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디자이너인 내가 MVP가 아닌 MVT (Minimum Viable Test)를 먼저하는 이유

실패로부터 배우기: MVT가 MVP보다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더 적합한 이유
Nov 19, 2023
프로덕트 디자이너인 내가 MVP가 아닌 MVT (Minimum Viable Test)를 먼저하는 이유
오늘은 새로운 제품을 만들 때 필자가 현재 지향하는 제품 개발 과정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팔리는 디자인'을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개발자 없이도 아이디어가 있다면 즉시 행동할 수 있어야 하며, 둘째, 실패해도 위험이 적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단 하나의 기능만으로도 시장의 반응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들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제품 개발 과정 중 하나가 MVT(Minimum Viable Test - 최소 실행 가능 테스트)라고 생각해서 오늘의 주제로 나누려고 합니다.

MVP가 아닌 MVT가 초기 제품 개발에 적합한 이유

MVT와 MVP의 차이
MVT와 MVP의 차이
스타트업에 재직 중이거나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MVP(Minimum Viable Product)에 대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전통적인 제품 개발 과정에서 MVP는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 전, 최소한의 기능을 갖춘 형태로 제공되어 사용자 반응을 측정하는 데 사용됩니다. 그러나 종종 많은 자원이 투입되고 있는데도, 구성원들이 이를 알아차리기 어렵거나, 알더라도 중간에 멈출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또한 B2B 제품을 만들 때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지나치게 많은 사용자들에게 의존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들이 당장 원하는 것이 시장에서 원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포커스 그룹에 맞춰 제품을 디자인하는 건 진짜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제품을 보여주기 전까진 자신들이 원하는 게 뭔지도 정확히 모른다.
이에 반해, MVT는 아직 제품이나 서비스의 구체적 형태가 결정되기 전에 특정 개념이나 기능을 테스트하는 접근 방식입니다. 핵심 가치를 제안하고 리스크를 찾아 검증하며, 이는 초기 아이디어나 개념이 실제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 수 있는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게 합니다.

MVT의 중요성

스타트업은 대부분 인력이 부족한 상태로 시작합니다. 특히 개발자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MVP를 실행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면, MVT는 제품이 없어도 능동적으로 가볍게 행동이 가능하고, 빠른 피드백을 통해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중요한데, 여기서는 사용자의 요구와 기대가 지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MVT를 통해 개발자 없이도 제품을 만드는 모든 사람은 아이디어의 타당성을 빠르게 검증하고, 필요한 조정을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전체 제품 개발 프로세스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됩니다. 일부는 시장 출시 시간을 단축하는 데 기여한다고 하지만 이건 팀에 따라 다릅니다.

이유 1. 리스크 관리와 비용 절감

제품 개발의 초기 단계에서 MVT를 사용하면 상당한 리스크를 관리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형태를 갖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시간과 자원이 많이 소모되는 작업이므로, MVT를 통해 초기 단계에서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lberto Savoia가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이라는 책에서 언급한 가짜문 프리토타입(Fake Door Pretotype) 기법이 있습니다.  이 기법은 필자가 MVT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자주 활용해서 사용합니다.
Fake Door Pretotype 기법을 이용한 하루 만에 제작한 랜딩페이지
Fake Door Pretotype 기법을 이용한 하루 만에 제작한 랜딩페이지
필자의 경우, 제품이 없는 단계에서 검증을 할 때, 마치 제품이 있는 것처럼 랜딩페이지를 만들고, Early Access 신청, 구독하기 또는 무료 콘텐츠 제공 등의 CTA(Call to Action)로 시장 반응을 보는 것을 즐겨 사용합니다. 만약 아이디어가 많아 이를 모두 MVP 또는 개발하여 공개한다면, 시간과 비용 모두 리스크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MVT는 제품의 특정 기능이나 개념에 대한 사용자의 관심과 수용도를 조사함으로써, 향후 제품 개발 방향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는 특히 자본과 자원이 제한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이유 2. 사용자 피드백과 반복적 개선

MVT는 시장 반응뿐만 아니라,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사용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제품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사용자로부터 얻은 피드백은 제품의 기능, 디자인, 사용자 경험 등을 반복적으로 개선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개선 과정은 제품이 시장에서 빠르게 위험 요소를 제거할 수 있고, 성공할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MVP도 가능하지만, 무게감이 달라서인지 개인적으로 피드백을 반복적으로 빠르게 개선하는데 속도 내기가 쉽지 않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과정이 제대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MVP처럼 제품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여러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검증을 위한 최소 단위 검증(Atomic Unit Testing)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MVT의 한계와 대안

MVT는 제품의 초기 개념과 기능을 테스트하는 데 집중하는 방법론이기 때문에, 전체 제품의 복잡성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MVT로 리스크 검증을 통해 위험 요소를 제거했다 하더라도 MVP에 반영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MVT 결과를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테스트의 범위를 점차 확장해 나가야 합니다. 필자의 경우, 디자인이나 개발에 버전관리가 되듯이 MVT 과정 역시 버전관리와 데이터 트랙킹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품의 실체가 없는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면 타깃 사용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꾸준한 콘텐츠 생산 및 다양한 정보 제공으로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MVT(Minimum Viable Test) 다이어그램
MVT(Minimum Viable Test) 다이어그램
MVP(Minimum Viable Product) 다이어그램
MVP(Minimum Viable Product) 다이어그램
두 제품 제작 과정은 닮은 듯해 보여도 다릅니다. 진행 순서 역시 MVT로 먼저 반복적이고 빠르게 리스크 검증을 선행한 뒤, 의사결정을 통해 많은 자원이 투입되는 MVP 또는 바로 제품 제작으로 바로 진행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 보입니다.

마치면서

MVT는 제품 개발 프로세스에서 점점 더 중요한 도구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노코드툴과 프리토타입 기반의 아이디어 검증 관련된 글이나 영상 역시 이와 유사한 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요구와 기술적 가능성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해주며, 지속적인 혁신과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한 핵심 전략이 될 것입니다. MVT는 제품 개발의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전체 제품 수명주기 동안 지속적인 학습과 개선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누구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지금 바로 MVT를 시작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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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preneur | 홈바디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