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마무리, 나의 20대 마무리

2023년이 한시간 남짓 남았습니다. 한 해가 끝나가는 것에 대해서 큰 의미를 두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 해 마무리라는 좋은 핑계로 올 해를, 저의 20대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Dec 31, 2023
2023년 마무리, 나의 20대 마무리

2023년이 벌써 끝나갑니다. 저의 20대도 끝나갑니다.

2023년, 그리고 20대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이 세상과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2023년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역시, inblog(https://inblog.ai/)의 시작입니다. 아니, 상원이와 성준이형, 그리고 주호와 팀을 이루고 무언가를 만들어본 경험이 저에게는 큰 축복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없이 시작해서, 공부하고, 인터뷰하고, 만들고, 팔아보고, 피드백을 듣고, 돈도 벌어보고, 더 큰걸 시도해보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아무 보잘것 없는 저에게 큰 기회였습니다. 때로는 의심도 되고, 불안하였지만, 함께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의심을 접어두었습니다. 가장 존경하는 업계 선배님은 “똑똑함보다 오래 할 수 있는 것이 더 귀한 재능”이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 누구보다 똑똑하지는 않지만, 그 누구보다 오래하고, 제 자신의 부족함을 알기 때문에 계속합니다. 아직 inblog를 시작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분명 더 큰 어려움, 더 힘든 의사결정을 해야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러면 꼭 행복했고, 과분했던 올해를 생각하면서, 그럼에도 계속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자 합니다.

2023년은, 길고 길었던 코로나의 끝으로도 기억되는 한 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싱가포르 교환학생 시절 아쉽게도 오지 못했던 부모님을 모시고 싱가포르 여행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시 방문한 싱가포르는 여전히 더웠습니다. 하지만 푸르른 NUS 뉴타운의 잔디를 바라보면 4년 전 걱정없이 뛰어놀던 그때가 그리워졌습니다. 한편으로는 조금 더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귈걸,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할걸 등의 시덥지 않은 후회들도 했습니다. 이런 과거 회상을 할 때면, 항상 좀 더 열심히 살걸이라는 후회가 곁들어집니다. 하지만 모두가 압니다. 돌아가도 열심히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요. 지금 우리는 각자 현실에 충실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너무 지금의 삶에 대해서 “열심히”에 대한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인생을 살면서 지속 가능한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연말에는 7박 8일동안 베트남 여행을 했습니다. 애정하는 inblog 팀과 4박 5일, 그리고 가족과 3박 4일을 함께 했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크리스마스 전주를 따뜻한 베트남에서 보낸거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두가지를 느꼈습니다. 첫 번째는 좋은 휴식의 필요성입니다. 7박 8일동안 쉬면서, 운동하면서, 물 속에 있으면서, 관광하면서, 쇼핑하면서 팀원들과 그리고 가족들과 여행에, 그 순간에 집중했습니다.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휴식은 지친 저에게 큰 힘이 되었고, 다시 한번 멀리 날아갈 추진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눈으로 보는 경험입니다. 베트남의 오토바이 부대들, 박물관에서 본 참혹한 베트남 전쟁의 현장들, 친절한 사람들.. 결국 책, 유튜브 등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보고, 냄새 맡고,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2014년부터 2023년, 저의 20대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저를 알아가는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 말을 듣고 열심히 공부해서 진학한 대학에서 맞이한 첫번째 좌절부터, 소중한 사람들과 마무리한 지금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곳을 다녀보면서, 다양한 음식을 맛보면서, 다양한 음악을 들으면서 제가 좋아하는 것과 제가 내켜하지 않은 것을, 제 취향을 발견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에 대해서 알아간 20대라고 하면 30대에는 몇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공책에 이것저것 적어놓긴 했지만.. 결국 핵심은 “저를 위해 사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멋져보이기 위해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저를 위해 살아가는 인생. 한 번 사는 인생 후회없이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모든 선택을 제가 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제가 지는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저에게 큰 관심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다가오는 2024년,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제 주변 모든 분들께 행운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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