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Dec 23, 2023
워라밸

워라밸은 1970년대 영국의 여성 노동자의 처우와 노동환경(근로 시간, 휴게 시간, 휴가 시간 등), 노동 방식 개선을 제도화하여야 한다는 요구로 시작되었습니다.

2000년 이후 생겨난 IT 직종의 일은 컴퓨터와 인터넷만 있으면 장소에 무관하게 가 진행되기에 일을 직장에서 집에까지 가져와 항상 일하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IT 직종의 과도한 업무로 인해 일과 휴식을 구분하는 워라밸이 요구되게 되었습니다.

국제노동기구는 워라밸과 관련하여 주 40시간의 노동과 1년 14일의 휴가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상적인 일일 시간 비율은 일과, 개인 시간, 수면을 1/3씩 나누어 8시간씩 보내는 것입니다.

실제 일일 시간의 비율은 1/3로 나누어지지 않는데 출퇴근 시간과 업무 시간 중 점심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치지 않아 일을 위해 13시간을 사용하게 됩니다.

수면시간을 줄이지 않는다면 개인 시간은 3시간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더 문제인 것은 직장인의 일 평균 근무시간이 11시간으로 일상 야근을 한다는 것입니다. 16시간을 일에 할애하면 5시간만 자도 개인 시간은 3시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개인 시간이 3시간 밖에 안 되고 매일 5시간만 자게 되는 경우 너무 피곤해 주말에 잠만 자게 됩니다.

OECD 국가의 노동 시간과 노동 생산성을 보면 한국은 평균 보다 많은 시간을 일하지만 생산성은 평균이 미치지 못합니다.

노동 시간 대비 생산성이 낮은 이유로 업무 집중도를 꼽습니다. 근무시간 중 57%만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 활동도 일부 있지만 비효율적이고 불필요한 요구가 많아 업무 집중도를 방해합니다. 핵심 없이 긴 회의, 아무 때나 요청하는 상사의 부름은 어차피 야근을 만들어 업무를 느슨하게 진행하도록 만듭니다.

동일한 업무에 대하여도 연차별로 업무 처리 능력이 다릅니다. 시키면 다 할 수밖에 없는 연차에게 할 수 없는 일도 맡기도 소소한 일도 맡기면 이를 처리하려고 야근과 주말 근무, 주말 근무를 하게 됩니다.

동일한 업무도 연차에 따라 처리 시간이 다르므로 워라밸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받는 일이 업무 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수준과 양이어야 합니다.

오래 일을 시키기 때문에 오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시간이 지나면 퇴근을 시켜도 일을 완료시키기 위해, 무능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무리하여 업무를 하게 됩니다.

장시간 노동은 자랑할 것이 못됩니다. 장시간 노동은 건강을 망친 후 문제가 드러나며 결국 이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유명 CEO들은 워라밸에 대하여 어떻게 이야기하는가 보면 워라밸을 중요하지 않다고 여깁니다.

성공한 CEO들은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으로 성공을 거두었고 이들은 워크 홀러들입니다. 업무 시간이라는 구분 없이 일을 하든, 쉬든, 잠을 자든 모든 시간이 자신의 일을 위한 활동입니다.

워크 홀러처럼 자신의 일을 즐기면 일은 더 이상 일이 아니게 됩니다.

일이 놀이가 되며 아이들에게 게임 시간을 제한해도 넘치게 놀고, 하루 종일 노는 것처럼 성공을 위한 즐거운 일을 쉬지 않게 됩니다.

직장에서의 일이 내 일이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저 연차 일 때는 직원이다가 고레벨의 경력자가 되었을 때 파트너가 되어 업무의 시간은 줄이고 처우는 개선되며 고용은 자유로운 방식도 좋겠습니다.

공연차 경력자는 동일한 업무, 난도가 높은 작업도 쉽고 빠르게 수행하므로 작업 효율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관리자 역할을 맡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관리는 팀원 모두의 일정을 관리해야 하므로 효율이 불가능합니다.

관리 역량이 없는 경우 이직으로 탈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력 있는 실무자를 무능력한 관리자로 만드는 실수는 기업의 크나큰 손해입니다.

반대로 주니어와 같은 저 연차에게 관리자의 역할을 맡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비스 기획자에게 자신이 기획한 서비스의 제작을 책임지는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무 역량이 높아야 관리도 가능하고 팀을 리드할 수도 있습니다.

역량에 맞지 않는 과도한 업무는 워라밸을 할 수 없게 만듭니다.

IT 직종이 생신지 20년이 지났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고 신입, 주니어는 적정한 업무로, 실력을 쌓은 프로페셔널은 여유 있는 시간으로 대우받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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