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시성 툴, 스캠인가 미래인가: 1조원 유니콘 등장 뒤에 숨은 진실

Profound가 창업 18개월 만에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했습니다. AI 가시성 추적 도구는 정말 가치 있을까요, 공포 마케팅일까요? 인블로그 팀이 기술적 한계와 활용 가치를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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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6, 2026
AI 가시성 툴, 스캠인가 미래인가: 1조원 유니콘 등장 뒤에 숨은 진실

"우리 브랜드가 AI에 노출되고 있나요?" 요즘 마케터, 대표님들에게 가장 핫한 질문입니다.

이 질문 하나에 답하기 위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AI 가시성 트래킹 전문 스타트업 Profound는 2024년 창업 이후 약 18개월 만에 기업가치 1조원(10억 달러)에 도달했습니다. 2026년 2월, Lightspeed Venture Partners가 주도한 시리즈 C에서 9,600만 달러(약 1,300억 원)를 추가로 조달했습니다.

Profound만이 아닙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AI 검색 가시성 스타트업에 투입된 벤처 자금은 2억 달러(약 2,700억 원)를 넘어섰습니다. Sequoia Capital, Kleiner Perkins, NEA 같은 1티어 투자사들이 모두 베팅에 참여했습니다. Ahrefs, Semrush 같은 기존 검색 데이터 공룡들도 발 빠르게 관련 기능을 출시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이 시장은 현재 수요자들의 공포를 먹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진짜일까요, 아니면 거품일까요? 인블로그 팀이 3년 넘게 콘텐츠 SEO를 다뤄오면서 본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직 많이 부족하고 누구도 완벽하게 잘 해낼 수는 없지만, 완전히 의미가 없고 스캠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입니다. 그 근거를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 잠깐, AI 가시성 도구가 뭔가요?

"내 브랜드가 ChatGPT, Perplexity, Gemini 같은 AI 챗봇 답변에 얼마나 언급·인용·추천되는지 추적하는 도구" 입니다.

기존 SEO 도구가 "구글 검색 순위"를 추적했다면, AI 가시성 도구는 "AI가 내 브랜드를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를 모니터링합니다. 가상의 질문을 수천 개 만들어 AI에 직접 던지고, 답변 속에 내 브랜드가 나타나는지 분석해 대시보드로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왜 이 시장이 이렇게 뜨거울까요?

AI 검색의 성장세는 통계적으로 부정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지표

수치

출처

AI 검색 트래픽 점유율 (2025년 8월)

약 8.2%

Wix AI Search Lab

AI 플랫폼 추천 트래픽 YoY 성장률

357% (2025년 6월)

디지털 마케팅 리포트

Google AI Overviews 노출 비율 (2026년 Q1)

13~25%

Semrush, Conductor

ChatGPT가 차지하는 검색량 (vs Google)

약 12%

2026년 분석

Gartner 예측: 2026년 전통 검색 트래픽 감소율

-25%

Gartner

AI 검색의 성장세

회사 경영진과 마케터의 우려는 합리적입니다.

"기존에 우리가 리소스를 붓고 있던 모든 퍼널이 AI에 삼켜지지 않을까?" "지금 대비하지 않으면 곧 우리 사업이 큰 타격을 입지 않을까?"

이런 공포가 비이성적이라기엔 데이터가 공개되어 나와있습니다. 공포를 기반으로 한 수요가 있으니, 당연히 이를 타겟하는 AI 가시성 추적 도구들이 빠르게 나오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이 도구들이 기술적으로 사용자가 기대하는 수준의 결과물을 가져다줄 수 있는가?"

"현재 시점에서는 누구도 완벽히 잘 해낼 수 없다"의 근거

AI 가시성 추적 도구의 작동 원리는 서비스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본 구조는 거의 동일합니다.

1단계  정보 수집 - 비즈니스 파악 및 온보딩
   ↓
2단계  가상 쿼리 세트 생성 - 수백~수천 개 더미 질문 생성
   ↓
3단계  지속 모니터링 - 가상 브라우저·API로 쿼리 전송, 결과 파싱

이 중 가장 큰 문제는 2단계, '가상 쿼리 세트 생성' 입니다.

핵심 문제: '정답지'가 없습니다

현재 그 어떤 LLM 제공사(OpenAI, Anthropic, 구글)도 사용자 쿼리에 대한 정확한 검색량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추정치조차 제공하지 않습니다. 물론 서비스 측에서는 보정 작업을 합니다. "사람들이 웹에서 검색하는 것과 비슷하게 AI에서도 검색할 것이다" 라는 가설을 전제로, 기존 웹 검색 레거시 데이터를 조합해 추정 메트릭을 만듭니다.

활용 가능한 레거시 데이터

한계

구글 검색량 데이터

AI 사용 패턴과 다를 수 있음

SERP 클릭 데이터

AI는 zero-click 환경

키워드 트렌드

대화형 쿼리 반영 어려움

클릭스트림 데이터

표본 한계

문제는 "웹 검색 = AI 검색"이라는 위험한 가정에 기반한다는 점입니다.

Ahrefs·Semrush가 신뢰받는 이유 vs AI 가시성의 차이

기존 SEO 도구들의 추정 모델이 신뢰받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들은 구글이라는 '정답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모델을 고도화합니다. 하지만 AI 검색에서는 그 정답지가 단 하나도 공개되어 있지 않습니다. 실제로 Ahrefs는 자사 AI 가시성 기능에 대해 "표본 추출에 따른 정확도 한계가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이 한계는 데이터로도 드러납니다. 한 비교 테스트에서 같은 프롬프트 세트에 대해 Profound는 점유율 25%, Otterly는 15%로 측정됐습니다. 도구가 다르면 결과가 10%포인트 이상 차이 납니다. 어느 쪽이 진실에 가까운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심지어 Profound의 자체 연구에서도 "AI 답변에 인용된 출처의 최대 90%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뀐다" 고 밝혔습니다. 같은 질문이라도 며칠 만에 인용 소스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미래에는 '정답지'가 공개될까요?

👉 인블로그 팀의 해석: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

기성 웹 검색과는 다르게, AI 검색은 대화 전체의 맥락에 따라 같은 질문이라도 매우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맥락에는 사용자의 내밀한,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데이터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OpenAI는 2026년 2월 9일부로 미국 Free·Go 티어 사용자에게 ChatGPT 광고를 정식으로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OpenAI의 공식 정책은 명확합니다.

"광고주는 사용자의 채팅, 채팅 기록, 메모리,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광고주는 노출·클릭 등 집계된 비식별 정보만 받습니다."

즉, 수익화 모델이 본격 가동되어도 쿼리 데이터 자체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사용자의 민감 정보가 포함된 대화 컨텍스트를 노출하는 순간, AI 챗봇의 신뢰 자체가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분명합니다.

AI 가시성 도구가 추적한다고 말하는 쿼리 세트는, 사실상 추정값이거나 기존 웹 검색 데이터로 보정된 결과물일 뿐입니다. 근본적 정확성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해야 합니다.

그래도 왜 스캠이라고 단정할 수 없을까요?

여기서 컴퓨터공학의 개념 하나를 빌려오겠습니다.

브루트포스(Brute Force) 알고리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방식

특징

최적 알고리즘

세련되고 효율적이지만, 최적 해법을 알아야 함

브루트포스

무식하게 "다 해보는" 방식. 비효율적이지만 답은 나옴

현재의 AI 가시성 도구들은 기업이 겪는 AI 가시성 문제에 대한 '브루트포스 성격의 솔루션' 입니다.

  • 비싸고

  • 비효율적이고

  • 어쩌면 가정이 완전히 틀렸을 수 있고

  • 검색 볼륨이 높은 영역부터 차근차근 푸는 세련된 방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무언가가 나옵니다. 뒷걸음질 쳐서 쥐를 잡아도, 쥐를 잡은 건 잡은 겁니다.

AI 가시성 도구, 누가 써야 할까요?

✅ 지금 당장 도입을 검토해도 좋은 경우

  • 매우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영업·마케팅을 하고 있는 기업

  • AI 검색 점유율이 이미 가시적으로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는 업종 (B2B SaaS, 금융, 리테일 등)

  • 이 비효율과 비싼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진 조직

  • AI Overviews·ChatGPT 인용이 직접 매출로 연결되는 사업 모델 (실제로 Profound 초기 고객사들은 "AI 어시스턴트가 자사 제품을 언급하면서 수십만 달러 매출 직접 발생" 사례를 보고)

이 경우, 비효율을 감수하더라도 경쟁자보다 한 수 앞서나갈 단초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아직은 FOMO를 접어두어도 되는 경우

  • 위 조건 중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대부분의 비즈니스

  • 아직 기본 SEO 조차 충분히 작동하지 않는 사이트

  • 도구 구독료가 콘텐츠 제작 예산을 크게 압박하는 규모의 팀

  • AI 가시성 외에 더 시급한 마케팅 채널이 있는 경우

대부분의 독자분들은 두 번째 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AI 가시성 도구에 대한 FOMO는 잠시 접어두시고, 얌전히 SEO부터 진행하셔도 괜찮습니다.

GEO는 결국 SEO의 슈퍼셋입니다

이 점이 정말 중요합니다.

👉 인블로그 팀의 해석: GEO는 SEO의 대체재가 아니라 확장판 입니다. 구글이 직접 공식 문서에서 밝힌 내용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AI 검색의 핵심 기술인 RAG(검색 증강 생성)는 여전히 구글 검색 색인에 있는 페이지를 가져와 답변을 만듭니다. 즉, SEO가 잘 되어 있는 사이트가 AI 가시성도 자연스럽게 확보합니다. 그 반대로, SEO가 무너진 상태에서 AI 가시성 도구만 도입하는 것은 물이 새는 양동이에 비싼 정수기를 다는 것과 같습니다. 나중에 가서도 어차피 SEO는 하셔야 합니다. 그러니 지금 시작하는 게 가장 빠른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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