용 용도가 명확히 소명 되어야 하며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운 항목 중 하나이긴 합니다.
- 그 외 연구개발계획서에 제시된 연구 참여 인력과 4대보험 가입자, 스톡옵션 부여자 명단 등을 비교해 실제 기여 인력과 그 역할 등을 세밀하게 확인하는 경우들도 종종 존재.
- 전반적으로는 난이도가 높고 비용소요가 큰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것과 동시에, 과제 종료 시점인 +3년 시점에 시장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사업화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짐.
👾홍보 사항 하나👾
앞서 잠시 언급하였듯, TIPS를 준비하는 예비/초기 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오픈 채널 [ 링크 ] 을 하나 운영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으신분들은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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