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 스타트업이 블로그를 시작할 때 자주 빠지는 함정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팀은 이런 사람들이에요!” 하는 이야기로 콘텐츠를 시작하는 것이죠.
물론, 팀의 성장 스토리나 문화를 기록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회사의 일기장이 아니라, 잠재 고객과의 대화 채널입니다.
왜 팀 이야기를 하면 안 되는가?
1. 고객은 우리 팀이 궁금하지 않습니다
냉정하게 말해, 고객은 지금 자기 문제 해결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우리 팀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보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문제를 이 제품이 해결해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찾고 싶어 하죠.
2. 검색에 안 걸립니다 (SEO 측면에서도 낭비)
‘우리 개발팀의 워크플로우’나 ‘첫 해커톤 회고’ 같은 포스트는 아무도 검색하지 않는 키워드입니다. 고객은 ‘B2B SEO 전략’, ‘CRM 툴 비교’, ‘무료 이메일 마케팅 툴’ 같은 문제 중심의 키워드를 찾습니다.
즉, 팀 이야기는 SEO 전략상 거의 무의미합니다. 검색 유입도 없고, 공유도 안 됩니다.
3. 콘텐츠 리소스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은 모든 리소스가 부족합니다. 팀 인터뷰에 시간 쓸 바엔, 차라리 고객 인터뷰를 하고 그걸 콘텐츠화하세요. 고객 인사이트 기반 콘텐츠는 훨씬 설득력 있고, 전환에 도움이 됩니다.
4. 글로벌 성공 사례를 봐도, 팀 이야기는 메인 콘텐츠가 아닙니다
Linear, Vercel, Notion, Superhuman 같은 글로벌 SaaS 기업들의 초기 블로그를 보세요.
공통점은? 팀 이야기는 거의 없고, 제품 철학, 기능 소개, 사용 사례, 기술적 내용 만 다룹니다. 브랜드와 신뢰는 그렇게 쌓는 겁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써야 할까?
✅ 고객이 검색할 만한 문제 중심 콘텐츠
“우리 제품이 어떤 문제를 해결해주는가”
“어떤 고객이, 왜 이 제품을 쓰고 있는가”
“이 업계에서 요즘 어떤 문제가 터지고 있는가”
✅ 제품의 차별성과 철학
“우리가 이 기능을 이렇게 만든 이유”
“다른 툴과의 결정적 차이점”
“우리가 지향하는 사용자 경험”
✅ 고객 중심의 데이터나 실험
“이런 A/B 테스트를 했더니 전환율이 이렇게 바뀌었다”
“실제 고객 10명에게 듣고 개선한 기능들”
팀 이야기는 아예 하지 말라는 뜻일까?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팀 이야기는 메인 채널이 아니라 사이드 채널에서 다루는 게 좋습니다.
채용을 위한 브랜딩 → 커리어 페이지 or 링크드인
창업자 브랜딩 → 창업자 개인 블로그 or X(트위터)
팀 빌딩 기록 → 뉴스레터나 내부 위키 등에서 기록용으로
고객-facing 채널에서, 특히 검색 유입과 전환을 목표로 하는 블로그에서는 팀 이야기는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로 밀려야 합니다.
고객은 제품이 문제를 해결해주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충동은 잠시 접어두고, 고객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정확하고 명확하게 답하는 콘텐츠부터 시작하세요.
블로그는 우리 이야기를 하는 공간이 아니라, 고객이 “그래, 이거야”라고 말하게 만드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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