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AI 영어 공부 앱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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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생성형 AI와 마케팅에 대해 기고하고 있는 그린입니다. 벌써 2024년 1월이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개인적으로도, 회사에서도 힘찬 도약을 준비하며 많은 분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계실 것 같은데요. 작년 초에 화젯거리였던 인공지능의 거품은 조금 가라앉은 듯했으나 상상을 초월하는 인공지능 기술들과 그 성능으로 인해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이를 업무에, 서비스에, 그리고 사업에까지 적용해 나갈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번 아티클은 인공지능을 비즈니스에 어떻게 도입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준비해 보았는데요. 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영어 학습 앱에서 어떻게 인공지능(AI)이 활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2024년 목표! 외국어 공부하기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 해의 시작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신년 목표를 세우죠. 저 또한 새해 목표를 지키기 위해 외국어 공부를 시작했는데요.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것을 넘어 커리어를 가꾸는 자기 계발의 일환이 된 것 같습니다. 예전이라면 인터넷 강의(인강), 문제집, 학원, 과외를 통해 가능했겠지만, 이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고, 때로는 지루하기도 하죠. 오늘날에는 이런 페인 포인트를 캐치한 많은 앱/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AI)이 영어 학습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데 톡톡히 역할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아이지에이웍스)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는 올해 1월 ‘AI앱 트렌드 리포트’를 공개했는데요. 리포트에 따르면 학습 관련 AI 앱 분석 결과,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앱 총사용 시간은 듀오링고(882만 8270시간), 콴다(856만 8052시간), 말해보카(743만 6512시간), 스픽(224만 4244시간) 순으로 길었다고 합니다. MAU의 경우 2023년 12월 기준 말해보카는 약 27만 명, 스픽의 경우 약 23만 명이었습니다. (아이지에이웍스가 운영 중인 데이터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서 안드로이드와 iOS 통합 분석 기준으로 산출해 낸 추정치입니다.) 이번 스토리의 경우 최근 TVC를 통해 활발히 홍보 중인 ‘스픽’과 ‘말해보카’ 두 앱과, 뤼이드의 ‘산타 루이’, ‘링글’ 서비스에서 어떻게 AI를 적용하고 있는지 소개하겠습니다.
2. “영어, 틀려야 트인다”, 스픽 (Speak)
첫 번째로 소개할 앱은 ‘스픽(Speak)’이라는 앱입니다. 스픽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영어 스피킹에 특화된 앱입니다. "영어, 틀려야 트인다"라는 메인 광고 문구와 "사람보다 나은 AI 선생님"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사람처럼 함부로 학습자를 평가하거나 꾸짖지 않는 AI와 부담 없이 영어 회화를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AI를 활용했을 때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것과 달리 ‘부담 없이 할 수 있다’는 특장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 광고 복귀를 선언한 이효리를 모델로 발탁하며 더욱 주목받았는데요. 스픽이지랩스코리아 정두현 브랜드 매니저는 "영어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용기 있게 말을 내뱉어야 영어 회화 실력이 늘 수 있다는 스픽의 브랜드 철학과 늘 솔직하고 당당한 라이프스타일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수 이효리의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판단 아래 스픽의 첫 TV 캠페인을 이효리와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번 광고를 통해 영어 회화에 대한 부담을 가졌던 많은 이들이 영어 회화를 더 즐겁고 편안하게 즐기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브랜드 메시지와 모델의 이미지가 딱 들어맞아 더욱 AI를 통해 영어 스피킹에 겁먹지 말라는 서비스의 궁극적인 목표가 잘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2-1. OpenAI와 파트너십을 맺은 스픽
(이미지 출처: 스픽 공식 홈페이지)
스픽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픽이 왜 이토록 AI를 강조하는지를 알 수 있었는데요. 스픽은 오픈AI와 연계해 높은 수준의 AI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스픽의 기능 중 하나인 AI 튜터는 상황, 맥락, 분위기 등을 파악하여 실제 원어민과 대화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고, 사용자가 말하는 모든 문장에 대해 단순한 단어나 문법 실수뿐만 아니라, 원어민이 어색하게 여길 수 있는 표현까지 파악해 피드백을 주는데요. 이러한 고급 AI 기능 덕분에 스픽 AI 튜터는 누적 다운로드 400만 건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하단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3. “영어가 그냥 툭”, 말해보카
(이미지 출처: 메일리 )
2019년 출시한 이팝소프트의 인공지능(AI) 기반 영어 학습 앱 ‘말해보카’는 AI로 사용자 수준에 맞춰 영어 단어·문법 학습을 돕습니다. 간단한 퀴즈, 게임 형식을 활용해 짧은 기간, 높은 교육 효율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했는데요. 최근에는 MZ세대에서 인기가 많은 ‘조나단’을 모델로 섭외하고, ‘영어가 그냥 툭’이라는 슬로건으로 광고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도 툭,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카피, 그리고 이를 통해 학습할 경우 영어가 그냥 툭툭 나오게 체화된다는 말해보카 만의 강점을 더블미닝(double-meaning) 표현으로 잘 녹여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앱은 특히 직장인들 사이 큰 인기를 얻으며 사용자 증가와 함께 매출도 급성장했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1월 누적 다운로드 수 300만 건을 돌파했고, 상반기에만 83억 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말해보카는 일상적인 단어부터 영어 논문 표현까지 약 280만 개의 어휘를 수집했으며, 이를 사용 빈도에 따라 정렬해 효용성을 높였다. 또한 AI 기능을 통해 사용자 레벨을 진단해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단어를 가장 낮은 레벨부터 학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4. Speaking 앱의 기본이 되는 ‘음성 인식’ 기술
영어 스피킹을 위해서 유저는 듣고 말할 뿐이지만, 인공지능 모델 입장에서는 유저가 말한 발화를 인식하여 다음 발화를 생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이 ‘음성 인식’(Speech Recognition) 기술입니다. 말 그대로, 유저의 음성 파일이 모델의 입력으로 들어가면, 이를 인식해 텍스트로 전환하는 기술이지요.
(이미지 출처: 스픽 공식 홈페이지)
스픽의 경우 영어 말하기에 특화된 앱인 만큼, 음성 기반의 기술들이 사용되었습니다. 스픽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픽의 음성 인식 모델은 원어민의 영어 음성 데이터와, 100만 명 이상 한국인의 영어 음성 데이터를 조합하여 학습된 최적의 결과물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인의 영어 발음을 정확히 인식하는 음성인식 모델을 통해 0.1 초 이내로 빠르게 인식하며 그 정확도는 95% 이상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테크크런치)
Tech와 스타트업에 대한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하는 TechCrunch에서 OpenAI와 파트너십을 맺은 Speak에 대한 기사를 다뤘었는데요. 기사에 따르면 스픽은 OpenAI의 음성인식 API인 Whisper의 API를 적용했다고 합니다. 이미 ChatGPT로 그 기술력을 입증한 OpenAI이기에 스픽이 음성인식 모델 정확도를 소구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파트너십을 맺었기에 타 기업보다 조금은 저렴한 가격에 이용료를 지불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추측해 봅니다.
5. 텍스트 생성 모델 기반의 ‘AI Tutor’
AI영어공부
(이미지 출처: 스픽 공식 홈페이지)
스픽의 ‘AI 튜터’는 모국어를 배운 방식 그대로, 원어민이 없이도 실제 원어민과 하는 것처럼 AI 프리토킹 수업을 하고 자유롭게 AI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이라고 소개합니다. 일상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200가지 이상의 다양한 상황과 주제로 대화하다 보면, 모국어를 배운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학습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이미지 출처: 테크 크런치)
TechCrunch 기사에 따르면 스픽은 OpenAI의 GPT-4 텍스트 생성 모델을 통해 AI Tutor를 향상했다고 하니 자연스럽고 풍부한 표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스픽 공식 홈페이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기능들로는 ‘대화 중 실시간 문장 교정’, ‘자유로운 상황과 주제 선정’, ‘주어진 미션 해결하며 대화’ 등이 있는데요. GPT-4 기반의 기능이라면 적절한 프롬프트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예컨대, ‘자유로운 상황과 주제 선정’에서 위 이미지대로 ‘백종원과 대화하며 간단한 자취생 요리 배우기’라는 주제의 대화를 한다면 GPT-4 기반 모델에 다음과 같은 프롬프트가 사용될 수 있겠죠? (제가 작성한 예시 프롬프트입니다.)
You are my English teacher. I want to study speaking English. I want to do a role-play with you. Answer in short sentences.
Role-play situation: You are a famous chef. I want to learn some simple recipes I can cook for myself. I live alone, so cannot cook a lot of food at once.
Me: Hi, nice to meet you. I'm glad to talk with you. I saw you a lot on TV programs.
Chef: Hi, it's wonderful to meet you too! I'm thrilled to hear you've seen me on TV.
Me: Yes, I am a big fan.
만일 이렇게 프롬프트에 입력한다면 GPT-4는 실제로 어떻게 대답할까요? 위 프롬프트를 넣어보니 GPT-4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음성 합성(speech synthesis) 기술을 통해 실제 원어민과 대화하는 것처럼 이를 목소리로 들려주면, 원어민과 실제로 대화하는 기분이 들겠네요.
(이미지 출처: 말해보카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말해보카 공식 홈페이지)
저는 말해보카 앱을 최근에 시작하여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데요, 말해보카 앱은 기술도 기술이지만 게이미피케이션 요소가 잘 반영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귀여운 디자인과 캐릭터, 리그의 요소는 물론 퀴즈를 맞히는 듯한 게임의 요소가 잘 반영되어 꾸준히 지속할 수 있게 잘 설계된 앱이라 느꼈습니다.
(이미지 출처: 말해보카 공식 홈페이지)
6. 기타 영어 학습 서비스- 뤼이드의 산타 루미와 링글
앞서 소개한 영어 앱인 스픽과 말해보카 외에도, 다양한 국내의 영어 학습 앱들에도 인공지능이 적용되어 간략히 다루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6-1. 이미지, 음성, 텍스트를 넘나드는 ‘산타 루미’
(이미지 출처: 뤼이드, '산타 루미' 출시 [산타 루미 사용 안내 페이지 갈무리])
산타토익으로 유명한 뤼이드는 약 한 달 전 뤼이드는 카카오톡에서 간편한 영어 학습이 가능한 '산타 루미(Santa Lumi)' 서비스를 베타 론칭했습니다. 산타 루미는 사용자들에게 영어 문제 해석, 말하기 연습, 문법 첨삭 등을 지원하는데요.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질문을 인식, 최적화된 답변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특히 'GPT-4'를 영어 교육에 최적화된 형태로 훈련, 현재 '챗GPT' 유료 버전 이상의 영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산타 루미 활용법 예시, [산타 루미 사용 안내 페이지 갈무리])
가운데 이미지를 보면, 유저가 문제집을 직접 사진으로 찍어 올리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질문을 했는데요. 이 이미지 속 문자를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술인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기술이 적용된 것이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유저들은 과외 선생님한테 질문할 때도 단순히 문제집 속 문제를 사진 찍어 질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유저들이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텍스트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미지, 음성 등의 형태까지 지원한 것이죠.
산타 루미 서비스의 경우, 특히 카카오톡을 통해 무료로 이용 가능한 점을 강조했는데요. 카카오톡에서 '산타 루미'를 검색 후 플러스친구로 추가하면 즉시 질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산타 루미는 메신저 '라인'을 통해 미국, 일본, 대만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향후 왓츠앱과 디스코드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앱이나 웹에 국한되지 않고 유저들이 친숙한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에 AI를 연동함으로써 앱 개발 비용은 줄이고 심플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겠습니다.
6-2. ‘사람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라’, 링글 (Ringle)
(이미지 출처: 링글 공식 블로그)
2015년 설립돼 1,900여 명의 튜터와 1만 5,000여 명의 사용자 보유하고 있는 링글(Ringle)은 다른 영어 학습 앱들과 달리 ‘AI 튜터’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실제 튜터와 대화한 후에 적용되는 진단 시스템에 인공지능이 쓰였습니다. 어휘 문장 난이도나 문법 정확성, 유창성, 발음도 정확하게 짚어주기 위해서인데요. 사람이 해줄 수 있는 것과 기계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명확히 나눈 것입니다. 사람 튜터와의 수업 외에도 인공지능(AI)이 이용자에게 고쳐야 할 점을 짚어줘 더 완벽한 영어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고 하네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대화는 수업 시간에 실제 사람 튜터와 하면, 평가를 AI가 거드는 것이죠.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퀄리티가 보장될 수 있도록 실제 사람과 나누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 튜터와의 대화 이후 적용되는 진단 시스템에만 AI를 사용합니다. 어휘, 문장 난이도, 문법 정확성, 유창성, 발음 등을 AI가 정확하게 분석하여 학습자에게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이 시스템은 사람 튜터와 AI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며, 각각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는 글
이번 글에서는 '영어 학습 앱에서 어떻게 인공지능(AI)이 활용될 수 있는가'에 주제로 스픽, 말해보카, 산타 루미, 링글의 앱/서비스를 소개해 보았습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스픽: OpenAI와 협업하여 음성인식/합성 기술과 텍스트 생성 모델로 ‘말하기’에 특화된 앱을 선보임
말해보카: 스픽과 유사한 기술과 더불어 AI 기반 학습 수준 추천을 게이미피케이션 요소에 녹여냄
산타 루미: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와 결합하고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음성으로 된 질의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하여 유저의 장벽을 낮춤
링글: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는 것과(실제 스피킹), AI가 도울 수 있는 것(피드백, 진단)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여 기존 서비스를 더욱 단단하게 함.
위 서비스들은 AI를 도입하여 강점은 더욱 강화하여 시장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인공지능의 성능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영어 학습의 기본이 되는 input(reading, listening), output(speaking, writing) 영역에서 AI가 가능한 부분을 대체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채워줄 수 있죠. 이를 통해 신규 유저 유치에 그치지 않고 MAU를 지속해서 유지하고 증가시키는 데 한몫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 스토리를 통해 현재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AI를 적용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많은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맥락에서 유저가 페인포인트를 겪고 있는지, 혹은 새롭게 추가되면 좋을 요소가 있을지 파악한 후, 여기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것이 적절한 선택일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AI를 도입하는 데 분명 비용이 드니, 배보다 배꼽이 커선 안 될 테니까요! 다음에는 또 다른 산업,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인공지능이 도입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아티클은 AI 히어로즈 전문 필진
그린(data-driven Marketer)
님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