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프릭쇼 인간서커스 나는 솔로

Sep 03, 2023
21세기 프릭쇼 인간서커스 나는 솔로
나는 솔로는 21세기 프릭쇼다. 17~18세기 영국과 미국에서 즐기던 서커스인데, 쉽게 말해서 기형아 서커스다. 기형아들이 가진 외모와 그들의 행위를 조롱하는 서커스로, 인권 침해를 넘어선 유린이다.
 
나는 솔로다 딱 그렇다. 인간이 가진 사회성의 저점이 발현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짜두고, 이를 자극적으로 편집한다. 나는 솔로 갤러리가 화룡점정이다. 출연자에 대한 궁예질, 신상 탐구 등으로 출연자를 철저히 유린하고 조롱하고 욕한다. PC? 선함? 따뜻함? 그딴 거 없다.
 
나는 솔로의 인기가 보여주는 시사점은 명확하다. 하나. 사람들은 그리 선하지도, 따뜻하지도 않다. 그럴지언정 예능에서 바라지 않는다. 기꺼이 비난할 준비가 되어 있고 좀만 당겨주면 한다. 아우슈비츠 인간이 만든 비극 맞다. 둘. 사람들은 편견을 깨기보다 편견을 강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솔 출연자들이 보여주는 행위 중 자신의 편견과 맞는 것을 취사 선택하여 해석하고 재생산한다. EX) 저러니까 이혼하지, 관상은 과학이다, 돌돌싱은 과학이다 등. 마지막으로, 피디랑 작가는 악마다. 악마랑 계약했나? 어떻게 이런 사람들만 모아서 사회의 선입견을 강화시키는 서커스를 하지.
 
그래서 내 입장? 재밌으니까 박수나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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