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웨비나, 3주만에 170명 모은 썰 푼다
12월의 첫 번째 일주일은 정말 다사다난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티키타카의 정식 출시와 함께
다사다난했던 첫 웨비나도 마쳤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오늘은 웨비나를 준비하며 얻은 작고 소중한 경험들과 그에 대한 감상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시작은 반이 아니다.
티키타카를 만들며 처음 B2B 세일즈를 맡게 된 저에게 있어
웨비나는 머나먼 동경 속의 존재였습니다.
웨비나를 통해 한 번에 많은 수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글보다 생동감 있게 우리의 철학을 전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청중으로 이미 다양한 팀의 웨비나에 참여해왔기에 숱한 장점이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잘해내야만 한다는 부담감 또한 컸습니다.
인바운드 콘텐츠를 연재하고, 잠재 고객을 인터뷰하고, 때로는 판매를 하는 일로
이미 할 일이 충분히 많다는 핑계를 대며 웨비나를 미뤄왔습니다.
능숙하게 웨비나를 진행하시는 다른 분들에 비해 경험과 업력, 전문성이 부족한 것 같다는
자격지심 탓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식 출시 날짜를 11월 30일로 확정하며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티키타카에게는 이벤트가 필요했고, 웨비나가 제격이었습니다.
플랫폼에 글을 연재하고 꽤나 많은 분들을 인터뷰하며
이제는 제법 ‘이야기할 거리’를 쌓아놓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도 했습니다.
일자는? 12월 4일 오후 8시.
목표 신청자는? 300명.
세션 주제도 채 정하기 전, 시작이 반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주간회의에서 출사표를 던지며 고생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판을 깔아놓으면 뭐라도 되겠지, 뭐라도 할 수 있을 거야 정도의 마음가짐이었습니다.
무슨 말을 할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가장 먼저 정해야했던 것은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였습니다.
바쁜 사람들을 모아놓고 실없는 소리만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만 날 것임이 뻔했습니다.
세션을 하나씩 맡기로 한 대표님과 회의실에 마주앉아 그 동안의 3년을,
나아가서는 티키타카를 준비하며 보낸 1년을 돌아보며 주제를 구체화했습니다.
웨비나의 주제는
‘티키타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으면서도
사람들의 흥미를 끌 정도의 충분한 화제성이 있어야 했고,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적어도 우리만의 견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이어야만 했습니다.
티키타카는 ‘성과 관리’에 대한 철학과 방법론을 담은 시스템입니다.
티키타카의 큰 틀과 일맥상통하면서 우리만이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야기는 무엇인지 고민하였습니다.
저희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주장’에 힘을 실어줄 정도의 압도적인 경력이나 공신력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3년간 3번의 피벗을 거치며, 투자없이 팀을 성장시켜 온 ‘우리만의’ 경험은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전해 들은 니즈와 피드백, 숱한 조사와 독서로부터 얻은 간접 경험 또한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를 종합하여,
첫 번째 세션은 ‘리버스마운틴의 사례’에 대해,
두 번째 세션은 ‘선진 기업의 사례 및 트렌드’를 중심으로 구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두 번째 주제의 경우 이미 성과관리 섹터에서 양질의 인사이트를 담은 콘텐츠들이 많았기에,
조금 더 참신한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대중성과 동의를 얻고 있는 내용을 역으로 비틀어 보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고,
키워드로 ‘마이크로 매니징’을 선택하였습니다.
마이크로 매니징을 우리의 철학과 트렌드에 맞게 재정의하고,
공공연한 지양의 대상이던 마이크로 매니징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많은 분들의 흥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준비는 내가 할게 참석은 누가 할래?
다음 고민은, ‘어떻게 사람들을 모을 것인가’였습니다.
구글 미트의 인원 제한으로 인해 명예로운 죽음을 당하며
목표 수치가 반으로 줄기는 하였지만, 150명은 여전히 많은 숫자였습니다.
기존에 연이 닿았었던 분들께 연락을 드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저희는 웨비나 홍보를 위해 크게 3가지 방법을 추가로 사용했습니다.
1) 꾸준한 인바운드 콘텐츠 연재
늘 해왔듯, 자체 블로그와 디스콰이엇, 이오플래닛 등의 외부 플랫폼에 콘텐츠를 연재했습니다.
한 가지 달랐던 점은, 웨비나의 주제와 직접적으로 닿아있는 콘텐츠를 쓰려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래에 홍보 링크를 다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주에 최소 3-4개의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콘텐츠를 작성하는 동시에 웨비나를 준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고,
운이 좋게도 수차례 랭킹 진입, 상위 노출되며 많은 분들을 유입시킬 수 있었습니다.
2) 오픈 채팅 홍보
이렇게나 다양한 주제의 오픈채팅방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건설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오픈채팅은 홍보에 보수적일 것이라는 편견에 지레 겁을 먹고 있었는데,
각 채팅방의 규칙만 잘 준수한다면 오히려 환영해주시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자발적으로 2차 홍보를 해주시는 감사한 분들까지 있었습니다.
가장 큰 성과는 신청자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연재처의 성격상, 기존 콘텐츠를 통해 유입된 분들은 대부분 스타트업, IT 관련 종사자였습니다.
오픈 채팅에서의 홍보를 통해 보다 다양한 산업, 다양한 직군의 종사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3) 행사 정보 공유 플랫폼 활용
최대한 많은 노출을 위해 이벤터스, 노하우와 같은 행사 정보 플랫폼에도 소식을 알렸습니다.
이벤터스에서의 경우, 그 자체만으로도 일부 유입이 있었지만,
‘스타트업 위클리’ 뉴스레터에 실리는 계기가 됨으로써 가장 큰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약 170명의 신청자가 모였고, 그 중 약 50%인 80분이 웨비나에 참석해주셨습니다.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제법 입맛을 돋구는데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 또한 명확합니다.
시간 내에 내용을 전달하는데 급급하여, 충분한 쌍방향 소통을 하지 못했습니다.
많은 내용을 담으려던 과욕 탓에 하나 하나의 깊이가 다소 얕고 요소들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다음 웨비나에서는 해당 포인트들을 개선하고,
나아가서는 다른 조직/연사분들과 협업도 해보고 싶습니다.
한 분 한 분 찾아뵈었다면 최소 50일은 걸렸을 소통을 한 번에 진행했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이번 주는 참석해주신 분들께 연락을 드리며 논의를 확장해 나가려 합니다.
우리 모두 이번 주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