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희덕
영원할 것 같던 여름이 지나간다.
여름과 복숭아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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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을 가진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는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흰꽃과 분홍꽃을 나란히 피우고 서 있는 그 나무는 아마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 거라고
멀리로 멀리로만 지나쳤을 뿐입니다
흰꽃과 분홍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이 있다는 것을
나는 그 나무를 보고 멀리서 알았습니다
눈부셔 눈부셔 알았습니다
피우고 싶은 꽃빛이 너무 많은 그 나무는
그래서 외로웠을 것이지만 외로운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 여러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
흩어진 꽃잎들 어디 먼 데 닿았을 무렵
조금은 심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 복숭아나무 그늘에서
가만히 들었습니다 저녁이 오는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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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복숭아 나무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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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덕 시인의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어느덧 날이 시원해지고, 영원할 것 같던 여름도 우리 곁에서 떠나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여름 과일에는 복숭아가 있는데요
이번 여름을 추억할 수 있도록 복숭아나무와 관련된 짧은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첫인상과는 너무도 달랐던 사람, 새로웠던 장소가 여러분에게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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