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간의 사업 회고를 시작하며
이제야 남겨보는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
저는 사실 이렇게 빨리 사업을 시작할 생각이 없었어요. 더 많은 준비와 경험을 쌓고 확신이 들 때 시작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삶은 제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주지 않았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5년은 일찍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운이 좋다면 좋게 나쁘다면 나쁘게 늘 위기의 순간에는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어요. 그렇게 빠져 죽지 않을 정도로만 헤엄치며 살아남은 것도 어느새 3년째가 되었네요.
제가 지금 만들고 있는 티키타카에는 '프로젝트 크레딧'이라는 기능이 있어요. 영화의 엔딩 크레딧처럼 그 프로젝트를 함께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기여한 내역들을 데이터로 모아줘서 팀원들이 자신이 만들고 있는 서비스에 주인의식을 느끼고, 일에서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어요. 요새 일에서 의미를 못 찾는 것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이 기능을 고민하던 중에 처음부터 함께 하던 팀원 한 명에게 편지를 받았어요. (추석 때 제가 전 직원에게 손편지와 함께 선물을 줬고, 형이 직원들 다 써주면 형은 누가 챙기냐면서 편지를 따로 써서 전달해주더라구요)
그 편지 안에 그런 이야기가 있었어요. "형님 저는 지금까지 원피스의 가장 구린 결말이 '사실은 지금까지 너희가 함께 한 추억들이 원피스다!'일거라 생각했소. 그리고 우리도 그러지 않길 바랬소. 하지만 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또한 나쁘지 않은 결말이라고 생각이 들구려. 그 누가 우리와 같은 경험을 해보겠소. 잘되면 더 좋겠지만 이대로 불태워져도 좋소. 형님과 함께라면."
눈물 찔끔 흘리며 생각이 들었던 것이 '추억으로라도' 남으려면 정리된 글이, 우리만의 엔딩 크레딧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오늘부터 저와 리버스마운틴의 엔딩크레딧을 써내려가려 해요.
거창하게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기 보다는 우리의 생생한 경험담을 그대로 담고 싶었어요. 그래야만 힘이 들어가지 않고 우리가 겪은 일들을 더 잘 기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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