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좋아, 최고로 좋아

우리가 하루의 대부분을, 나아가서는 인생의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내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일과 회사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생계의 수단’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누군가의 직업은 결국 그 사람의 일상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Jul 17, 2023
월요일 좋아, 최고로 좋아

회사의 입장에서 ‘내재적 동기 부여’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곧 직원의 몰입도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재(內在)적 동기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의 결정과 마음가짐입니다.

구성원 개개인에게 있어서도 과연 직장 내에서의 내재적 동기가 중요할까요?

 

당연히 그렇습니다.

그 까닭은 회사의 경우보다 원론적이며, 정성적입니다.

 

내재적 동기를 충족하는 것은 곧
삶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는 ‘자아 실현’과 연결되며,
일과 회사는 우리의 삶에서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넌 나고 난 너야

시프티가 2020년 1.3만개의 기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평균적으로 24시간 중 9시간 47분을 회사에서 보냅니다.

가장 생산성이 높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의 시간대가 주로 포함되기에,
회사에서의 시간이 차지하는 실질적인 비중은 수치 그 이상입니다.

 

물론, 일이 삶의 전부인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삶은 가족, 친구, 연인, 취미, 봉사 등
다양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합니다.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처한 상황에 따라 우선 순위는 변하며,
오직 직장에서만 자아 실현이 가능한 것 또한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루의 대부분을, 
나아가서는 인생의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내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일과 회사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생계의 수단’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누군가의 직업은 결국 그 사람의 일상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행복, 비일상의 쾌락

2021년, 여기어때가 진행한 브랜드 캠페인 ‘도망가자’는
40일만에 유튜브 조회수 2000만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여기어때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개의 도망가자 시리즈 중 직장 생활과 연관된 4개의 시리즈가
가장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업무와 직장 생활이 항상 쉽고 즐겁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깊게 몰입하고 열정적으로 임할 수록 필연적인 스트레스를 마주할 것입니다.

‘번아웃은 최선을 다했다는 증거’라는 말이 있기도 합니다.

 

휴식과 재충전은 몰입의 적이 아닌 동반자입니다.

때로는 고뇌가 아닌 휴식이 뜻밖의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떠나는 여행은 새로운 원동력과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그러나 일터가 매일같이 도망치고 싶은 무력한 공간이라면 문제입니다.

이는 곧 일상이 불만족스럽다는 말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여행은 행복이 아니라 쾌락이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는 일회적이면서도 크고 강렬한 것을 쾌락,
반복이 가능하면서도 소소한 일상에 자리잡은 것을 행복으로 구분합니다.

그가 쾌락을 부정적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기 보다는,
일상적인 행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차가 존재하겠지만
곽튜브와 빠니보틀이 아닌 이상, 여행이 일상이 되는 것은 어렵습니다.

제 주변을 살펴봐도 일 년에 1-2번의 해외여행, 한 달에 1번의 국내 여행이 최대치인 듯 합니다. 

 

그러나 업무는 일상입니다.

만약 10일 동안의 우유니 사막 여행만을 바라보며
나머지 355일 동안의 고통과 권태로움을 견뎌내야 한다면,
그 사람이 행복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여행과 쾌락이 무의미하다고 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 나머지 355일 동안의 일상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제프 베소스, 방시혁을 비롯한 성공한 CEO들이
워크-라이프 밸런스가 아닌 워크-라이프 하모니를 강조하는 것 역시 맥락이 같습니다.

워크와 라이프는 하나를 위해서 다른 하나를 희생해야 하는 ‘거래 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일과 삶을 분리하여 그 균형을 저울질하는 것 대신,
조화를 이룰 방법을 마련하고 건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고민해야하는 것입니다.

도망치고 싶은 곳에도 낙원이 있을 수 있다


고(故) 미우라 켄타로의 작품 ‘베르세르크’에는 다음과 같은 명대사가 있습니다.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있을 수 없는 거야]

 

혹자는 이 대사를
‘불행해도 뭘 어쩌겠냐? 어차피 낙원은 없으니 포기하고 살아라’
정도의 의미로 곡해하곤 합니다.

 

이 대사의 진정한 의미는

[도망이나 의존으로는 낙원을 찾을 수 없다. 
우리는 각자의 전장에서 스스로의 의지로 맞서 싸워야 한다.]

입니다.

다크한 판타지 세계가 배경인 만큼 비장하기 그지없는 대사이지만,
평범한 현실 세계에서도 충분한 의미를 가지는 대사라 생각합니다.

 

고된 일상으로부터 도망치는 것 대신
그 속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아 헤맴으로써
우리는 각자의 낙원에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가끔의 전략적인 도망은 필요하겠지만요!)

 

일상의 가장 큰 조각 중 하나인 ‘일’에서
내재적 동기를 발현하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다면,
그 과정이 훨씬 수월해질 것임이 분명합니다.

 

이와 같이 ‘직장 내에서의 내재적 동기 활성화’는
조직과 그 구성원 양측 모두에게 유익할 뿐만 아니라,
양측이 함께 노력하지 않고서는 쟁취하기가 어려운 가치입니다.

 

다음 글부터는 조금 더 구체적인 방법론들과 모범적인 사례들, 
그리고 티키타카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지에 대해 하나씩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

 

 

티키타카 서비스 링크

jjchoi@reversemount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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