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팀장 K의 위기

Jan 06, 2024
신임팀장 K의 위기

K는 우연한 기회에 한 회사로부터 팀장제의를 받았습니다. 고심 끝에 새로운 분야에서의 도전을 택하기로 하고 제의에 수락했습니다. 물론 이미 알고 있는 회사이긴 하였으나, 설마 그 회사의 구성원으로서 일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중요한 팀의 팀장으로 말입니다. K는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회사에 첫 출근을 했습니다.

출근 후, 제안을 주신 중역과 함께 가벼운 미팅을 했습니다. 앞으로의 기대와 책임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했는데요, 사실 대부분 뜬구름을 잡는 이야기다 보니 마음에 남지는 않았습니다.

중역과 미팅 후, 전임 팀장이라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인사를 하고 보니 같은 학교 출신으로 나이도 동갑으로, 한 다리 건너서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K는 기분이 묘했습니다. 나와는 동갑인데 왜 이 사람은 이 좋은 팀장자리를 떠나려 하는 걸까? 이야기를 해보니 전임팀장은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합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전임자에게 제대로 인수인계도 못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인수인계라는 형식적인 자리를 가졌지만, 제대로 된 서류 하나 없었습니다.

K는 살짝 불안해졌습니다. 도망가는 사람 땜질로 오게 된 건가? 하지만, 걱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을 하고, 같이 일하게 될 팀원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모두 반갑게 인사는 했지만, 그들은 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였습니다. 남녀 간의 소개팅에서도 기본적인 정보는 알고 첫 만남을 갖는데, 팀장과 팀원들 상호 간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었습니다. 적어도 신임 팀장의 기본정보에 대해서는 팀원들이 알 줄 알았으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서류를 보다 보니 팀의 상황이 어떤지 파악하기 힘들었습니다. 난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 거지? K의 고민은 깊어졌습니다.


새롭게 팀장으로 부임할 때는 파악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신임 팀장에게는 아무도 먼저 알려주지 않습니다. 알려준다고 해도 피상적인 인수인계서라는 자료가 전부입니다. 과연 지금의  K에게는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요? 

K에게는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1. 왜 팀장이 되었나요?
    왜 팀장으로 발령받았는지가 중요합니다. 전임자의 승진 및 상위 조직 발령으로 인한 후임인지, 전임자의 갑작스러운 퇴사에 따른 ‘땜빵’인지 말이지요. 어떤 배경으로 팀장이 되었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성공적인 온보딩이 가능합니다.

  2. 새로운 조직의 문화를 아시나요?
    같은 회사에서도 팀별로 조직문화가 다릅니다. 그리고 팀 내에서 팀원들이 각각 맡고 있는 역할이 있습니다. 누가 지정을 해주었다기보다 자연적으로 형성이 된 역할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회식을 기획하거나, 대외 발표 담당이 있다던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암묵지(Gray Zone)를 파악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새로운 팀의 팀장으로서 성공적인 온보딩을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많은데요, 과연 어떤 사람을 찾아가 어떤 도움을 받아야 할까요?

  3. 회사에서 신임팀장에게 기대하는 역할과 성과가 무엇인가요?
    리더의 역할은 회사의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급격한 성장세에 있다면 빠른 판단과 거침없는 실행력을 가진 이른바 ‘영웅’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또한 회사의 위기상황에도 ‘영웅’ 리더십이 필요하죠. 하지만, 어느 정도 성장을 이룬 뒤의 관리체계에서는 ‘영웅’보다는 ‘서번트(Servant)’ 리더십이 더 필요할 것입니다. 팀장은 조직 내외의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R&R과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해야 하는데요, 그 누구도 팀장에게 이런 내용들을 먼저 알려주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K에게는 성공적인 온보딩을 위한 질문들이 필요합니다. 골프의 캐디처럼 끊임없이 K와 상의하면서,  K가 방향을 정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질문으로 성장의 씨앗을 틔웁니다. 그것이 코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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