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
피터드리커가 말했습니다.
20대부터 다이어트, 수면, 멘탈헬스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하다 보니 사진을 찍고 기록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고맙게도 이제는 기술이 너무 좋아져서 수고롭지 않게 내 건강을 트래킹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금 제가 관리하고 있는 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해요 :)
1. 수면 관리
불면증이 오랫동안 심했었고 건강한 수면리듬을 가진 지 5년 정도 되었습니다. 수면과 관련해서 약간의 강박이 있다 보니, 여러 가지 디바이스를 따로 또 같이 사용하면서 크로스체크를 하는 편인데요. 하드웨어의 특성상 기준이 기기마다 다를 수밖에 없기에, 객관적인 지표를 관리한다기보다는 전체적인 양상을 보려고 해요.
1) 수면측정반지, OURA ring
반지 형태로 수면단계를 비롯해 HRV와 체온 변화 등을 추적합니다.
장점 : 한 번에 여러 요소를 동시에 체크할 수 있습니다. 착용감도 괜찮아요.
단점 : 잘 때만 끼니까 생각보다 깜빡하고 안 끼고 잘 때가 많아요, 그리고 다소 비쌉니다. (약 40만원~)
(참고로 오우라링은 각 종 패션, 스포츠 브랜드와 콜라보를 많이 하는데, 개인적으로 구찌 가방 하나 없지만, GUCCI X OURA ring을 사지 못한 게 한으로 남았다고 합니다...😢 )
(출처 : GUCCI 공식홈)
2) 수면측정 APP, 알라미
알람앱에 포함되어 있는 수면분석 기능을 이용하는데, 호흡을 통해 수면 상태를 분석합니다. 코골이 감지 기능도 있어, 가끔 내가 진짜 피곤했구나! 하고 알 수 있어요.
장점 : 잘 때 켜놓기만 해서 매우 간편합니다. 기기가 필요 없어요. 무료입니다.
단점 : 아직 딱히..?
3) 스마트 매트리스, 슬립큐브
eight sleep 제품을 사용하다가 고장이 났는데, 미국으로 그 큰 제품을 보내야 했어요. 때마침 한국에서 슬립큐브가 출시되어 슬립큐브로 갈아탔습니다. 온도 조절로 수면에도 도움이 되고, 당연히 수면 상태를 분석할 수 있어요. (이미지 출처 : Eight sleep, 삼분의일 공식홈)
( 침실에 설치한 삼분의 일의 슬립큐브)
장점 : 측정이 간편합니다 ( 따로 Trigger를 할 게 없어요.) 온도 조절로 잠도 잘 오게 해줍니다.
단점 : 비싼데.. 측정 기능만 있는 게 아니라 온도 조절도 되다 보니 단순히 비싸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네요. (현재 공홈 기준 슬립큐브: 약 145만 원, 에잇슬립: 약 300만원). 컴퓨터 본체 같은 걸 침대 옆에 둬야하기에 인테리어에 예민한 사람들은 다소 신경쓰일 수도..?
2. 체중, 체지방율 관리
몸무게 48kg, 체지방율 26% 정도가 제가 생활하는 데 가장 컨디션이 좋은 구간이에요. 체중과 체지방율은 내가 먹고 있는 음식, 하고 있는 운동에 대한 결과물이라 생각하기에 평소 생활습관을 다 잡는 용도로 체중과 체지방율의 증감을 관리합니다.
가정용 인바디
가끔 피티샵에서 경과를 보는 용도로 인바디 측정을 하긴 하는데, 매일 아침, 공복에 재고 싶어서 가정용 인바디를 이용하고 있어요.
(좌 : 샤오미 체중계 / 우 : 인바디 다이얼 제품)
장점 : 단순 체중보다는 조금 더 각성효과가 있습니다.
단점 : 시작할 때 세팅시간이 조금 걸려 귀찮을 때가 있어요.
3. 혈당 관리
2019년 키토 다이어트를 하면서 혈당에 대한 개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로 애보트의 리브레 연속혈당측정기를 알게 되면서 혈당 트래킹을 시작했어요. 보통 음식에 대한 반응과 내 몸 컨디션을 알기 위해서 연속혈당 측정기를 사용합니다.
(이미지 출처 : 리브레, 글루코핏, 파스타 공식홈)
1) 연속혈당 측정기기, 프리스타일 리브레
다양한 혈당관리 앱서비스에서 이 ‘리브레’ 하드웨어와 본인들의 앱서비스를 함께 제공합니다. 즉 현재의 웬만한 연속혈당측정 서비스들의 하드웨어는 그냥 다 이 제품이라고 보시면 돼요.(위에 붙이는 패치만 본인들의 로고를 넣는 형태)
장점 : 센서 외 서비스 비용 없습니다.
단점 : 센서가 커서 가끔 배겨요. 앱의 UI/UX는 포기해야 합니다.
2) 연속 혈당 측정기 (1), 글루코핏
리브레 단독제품으로만 사용하기에는 '혈당관리' 측면에서 불편해서, 관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처음 사용해 보았습니다.
(리브레와 글루코핏의 센서는 같다.)
장점 : 식사 기록 가능. 궁금한 점을 전문가에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단점 : 핸드폰으로 물리적 센싱을 주기적으로 하지 않으면 데이터가 날아갈 수 있습어요.
3) 연속 혈당 측정기(2), 파스타
카카오헬스케어 제품이에요. 2024년 3월 기점, 가장 최신 버전의 하드웨어로 알고 있는데, 주기적으로 폰으로 스캔하지 않고도 블루투스로 실시간 데이터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리브레 제품은 주기적으로 폰으로 스캔하는 재미도 있긴 해요. 게임하는 것처럼 중독성 있는 행위랄까요..?ㅋㅋ)
(기존 리브레 센서보다 훨씬 사이즈가 작아요.)
장점 : 알아서 데이터가 연동되어 편합니다. 센서가 작아서 착용감도 좋구요.
단점 : 착용 초반에 침습형 혈당측정기로 (피를 내서) 보정을 해야 해요. 물론 이 측정기는 무료로 보내줍니다. (판매가에 포함이 된 것이겠지만요.)
4. 케톤 관리
체중 감량이 필요하거나, 몸을 조금 더 포커싱 모드로 만들고 싶을 때 측정하는데요. 확실히 키토시스 상태가 될 때는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집중력이 좋아지고, 브레인포그가 없어지는 것 같아요. 단,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 특성상 (특히 저처럼 호르몬 문제가 있는 경우는 더더욱) 키토시스 상태에 진입하는 것이 어려워 자주 관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1) 호흡케톤측정기, 케토스캔 미니
키토시스 상태가 될 때 우리 몸에서는 아세톤을 부산물로 생성하는데, 아세톤 특유의 휘발성 특징 때문에 호흡으로 배출이 되어요. 이를 음주측정기처럼 기기에 숨을 불어서 농도를 측정합니다.
장점 : 간편합니다.
단점 : 상대적으로 비쌉니다.(13만2천원). 혈액 측정보다 덜 정확하구요.
2) 혈중케톤측정
일반적인 혈당 측정과 같은 방식인데 대신 케톤 시험지로 측정합니다.
장점 : 가장 정확합니다.
단점 : 피를 내야 합니다. 따갑죠.
이 외에도 소변, 모발로 영양 검사 등 일회성으로 시도해 본 것들도 많긴 하지만 일상적으로 이용하고 있지는 않아요.
이렇게 다양한 측면으로 내 상태를 정량적으로 확인하다 보면, 지금 내가 정성적으로 느끼는 컨디션의 원인이 어느정도 설명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바로 하는 일은 바로생활습관에 변화를 주는 것 인데요.
1) 컨디션 확인
2) 건강지표 모니터링
3) 생활 습관 변화
-------- > 컨디션 개선
예를 들어,
8시간 정도 잤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개운하지 않을 때는
보통 전체 수면에서 서파수면과 렘수면의 비율이 굉장히 낮을 때가 많은데, 이럴 때는 특정 영양제를 더 챙겨 먹는다거나 카페인 제한 / 운동 시간 변경 / 침실 온도 낮추기 등의 습관을 바꿔보아요.
키토 다이어트를 하는 과정에서 월경량의 변화가 심상치 않으면, 이상적인 케톤 수치 구간을 다시 확인하고, 식사 종류와 운동량을 보정하구요.
이처럼 맹목적으로 관리를 위한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닌, 내 몸에 이상 징후가 발생했을 때 하루 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용도로 이런 디바이스를 사용하니, 훨씬 더 효율적이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면서 제 몸을 관리할 수 있게 있게 되었어요.
다음에는 각 각 어떤식으로 일상생활에서 트래킹을 하고 있고, 건강이 개선되었는 지 하나씩 소개하는 글을 써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