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심상치 않은 버튜버 시장

문화에서 하나의 산업으로 진화 중인 버츄얼 유튜버
Dec 20, 2023
요즘 심상치 않은 버튜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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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버튜버 시장이 심상치 않습니다. 버츄얼 아이돌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순위를 올리는가 하면 투자 업계 소식도 조금씩 들려오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국내외 소식들을 정리해 모아봤습니다.
 

버튜버가 무엇이길래

  • 버튜버는 유튜브, 트위치 등에서 인터넷 방송을 캐릭터 아바타를 활용해 진행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로 Virtual Youtuber, VTuber 등으로도 불리움니다. 이들의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일반 방송 크리에이터와 유사하여 광고/도네이션(후원)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캐릭터(본인의 아바타)의 특성을 활용해 굿즈 판매, 콘서트 등의 부가 수익원을 보유하기도 합니다.
  • 최초에는 애니메이션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서브컬쳐의 한 장르로 출발하였으나, 최근 북미, 유럽, 남비, 동남아 등에서 문화적 세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아바타와 모션인식 기술을 결합, 일반 방송에서 보여주기 어려운 콘텐츠들을 구현하면서 팬층이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 일례로 북미의 유명 버튜버인 코드미코CodeMiko의 경우 트위치 팔로워 6만명, 유튜버 구독자 59.8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활동하는 미국 버튜버인 가우르구라Gawr Gura의 경우 유튜브 구독자 441만명을 보유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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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지속적인 규모 팽창을 통해 개인 버튜버의 수익규모 또한 커지고 있으며, 2022년 글로벌 슈퍼챗(유료 후원) 1위 크리에이터의 경우 연 수익이 약 14억원으로 집계 되었습니다.
 
 

하나의 산업으로 변화 중

  • 버튜버의 시초인 일본의 경우 관련 기업이 2곳이나 이미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커버와 애니칼라가 그 주인공인데요, 커버의 경우 2023년 1분기 매출 51억4,200만엔(약 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하였으며, 영업이익 8억9,500만엔(약 82억원), 당기순이익 6억 2,100만엔(약 6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 또 애니칼라의 경우 2023년 2분기 매출 89억엔(약 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하였으며, 영업이익 40억엔(약 351억원)을 기록하여 상장 이후 실적도 나쁘지 않은 상태입니다.
  • 버튜버 시장은 유튜버 시장의 흐름과 유사하게 각 크리에이터들이 소속되어 활동하는 MCN/에이전시 형태의 기업이 중심이 되는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선두는 앞서 언급한 애니칼라와 커버인데, 이들은 버튜버에게 아바타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기술 기반의 기업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 이들의 또 다른 특징은 MCN과 연예기획사의 중간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점인데, 버튜버는 아바타 IP를 비롯, 아바타의 모션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 및 특수 효과 등을 MCN으로부터 지원 받으며 이것이 기본적인 데뷔 및 성공의 기반이 됩니다. 따라서 크리에이터가 성장할수록 협상력이 떨어지는 MCN 모델의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상황

  • 앞서 언급했듯, 버츄얼 유튜버 개념의 시초는 2016년 일본에서 시작되었고, 최초 버튜버 개념이 시작된 시장인 만큼 애니칼라와 커버라는 2개의 관련 기업 상장 사례까지 존재하는 시장입니다.
  • 일본 경제신문 닛케이의 산업전문지인 ‘닛케이 산업신문’은 2022년 IPO 로 가장 큰 수익을 거둔 일본 벤처캐피털(VC) 두 곳으로 레전드 캐피털과 스카이랜드 벤처스를 발표했는데, 이 두 투자사가 함께 투자한 기업이 애니칼라이며, 상장 흥행이 되며 두 투자사는 각각 166억엔(약 1,600억원), 104억엔(약 1,000억원)의 투자수익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 애니칼라의 시가총액은 최근(2023.11) 약 2조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한때 약 3조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경쟁사인 커버 역시 2023년 상장하였으며, 비슷하게 약 2조원대의 기업가치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 삼성전자의 경우 일본 버튜버 기업과 문화의 파급력에 주목, 애니컬러와 협력해 애니컬러 소속 버튜버 그룹 ‘로후마오Rof-Mao’와 함께하는 갤럭시 체험존을 도쿄 하라주쿠에 런칭한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인당 대기시간이 120분을 넘길 정도로 방문객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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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어 국내 투자사인 해시드는 일본 버튜버 플랫폼인 이즈모IZUMO 개발사 ‘어나더볼’에 166억원 규모의 Seed 투자를 리드하였으며, 여기에는 안리ANRI, 글로벌 브레인, 글로비스 캐피털 파트너스 등이 참여해 주목을 받았습니다.(20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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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의 경우 미국 버튜버 기술 전문 스타트업 하이퍼Hyper(Y Combinator Batch S20 출신)가 아마존(알렉사 펀드), Two Sigma Ventures 등으로부터 $3.6M(약 46억원)의 Seed Round 투자를 유치(2023.06)하며, 투자 업계가 점차 버튜버 산업에 자본을 집중하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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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심상치 않은 흐름이?

  • 국내의 경우도 일본과 유사하게 서브컬쳐 문화와 게임 방송쪽을 중심으로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관련하여 국내 크리에이터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크리에이터 ‘우왁굳’의 채널로, 메인 채널의 경우 구독자수 160만명(2023.11)이며, 서브채널인 ‘왁타버스’(구독자수 63만명)을 포함 총 4개 채널로 구성되어 있는 대형 크리에이터입니다.
  • 본 채널에서 직접 지원자를 선발, 오디션, 음반 작업을 거쳐 탄생한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은 2021년 첫 음반을 공개하였으며, 2023년 발매한 3번째 싱글 ‘Kidding’이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 실제로 멜론 HOT 100 차트 1위, 멜론 명예의 전당 연속 음원 2곡 입성* 하였고, 빌보드 코리아 3위, 빌보드 글로벌 167위를 기록하기도 합니다. * 동 기록은 이세계 아이돌과 뉴진스Newjeans가 유일
  • 동 그룹은 이어서 2023년 9월 ‘이세계 페스티벌’을 개최, 이세계 아이돌 및 다수 아티스트들과 함께 콘서트를 진행하였으며, 1차 예매 티켓 1만장이 오픈 8분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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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로망스, 지올팍, 로꼬, 김장훈, 권은비 등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상당한 아티스트도 라인업에 함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우왁굳이 소속되어있는 버추얼 MCN인 ‘패러블 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설립된 이후 지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022년 온기 결산 기준 매출액 91억원 달성, 매출액의 최근 4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60.6%를 보이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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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사례로 이세계아이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 다른 버추얼 아이돌 사례로 ‘플레이브’가 있으며, VFX(시각효과) / 게임엔진 전문가 등의 기술 인력 위주로 구성된 스타트업 ‘블래스트’의 버추얼 아이돌입니다. 이들 역시 음악 시장에서 성공적인 실적을 내고 있죠.
  • 멜론 HOT 100 차트 4위, Spotify 76위 기록했으며, 역시 최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프라인 콘서트를 개최(2023.09), 관객 2만명 모집에 성공하며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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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지자체 움직임

  • 기업들의 움직임도 있습니다. 최근(2023.07)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제페토’는 기존의 3D 형식에 더해 버튜버들에게 자주 활용되는 새로운 스타일의 아바타를 선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제페토의 아바타가 버츄얼 유튜버 시장에서도 활용되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 또한 카카오의 경우 국내 음악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이세계 아이돌을 주제로 한 웹툰을 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에 론칭, 주간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버츄얼 아이돌 시장의 특성과 기회를 빠르게 포착, 기존에 데뷔한 적이 있는 K팝 아이돌을 버츄얼 아이돌로 다시 데뷔시킨다는 컨셉의 서바이벌 예능 ‘소녀 리버스’를 기획하였으며, 아이돌과 버튜버 양측 문화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시도가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좋은 평을 받으며 종영하였습니다.
  • 또한 게임 개발사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공식 버튜버 ‘세아 스토리’를 운영, 자사 게임 홍보 등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넷마블 역시 자사 공식 버튜버 ‘리나’를 공개하여 제품 홍보 등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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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에 더해 지자체 역시 버튜버를 활용한 콘텐츠의 홍보 효과에 주목하여, 서울 강서구, 익산시 등에서 자체 버튜버를 데뷔시키는 사례 또한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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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 업계에서도 관심 증가 중

  • 국내 역시 투자업계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최근 버튜버 관련 기술을 보유하거나 엔터네인먼트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 최근 버튜버 기술/엔터테인먼트 기업 ‘오버더핸드’는 디에스투자증권, 컴퍼니엑스로부터 Pre-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2023.10) 오버더핸드는 버튜버를 위한 3D 아바타 생성, 라이브 방송, 수익화가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 ‘마스코즈’를 개발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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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한 버츄얼 유튜버 MCN ‘미츄’를 운영하는 ‘스콘’은 쿼드벤처스로부터 10억원의 Pre-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2023.08) 스콘은 버튜버가 라이브 방송, 영상 콘텐츠 등을 제작할 수 있는 솔루션 ‘미츄’을 운영 중인데요, 향후 국내 최대 버튜버 MCN으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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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해외 및 국내 버튜버 시장 사례들을 정리해 보았는데요, 최근 흐름을 보면 문화에서 점차 하나의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음악 산업에 진출한 것을 비롯, 엔터산업의 한 부류로 자리 잡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본 글에 정리하지는 못했지만 기존 애니메이션 시장의 일부를 침범하는 양상으로도 진화중인 것 같아 앞으로 생각하지 못한 사례들도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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