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찾지 못한 물질을 향한 항해, 히츠의 신약개발 연구원들을 만나다.

[히츠 R&D 전략팀 인터뷰] AI를 활용해 새로운 신약개발 프로세스를 만들어 나가는 연구원들의 이야기
Jan 19, 2024
누구도 찾지 못한 물질을 향한 항해, 히츠의 신약개발 연구원들을 만나다.

Chapter 1. 히츠 R&D 전략팀을 소개합니다.

반갑습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희진 안녕하세요. 히츠 R&D 전략팀 팀장 정희진입니다. 의약화학 전공으로 박사 졸업 후 보령제약에서 17년 가까이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했고요. 히츠에서는 기존 연구 방식에 AI를 더해 AI 신약개발이라는 새로운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성빈 히츠 R&D 전략팀에서 실험 설계, 연구 동향 조사 등을 담당하는 서성빈입니다. 저는 분자세포생물학이라는 바이오 분야를 전공했고, 박사 졸업 후 제약사에서 바이오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약 4년 정도 제약 업계에 있다 보니 신약개발의 미래 방향성은 AI라는 확신이 들어 히츠에 합류했습니다.
지혜 반갑습니다! 팀에서 신규 과제 검토 및 특허 분석을 맡고 있는 최지혜입니다. 히츠 합류 전에는 일동제약에서 7년 정도 의약화학 연구를 했고요. 얼리어답터 기질이 있어서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연구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신기술을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히츠를 선택했습니다.
승민 R&D 전략팀의 막내 정승민입니다(웃음) 저는 시스템 생물학을 전공했고 구조적인 관점으로 타겟의 적절성을 검증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인턴으로 시작해 어느새 3년 가까이 히츠와 함께하고 있네요.
히츠 R&D 전략팀
히츠 R&D 전략팀

R&D 전략팀은 어떤 일을 하나요?

희진 히츠 R&D 전략팀은 신약개발 연구원들로 구성된 만큼, 고객과 가장 닮아있는 팀이에요. 실제 제약사처럼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하되 히츠의 AI 기술을 활용해서 속도를 높이는 거죠. 또 우리의 AI 기술이 실제 신약개발 연구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지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업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업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우선 저는 신약개발본부장과 R&D전략팀장을 동시에 맡고 있는 만큼 매니징 업무의 비중이 큰 편이에요.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팀원들의 강점을 바탕으로 업무를 분배하고, 전체적인 스케줄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 각자의 연구 결과를 요약해 중요한 인사이트를 뽑아내기도 합니다.
승민 저희 팀의 프로젝트는 크게 보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거예요. 친구들에게 파이프라인을 만든다고 하면 긴 배관을 떠올리며 갸우뚱하기도 하는데요(웃음) 사실 비슷해요. 여러 관이 연결된 형태의 파이프라인처럼, 신약개발의 여러 단계를 합쳐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이라고 부르죠.
그중에서도 저희 팀은 어떤 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을 개발할지 정하고, 해당 질환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타겟)을 선정한 뒤, 타겟을 저해하는 물질을 찾는 초기 연구에 주력하고 있어요. 이때 타겟 단백질을 저해하면 정말 목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한데요. 이때 저는 다양한 단백질 구조를 분석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성빈 승민님이 구조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저는 생물학적 관점으로 타겟을 분석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요. 또 우리가 찾은 물질이 정말 약효가 있는지 실험으로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한데요. 어떤 실험으로 어떤 결과를 낼지 고안하고 실험을 맡길 CRO 업체를 컨택하는 일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혜 저는 의약화학적 관점에서 타겟의 타당성 혹은 전략의 적절성을 검증하는 편이고요. 동일한 질병에 대해 이미 발견된 물질이 있는 경우 차별화 전략을 짜기도 합니다. 또 AI 신약개발 플랫폼에 대한 관심을 계기로 히츠에 합류한 만큼 플랫폼 기획팀과 긴밀히 협업하며 더 나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어요.
 

Chapter 2. 기존에 없던 팀의 탄생

히츠 합류 이후 희진님에게 주어진 첫 번째 미션이 R&D 전략팀 빌딩이라고 들었어요. 기존에 없던 팀이 새롭게 탄생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희진 주어진 미션이라기보다는 스스로 만든 미션에 가까워요.(웃음) 정말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 히츠에 왔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더라고요. 아무래도 저는 제약사에서 오랫동안 실험 위주의 연구를 한 사람이고, 히츠는 AI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이니까요.
고민이 깊어지던 찰나에 바로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내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자.’ 그래서 자체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회사에 제안했죠. 오로지 제 욕심만은 아니었어요. 당시 히츠에서 개발하는 AI 기술이 실제 신약개발 프로젝트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지 검증하는 작업도 필요했죠. 다행히 제가 잘할 수 있는 일과 히츠에서 필요로 하는 일이 싱크가 맞아 R&D 전략팀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히츠팀 핵심 가치 - 도전
히츠팀 핵심 가치 - 도전

와! 정말 드라마 같은 시작이네요. 희진님의 도전을 함께할 멤버를 모으는 과정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희진 정말 쉽지 않았어요. 저는 170cm 이상만 뽑거든요. 제가 키에 한이 맺혀서. 장난이고요(웃음) 제가 생각하는 인재의 정의가 되게 애매해서 쉽지 않았던 건 사실이에요. 전 엘리트를 좋아하지 않고, 스마트한 사람을 좋아하거든요.
이건 온전히 저만의 해석인데요. 엘리트는 똑똑하지만 자기만의 세계 속에서 사는 사람. 스마트한 사람은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는 사람이에요. 혼자 일할 때보다 함께 일할 때 빛나는 사람이죠. 그런 의미에서 지금 R&D 전략팀 멤버들은 제가 정말 어렵게 모은 스마트한 사람들입니다.
지혜 저도 한 번 고민해 본 적 있거든요. 우리 팀 사람들의 공통점이 뭘까. 근데 실패에 예민하지 않은 사람들인 것 같아요. 신약개발이라는 게 워낙 확률이 낮은 게임이에요. 기대하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낙담한다면 지속하기 힘든 분야죠. 앞으로 새로운 동료가 들어온다면 실패를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는 분이면 좋을 것 같아요.

R&D 전략팀의 여정이 시작된 지 약 1년가량 되었어요. 지금까지의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무엇인가요?

성빈 히츠의 첫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H1001’을 구축하던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늘 실험 위주의 연구만 했었지, 연구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적은 거의 없었거든요. 어떤 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을 개발할지부터 실험 전략까지 팀원들과 계속 디스커션 하며 새롭게 배운 것도 많고요. 저희 팀의 첫 데뷔작인 셈이죠(웃음)
지혜 저도 똑같아요! 특히 PIS(Project Initiation submission)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PIS는 각자 질병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다양한 target 단백질을 조사해서 소개하고, 내부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할 단백질 후보(타겟)를 선정하는 회의인데요. 이전에는 보통 누군가가 이미 정해준 타겟으로 연구를 진행했었기 때문에, 왜 이 과제를 해야만 하는지, 왜 이 타겟이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논리를 억지로 끼워 넣는 느낌이 강했었는데, 히츠에서는 타겟을 찾는 것부터 팀원이 모두 함께 논의하여 진행하는 게 흥미로웠어요.
당시 제가 제안한 타겟들이 기준을 100% 만족하진 않았는데요. 희진님께서 오늘 발표한 내용에 아쉬운 점이 있었는지 물어보시고, 아쉬우면 더 조사해서 한 번 더 발표해 보라고 하셨는데 그게 정말 감동이었요. 사실 실무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어도, 위에서 드랍하라는 결정이 내려오면 어쩔 수 없이 그냥 그만두어야 하거든요. 근데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한 번 더 어필할 수 있게끔 배려해 주신 점이 너무 감사했죠. 히츠에 오기 잘했다는 확신이 생긴 순간이에요.
히츠 R&D 전략팀의 지혜님
히츠 R&D 전략팀의 지혜님
승민 사실 저도 첫 파이프라인이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사실 히츠에서 자체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시도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프로세스라던가 관련 문서가 아예 없었거든요. 정말 황무지에서 농사를 시작하는 기분이었죠. 다행히 희진님을 비롯해서 성빈님, 지혜님의 다양한 경험이 모여 히츠만의 프로세스가 금방 완성되었어요. 이 소식을 사내에 전했을 때 다른 팀에서도 기뻐하시더라고요. AI 연구팀만 해도 자체 개발한 기술을 실제 실험으로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니까요. 저희 팀만의 기쁜 수확이 아니라 다른 팀과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일이라 더욱 뜻깊었죠.
희진 저도 역시나 첫 프로젝트였는데요(웃음) 지금 바뀐 것 같아요. 팀원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었던 이 인터뷰가 가장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사실 제가 먼저 자체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하겠다 제안은 했지만 걱정도 많았어요. 저도 처음 시도해 보는 프로세스고, 이전 조직에 비해 인력 규모도 작은 편이니까요. 다만 ‘이 멤버들과 함께라면 할 수 있겠지’라는 믿음 하나로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다들 ‘재미있었다’, ‘뜻깊었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 보람차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렇네요.
 

Chapter 3. R&D 전략팀이 말하는 히츠에서의 일상

신약개발 연구라고 하면 실험복을 입고 현미경을 들여다보는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IT 스타트업인 히츠에서의 연구 경험은 사뭇 다를 것 같아요.

성빈 정말 180도 다른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전에는 주된 업무가 실험을 통한 물질 검증이었기 때문에 하루의 대부분을 실험실에서 보냈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적었어요. 반면 히츠에선 팀 이름처럼 신약개발 R&D 전략을 짜는 게 주된 업무이기 때문에 자료 리서치, 문서 작성 등 컴퓨터를 활용한 데스크 업무가 많은 편이죠. 실험 위주의 업무도 정말 재미있었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는 열망도 있었거든요. 그 부분을 히츠에서 잘 채워준 거죠.
히츠 R&D 전략팀
히츠 R&D 전략팀
지혜 저도 예전에는 실험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흔히 상상하시는 것처럼 흰 가운도 입고요(웃음) 대개 제약사는 타겟 선정 등 R&D 전략을 담당하는 연구 기획 부서가 따로 있거든요. 어떤 질환을 치료하는 물질을 개발해야 하는지 위에서 내려오면 실험을 통해 물질을 찾고 검증하는 게 연구원들의 주된 업무예요.
반면 히츠에서는 어떤 파이프라인을 개발할지 연구 기획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관심 있던 질환을 치료하는 물질을 조사해 보는 등 제가 하고 싶은 일을 100%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제 가족 중에 아토피를 가진 분이 계시는데, 현재 쓰이고 있는 아토피 질환 치료제들의 unmet needs와, 관련 신약 개발 연구 동향, 신규 target 연구들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 제 관심사를 바탕으로 연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어요.

업무 외적인 부분도 궁금한데요. 가장 좋아하는 히츠팀 문화나 복지는 무엇인가요?

런던 여행 중 맨시티 구장 앞에서
런던 여행 중 맨시티 구장 앞에서
성빈님의 재택근무 메이트
성빈님의 재택근무 메이트
성빈 전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해서 무조건 연차 20일이요! 지난 가을에 8일 연차를 내고 런던에 다녀왔는데 맨시티 구장에서 손흥민 선수 경기도 보고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재택근무 문화도 너무 만족스러워요. 얼마 전에 폭설이 내렸는데 재택근무 덕에 고양이와 함께 아주 아늑하게 일했답니다.
희진 전 워킹맘이다 보니 출근 시간 선택지가 넓다는 게 가장 좋아요. 보통 출근 시간이 빨라야 8시인 경우가 많은데, 히츠는 7시부터 출근할 수 있어서 4시 퇴근 후 아이 하원을 챙길 수 있죠. 유연한 근무 제도 덕에 일도 가정도 잘 챙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만족스러워요.
승민 저는 배움의 기회를 많이 제공해 주는 거요! 회사 차원에서 학회 참석이나 외부 강의 수강을 적극 권장해서 성장에 도움 되는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어요. 또 책도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고요.
지혜 저도 도서 지원제 정말 잘 이용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생명과학을 위한 딥러닝>이라는 책을 신청했는데 지금 한 20% 읽은 거 같아요. 갑자기 선형대수학이 나오더라고요?(웃음) 또 저는 일할 때 커피 대신 간식을 많이 먹는 편인데, 간식 무제한 신청제도 딱 저를 위한 복지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간식을 신청해도 한 달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히츠에선 바로 다음 날 먹을 수 있어서 하루하루가 즐겁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 걸어갈 길이 더 많은 팀인 만큼, R&D 전략팀의 내일이 기대됩니다. 새롭게 도전하거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요?

히츠 R&D 전략팀
히츠 R&D 전략팀
희진 Hit(유효 물질)에서 바로 Candidate(후보 물질)로 가는 사이클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사실 유니콘 같은 일이에요. 갓 태어난 아기가 2살, 3살, 4살이 되는 게 아니라 바로 8살이 되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원래는 Hit에서 Candidate로 가기 위해 Hit to Lead라는 중간 단계를 거치는데요. 가까운 미래에는 히츠의 AI 기술을 활용해 처음부터 원하는 조건의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게 저희 팀, 그리고 신약개발본부의 목표입니다.
성빈 1차적으로는 저희가 구축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에서 물질을 찾는 거고요. 다음으로는 학회나 세미나에서 저희의 연구 성과를 발표해 보고 싶어요. 연구 내용을 요약한 포스터도 걸고요.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정말 보람될 것 같아요.
지혜 저도 비슷한데요. 제가 과제에서 우수한 Hit 물질이 도출되어서 해당 물질을 하이퍼 디자인을 이용해 디자인하고, 그 물질을 합성 CRO를 통해 합성까지 진행해 보고 싶어요. 아직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는 병들이 많고, 약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고통받는 환자분들도 계시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누군가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다면 신약개발 연구원으로서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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