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품 수출시장, 이대로 쭉 성장할 수 있을까?

K-Food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지금, 우리 식품산업 세계화가 지속 가능한지 스타트업 대표의 생각을 기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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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2, 2024
한국 식품 수출시장, 이대로 쭉 성장할 수 있을까?

K-컨텐츠의 반사이익을 크게 보고 있는 시장은 단연코 "식품(K-Food)"입니다. 넷플릭스, 티빙 등과 같은 OTT에서 지속적으로 한국 음식들이 노출되고 있고, 최근까지 주목 받지 못했다가 수출 대박을 터뜨린 '김밥'이 기사화 될 정도로 한국의 식품 시장은 전세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어요.

냉동김밥

수출에 진심인 한국 정부에서도 이러한 뜨거운 관심을 지켜 볼 수만 없는데요.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 유지하기 위해 여러 수출 아이템들을 들여다 보고 있지만, 공산품의 경우 중국산과 비교해 가격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것은 정부 관계자들도 익히 알고 있을 것이구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난리도 아니죠..) 그러다보니 고유 컨텐츠를 가지면서 유형의 수출도 가능한 K-Food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을 거에요.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까?

무역을 쉽게 만드는 저희 '셀러노트'는 국제운송의 디지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쉽다(ShipDa)를 운영하고 있어요. 추가로 최근 시리즈B 투자유치를 통해 K-Food를 수출하는 B2B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사업을 준비하면서 앞으로 이런 부분들이 더 성숙해져야 우리 식음료 시장이 더 성숙해질 수 있겠다는 것들을 기록해 보려 합니다.

해외 소비자 중심에서 상품 다변화가 꼭 필요합니다.

저는 반짝이는 것에 경계하는 스타일이에요. 반짝임은 곧 소멸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인데요. 제가 한국 식음료 시장을 바라보며 느끼는 경계심은 바로 "스쳐 지나감"이에요. 현지인은 현지인의 입맛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요. 이탈리아에서는 피자 위에 파인애플 토핑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입에 맞는 다양한 맛을 원하는 한국인들은 선호하는 것처럼요.

파인애플피자

지금은 한국의 떡볶이, 김밥, 만두 등이 Something Special을 만들어주고 있지만, 몇 번의 소비 끝에 현지인들의 반복적인 소비를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수출을 장려할 수 있는 해결책은 해외 소비자를 가장 잘 이해하고, 그들의 입맛에 민감한 해외 바이어의 시선을 이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식품류를 취급하는 해외 바이어는 기성 브랜드 제품을 수입하기도 하지만, OEM/ODM과 같은 방식으로 커스터마이징을 요구하곤 합니다.


OEM과 ODM의 차이는 뭔가요?

OEM이란? Original Equipment Management = 주문자 상표 생산 방식을 일컫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기성품에 바이어의 상표를 부착해 브랜딩하여 구매하는 것을 일컫습니다.

ODM이란? Original Development Management = 제조업자 개발생산을 일컫습니다. 상표 뿐만 아니라 바이어의 요청에 따라 원재료 등을 커스터마이징하여 생산하는 방식을 일컫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신라면을 정해진 조리방식으로 끓여 먹기 보다는, 현지인들이 가지각색의 재료들을 첨가하여 새로운 맛을 창조해 소비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거에요. 이를 한국인들이 이를 보고 "정말 맛있을까?"라는 호기심을 일으키는 영상으로 만드는 케이스도 발생하더군요.

신라면 퓨전

저희 셀러노트는 K-Food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본연의 맛 그대로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현지인들의 입맛을 지속적으로 사로잡을 수 있으려면 상품이 현지화 되고, 다변화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지화 / 다변화 역량이 국내 기업에게 갖추어져 있나요?

한국 식품 제조사나 유통사가 전략적으로 현지인들을 위한 상품을 기획해 생산하고 판매를 계획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한국에서 식품공장을 운영하시거나, 식품공장에게 위탁을 맡겨 PB 상품을 만드는 유통사들과 미팅을 진행해 보았는데요. 제조/생산 조금 더 나아가 국내 유통까지는 업무 커버리지가 되지만, 수출까지 신경 쓸 여력이 있는 곳은 많지 않더라고요.

그렇다면 대안은 있는 것일까요?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쿠팡'이라는 업체는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만에 최근 진출하며 성장가도를 또 만들어 가고 있죠. 한국 업체들의 상품을 대만 소비자들이 쉽게 직구할 수 있게 만들고 있더군요. 그러나 식음료 세계화라는 측면에서 B2C 판매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계가 존재합니다.

쿠팡 대만

IT 업계에서 불문율은 가설과 검증이에요. 빠르게 가설을 세우고, 빠르게 실패하고. 다시 또 빠르게 가설을 세워서 결국 Goal을 찾아가는 과정이죠. 고객의 반응을 살피지 않고, 무작정 만드는 Product는 결국 사장되게 되어 있어요. 저는 이 부분이 maker 업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현지인들의 반응을 민감하게 살피고, 맛을 한층 더 디벨롭하는 상품이 결국 대체하고 왕좌를 차지하게 될 거에요.

저희는 한국 식음료 시장의 세계화와 성장을 위해 두 가지를 목표로 삼고자 해요.

  1. 한국 제조사들이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기민하게 캐치할 수 있게 만들고 싶어요.

  2.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 OEM/ODM 상품을 거래하기 쉽게 만들고 싶어요.

2가지를 충족할 수 있다면 K-Food의 세계화는 무리 없이 실현되지 않을까요? 다만 이 2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B2B 무역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어려운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 또 저희 스타트업 숙명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이 어려운 문제를 우리 셀러노트 팀이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를 기록해려고 해요. 많은 관심 부탁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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