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디자인 프로세스 공유

Jun 02, 2024

Contents

제가 제품을 디자인할 때는 항상 따르는 프로세스, 즉 일련의 체계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 제가 어떤 프로세스를 따르는지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제품 디자인 프로세스

디자인 방향 설정

제품이 모든 장점을 다 가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생산 시스템과 시장 환경에서 모든 타겟을 만족하는 제품을 만들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누가, 어떤 환경에서 사용할지 고려하고 어떤 기능에 초점을 맞출지 결정해야 합니다.

타겟과 사용 환경

목표 사용자 - 환경, 성별, 연령, 신체 특성, 생활 방식, 취향 등

사용자 니즈

패턴 - 과거 소비자들의 이용 패턴 분석, 대응

실용적 기능 정의

성질 : 편의성, 직관성, 구조 안정성, 가변성, 지속 가능성, 휴대성 등

인지 영향, 행동 유도

스케치(형태적 컨셉 도출)

하나의 기능을 여러 컨셉과 형태로 풀어내는 과정입니다. 여기서 컨셉이란, 일관되게 드러나는 특징을 말합니다. 인간은 일관성을 통해 대상이 합리적이라고 느낍니다. 말과 행동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은 신뢰가 가지 않듯이 제품 또한 이 특징, 저 특징 다 가져다 붙이면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기 마련입니다.

컨셉을 도출하는 스케치를 할 때 다음의 사항들을 고려합니다.

간접적으로 표현하기

구조, 물성 관점 / 실현 가능성, 경제성 관점 고려하기

사용자 경험, 유용성 고려하기

단순히 펜으로 종이에 형태를 그리는 것만을 스케치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스케치의 목적은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검토하기 위함이므로 굳이 펜이라는 수단에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이 컴퓨터 모델링이 빠르고 형상을 표현하기 적합하다면 모델링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설계

저는 여러 번의 목업을 통한 피드백과 개선을 중요시하므로 유지 및 보수가 쉬운 설계 방식을 선호합니다.

제 경우에는 치수 기반 스케치, 모델링 히스토리와 변수를 지원하는 오토데스크의 퓨전360을 주로 사용해 설계합니다.

목업

목업은 제품을 잘못 생산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장치입니다. 종이, 점토, 철사, 3D 프린팅 등을 이용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형상을 확인하고 사용성을 테스트합니다.

테스트 과정에서 문제나 수정,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발견하면 이전 단계로 되돌아가는 피드백 과정을 반복하며 제품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제조

목업을 활용한 피드백을 통해 설계가 확정이 되었다면 실제로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 단계에 진입합니다.

본인이 제조 회사를 운영하는 경우, 또는 그 소속이거나 클라이언트 제조사의 디자인을 의뢰 받았다면 처음부터 운용 가능한 제조 공정을 설계에 반영하면 됩니다.

설계까지는 가능하지만 제조 능력이 없는 경우에도, 제조 공정을 기본으로 고려해 설계하므로 지역사회의 임가공 업체와 연락해 생산을 위탁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지역사회의 제조 공장과 기계 설비 등을 미리 파악하고 설계에 반영한다면 실제 양산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역 과정

저의 제품 디자인 프로세스는 목적 지향성을 띠고 있습니다.

우리는 디자인 할 때 이 프로젝트를 왜 하는지,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필요에 의해 개발하면 스토리가 생기고 사람은 스토리를 기억하며 가치를 부여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물의 이미지를 미리 정의해두고 타겟 및 사용 환경, 기능을 나중에 정의하는 역 과정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브랜드에 대한 집착

브랜드 이미지를 굳이 끼워 맞춰 입히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제품에 대한 인식이 반복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구축될 뿐, 그 과정을 거꾸로 만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마치며

저는 전문성이란 체계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프로세스는 같은 품질의 서비스나 제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체계입니다. 한 번 감이 좋아 좋은 디자인을 할 수는 있어도 여러 번,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는 잘 정리된 체계, 즉 프로세스가 필요합니다.

또한 프로세스를 통해 단계적으로 디자인을 전개해나가는 과정은 논리를 구축하는 과정입니다. 제품이 소비자에게 설득력을 갖추려면 ‘왜 그렇게 디자인 되어야 했는지‘ 논리적인 배경이 필요합니다. 프로세스를 거꾸로 적용하면 논리가 무너지기 때문에 주의사항을 따로 당부했습니다.

제가 공유한 프로세스를 참고하고 본인만의 체계를 구축해, 논리적이고 일관되게 디자인 활동을 해나갈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