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당신의 Taste 가 브랜드가 되는 이유

AI가 모든 정보를 만들어주는 시대, 사람들은 더 이상 정보가 아니라 사람의 판단을 찾고 있습니다. 왜 taste(취향)가 브랜드가 되는지,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Han Jang's avatar
May 14, 2025
AI 시대, 당신의 Taste 가 브랜드가 되는 이유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

요즘 일하면서, GPT 딥리서치로 TOFU(Top of Funnel) 콘텐츠 찍어내고 있음.

그만큼, 좋은 정보를 생산/접근하는 비용은 거의 ‘0’에 수렴한다는 의미.

이렇게 콘텐츠를 찍어내다보니, 정작 소비자 입장에서 뭘 봐야 할지, 뭘 믿어야 할지 더 혼란스러워 진다는 생각도 동시에 듦.

그런데 신기하게도, 친구가 보내준 링크는 꼭 클릭하게 됨.

단톡방에서 친구가 보내준 링크
단톡방에서 친구가 보내준 링크

생각해보면, 이유는 단순함.

“이거 너가 보면 좋을 듯?”라는 그 느낌 하나에 훨씬 더 손이 가기 때문.

정보의 양이 넘쳐나는 시대.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건, 정보가 아니라 ‘누가 골랐는가’, ‘누가 추천해주었는가’ 이지 않을까를 생각해봄.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듦.

정보는 넘치는데, 왜 우리는 결국 몇 사람의 콘텐츠만 챙겨보게 될까?

결국 모든 콘텐츠가 AI로 쏟아지는 시대에, ‘taste가 brand가 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함.

이런 생각에 이 글을 쓰게됨. 물론 GPT로 씀.

“Taste가 Brand가 된다” 를 보여주는 국내 사례

그래서 요즘, 콘텐츠를 많이, 잘 만드는 사람보다, 잘 고르고, 생각을 덧붙여주는 쪽에더 주목하게 됨.

누가 먼저 올렸느냐보다, 누가 고르고, 어떻게 말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는 의미임.

유튜브만 봐도 그럼. 수천 개의 영상이 실시간으로 올라오지만, 우리는 결국 구독해둔 몇몇 사람의 영상만 챙겨봄.

국내에서도, 단순 정보보다 ‘시선’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더 강한 영향력을 만들어내고 있음.

대표적인 사례로 비즈까페(Bizucafe)메르 블로그를 들 수 있음.

비즈까페는 해외 비즈니스, 창업, 투자, 테크 분야의 인사이트를 번역·큐레이션해서 전해주는 콘텐츠 채널임.

단순 번역이 아니라, 실무자가 어떤 관점으로 읽으면 도움이 될지까지 고려된 큐레이션이 인상적임.

창업가, 투자자,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독자층이 “비즈까페가 고른 것이라면 한번 봐야지”라는 신뢰를 갖고 있음.

BZCF | 비즈까페 유튜브 (https://www.youtube.com/@B_ZCF)
BZCF | 비즈까페 유튜브 (https://www.youtube.com/@B_ZCF)

메르 블로그는 경제·주식·부동산 등 자본시장 전반을 다루면서, 정제된 분석과 독자적인 시각으로 하루에 한 번씩 깊이 있는 콘텐츠를 제공함.

월 방문자 300만 명, 구독자 수십만 명. 그 이유는 단순함.

메르가 본 것, 메르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콘텐츠가 되기 때문임.

이 두 사례가 말해줌.

정보가 넘치는 시대, 사람들은 더 이상 ‘정보 그 자체’를 찾지 않음.

그보다 중요한 건, “이건 왜 중요한가”를 말해주는 사람임.

결국, 정보의 양이 많아질수록 “taste 는 곧 브랜드”가 되고, 선택하는 사람이 영향력을 가지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는 거 아닐까?

관련한 3가지 심리적·사회적 근거

이번엔 이 주장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심리적·사회적 근거를 통해 살펴보려고 함.

1) 정보 과잉 시대 = 선택 피로의 시대

수많은 플랫폼들이 우리에게 “이것도 봐야 하고, 저것도 알아야 한다” 라고 말하고 있음.

그 결과, 우리는 지금 ‘선택이 고통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음.

  • UCSD 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은 하루에 약 34GB의 정보를 처리하고 있다고 함 (무려 책 100권 분량에 해당)

  • Nielsen 리포트에 따르면, 평균적인 미국인은 하루 11시간 이상을 디지털 콘텐츠에 노출되고 있다고 함

  • 유튜브에는 1분마다 500시간 이상의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다고 함

정보는 많지만, 우리는 하루에 10개도 제대로 못 읽고 있는 상황임.

즉, 정보의 양은 많아졌고, 이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잘 고른 사람에게 의미 있는 시대로 바뀌고 있는거임.

2) 큐레이션의 심리학 – 사회적 증거(Social Proof)

우리의 선택은 결코 혼자 이루어지지 않음.

특히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는, 다른 사람이 뭘 선택했는가가 나의 판단 기준이 되기 쉬움.

이걸 심리학에서는 사회적 증거(Social Proof)라고 부름.

예를 들어,

  • 옷을 살 때 친구가 입은 걸 따라 사본 적

  • 책을 고를 때 인플루언서가 소개한 걸 먼저 본 적

  • 뉴스레터를 구독할 때 “이 사람도 구독 중”이라는 말에 끌린 적

이런 경험, 한두 번쯤은 다 있지 않음?

정보가 너무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무엇이 옳은가?”보다 “다른 사람들이 뭘 보고 있나?”를 먼저 살피게 됨.

그리고 그 “다른 사람들” 중에서도 특정 사람, 신뢰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선택이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됨.

이게 바로, “누가 추천했느냐”가 “무엇을 추천했느냐”보다 중요한 시대라는 뜻임.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정보가 아니라 사람을 따르게 된다는 것.

3) Taste-driven Brand는 이미 증명되고 있음

이건 단지 이론이 아님.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taste(취향) 만으로 브랜드가 된 사람들”을 팔로우하고 있고, 그들이 고른 콘텐츠와 해석이 바로 ‘신뢰 자산’이 되는 시대가 옴

대표적으로,

  • Ben Thompson (Stratechery)
    : 누구보다 먼저 뉴스를 쓰는 게 아니라, 어떤 뉴스가 중요한지 판단하고 해석하는 능력 하나로 연간 수십억 원의 뉴스레터 비즈니스를 만들어냈음

  • Packy McCormick (Not Boring)
    : 테크와 스타트업에 대한 “재미있고 구조적인 시선”만으로, 콘텐츠, 커뮤니티, 투자까지 연결되는 브랜드를 구축함

  • 메르 블로그
    : 매일 한 편씩 올리는 짧은 글 안에, 군더더기 없는 통찰과 방향 감각이 담겨 있음. 그게 수십만 명에게는 정보보다 더 강한 신뢰 신호가 됨

이들은 모두, 정보를 가장 먼저 전하거나,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은 아님.

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리고 무엇을 중요하다고 여기는지에 대해 사람들은 기꺼이 돈과 시간을 쓰고 있음.

이건 분명한 신호임.

사람들은 콘텐츠를 구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콘텐츠를 고른 사람의 관점을 구독하고 있는 거임!

Taste로 브랜드를 만든 사람들

우리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taste가 브랜드가 된다”는 말은, 그저 트렌디한 표현이 아님.

실제로, 자신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 사람들이 그 관점 자체를 브랜드로 키워낸 사례는 이미 넘쳐남.

이제부터 소개할 세 사람은, 모두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음.

정보는 넘쳐나는데, 정작 “이게 왜 중요한지”를 말해주는 사람은 없다.

Ben Thompson – “이 뉴스가 왜 중요한지 말해주는 사람”

Ben은 뉴욕타임스나 CNBC보다 빠르게 뉴스를 전하지 않음.

그가 중요하게 여기는 건, 속도보다 구조임.

기술 산업의 거대한 움직임 속에서 “지금 이 사건이 왜 구조적으로 중요한가?”, “이게 어떤 흐름의 일부인가?” 그걸 정리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Stratechery가 시작됨.

그래서 그의 글을 읽은 독자들은 종종 이렇게 말함.

“뉴스는 이미 읽었는데, Ben의 글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했다.”

이건 단순한 요약이 아님.

자신만의 해석 기준과 맥락화 능력, 즉 Ben만의 taste가 만든 신뢰라는 것!

Packy McCormick (Not boring) – “이건 왜 재밌고 중요한가요?”

Packy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음

“People don’t just want the news. They want to know why it matters.”
사람들은 단순히 뉴스를 원하지 않는다. 그게 왜 중요한지를 알고 싶어한다.

그가 쓰는 뉴스레터 Not Boring은 세상의 흥미로운 스타트업, 기술, 경제 흐름을 이야기처럼 풀어주고, 중요한 맥락을 손에 잡히게 해줌.

그가 해석한 콘텐츠는 “몰랐던 정보를 알려주는 글”이 아니라, “이미 본 정보가 새롭게 느껴지는 글”이 됨.

Packy의 브랜드는 이건 왜 중요하지? 라는 질문에 자신만의 언어로 꾸준히 답해온 결과임.

김겨울 – “왜 이 책이 나에게 남았는가”

북튜버 김겨울 님도 비슷한 이야기로 콘텐츠를 시작함.

책은 많고, 서평도 넘쳐나지만, 정작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떤 느낌으로 읽히는지”에 대해 말해주는 콘텐츠는 부족했음.

김겨울 님은 단순한 요약보다 자신의 감정, 맥락, 해석이 담긴 경험으로서의 책 읽기를 전달하고 있음.

  • “이 문장을 보고 멈춰 섰어요.”

  • “이 대목은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 “이 책을 읽고 나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건네고 싶더라고요.”

그녀의 큐레이션은 그래서 더 정직하고 밀도 있게 느껴짐.

정보가 아니라 사람의 결이 남는 콘텐츠. 그게 김겨울이라는 브랜드의 본질임.

Ben, Packy, 김겨울. 이 세 사람의 브랜드는 결국 질문에서 시작된 거임.

“지금 이건 왜 중요한가?”

“나는 이걸 왜 선택했는가?”

“이걸 보는 사람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

그리고 그 질문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관되게 답한 사람들이 결국 taste 그 자체로 신뢰를 쌓고 브랜드가 되었다는 것, 이게 우리가 지금 주목해야 할 변화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가 – 정보보다 독창성을 갖는 사람

반복하지만, 정보는 더 이상 귀하지 않음.

뉴스는 알고리즘이 골라주고, GPT는 전문가처럼 요약해주고, 누군가는 매일 링크 모음집과 뉴스레터로 ‘좋은 정보’를 정리해주고 있는 상황임.

이제는 정보 소비 능력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말하긴 어려운 시대.

지금은 오히려, 그 많은 정보와 큐레이션 속에서 ‘나만의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드물어지고 있음.

결국 중요한 건, 무엇을 아느냐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이고 무엇을 소비하느냐보다, 그걸 통해 무엇을 느끼고 말하느냐임.

그래서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은,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나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

그 힘을 기를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해드림

1) “답보다, 질문이 경쟁력이다”

이제 대부분의 질문은 GPT에게 물으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옴.

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람인가?” 임

  • 이 현상을 나는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고 싶은가?

  • 모두가 A라고 할 때, 나는 B를 물어볼 수 있는가?

좋은 질문은 사고의 출발점이고, 그 사람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진짜 실력임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을 쓸 때 이야기보다 ‘질문’부터 떠올린다” 고 말한 적이 있음. 그는 질문을 품고 걸으며, 몇 주, 몇 달을 생각한 후에야 글을 쓰기 시작한다고 했죠.

답은 어디에나 있지만, 질문은 나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

2) “지식보다 경험이 남는다”

세상의 (거의) 모든 지식은 GPT가 대신 말해줄 수 있음.

하지만 직접 겪은 경험은 대체할 수 없음. 심지어 오늘 엘리베이터에 탄 경험도!

  • 내가 직접 해본 일

  • 실패했던 프로젝트

  • 타인과 충돌했던 감정의 순간들

이런 것들은 GPT가 쓸 수 없는 정보이며, 나만의 판단 기준과 시각을 만들어주는 진짜 재료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도 “나는 회의에서 데이터를 내세우는 사람보다, 직접 해보고 말하는 사람을 더 신뢰한다”고 말한 바 있음.

지식은 복제될 수 있지만, 경험은 그렇지 않음.

3) “나만의 언어로 기록하기”

생각은 머릿속에만 있으면 정리되지 않음.

짧게라도 글로 써보는 순간, 막연한 감정이 구조화되고, 관점이 또렷해짐. 진짜임. 해보셈.

  • 오늘 읽은 글에서 가장 와닿았던 문장

  • 스크롤하다 멈추게 했던 이유

  • 나와 맞지 않았던 콘텐츠와 그 이유

이런 것들을 SNS에 쓰지 않아도 좋음.

노션, 일기장, 카톡 나와의 대화, 아무 데나 괜찮아요. 중요한 건 내가 본 것을 다시 말해보는 습관!

기록(글쓰기)은 ‘정보 요약’이 아니라 생각을 붙잡아두는 기술임.


정보를 잘 찾고, 잘 소비하는 능력은 기본임.

하지만 그 위에 더 중요한 건, 질문할 줄 알고, 직접 부딪히며, 나만의 언어로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일임.

AI는 글을 대신 써줄 수 있지만, 어떤 질문을 가지고 살아가는지는 너만의 것이니까

taste는 AI가 대신할 수 없는 너만의 브랜드입니다

이 글의 시작에서 내가 이렇게 말함.

모든 콘텐츠가 AI로 쏟아질 때, 너만의 taste가 브랜드가 된다.

이제는 누구나 GPT를 켜면 전문가처럼 말할 수 있는 시대.

정보는 공짜고, 요약은 자동이며, 콘텐츠는 알고리즘이 골라주고 있음.

하지만 그 모든 속도와 효율성 속에서도 사람들이 끝까지 찾는 건, 결국 ‘사람의 판단’이고 ‘사람의 취향’ 임

  • Ben의 해석을 기다리는 사람,

  • Packy의 관점을 궁금해하는 사람,

  • 김겨울의 언어로 책을 다시 들여다보는 사람처럼.

무엇을 선택하느냐,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 어떻게 해석하고 말하느냐. 그 모든 작은 선택의 축적이, 곧 너의 taste이고, 그 taste가 너를 브랜드로 만듦.

AI는 글을 대신 써줄 수 있지만, 너만의 시선과 기준, 질문과 태도는 절대 복제되지 않음.

그러니 오늘, 정보를 소비하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너만만의 질문을 품고, 경험하고, 기록해보면 어떨까

너만의 taste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인간적인 증거이자 가장 선명한 브랜드가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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