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AI 전성기, 구글은 Gemini(제미나이)로 ChatGPT를 넘어설 수 있을까?

구글은 얼마 전 자체 언어모델 ‘제미나이’를 공개했습니다. 제미나이는 과연 챗GPT를 능가하는 차세대 생성 AI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요?
Mar 04, 2024
생성 AI 전성기, 구글은 Gemini(제미나이)로 ChatGPT를 넘어설 수 있을까?

(이미지 출처: techtrack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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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을 이끌어 온 주체는 단연 오픈AI의 챗 GPT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경쟁사가 이 챗 GPT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죠. 구글은 얼마 전 자체 언어모델 ‘제미나이’를 공개했습니다. 제미나이는 과연 챗 GPT 능가하는 차세대 생성형 AI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요? 당신의 삶을 더 편하게 만들어 줄 오늘의 AI 스토리, 시작하겠습니다.

1. 제미나이(Gemini)의 등장

 

구글은 제미나이로 챗gpt를 넘어설 수 있을까 본문1

(이미지 출처: 디자인 나침반)

구글이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의 일환으로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언어모델(LLM) 제미나이(Gemini)를 공개했습니다. 오픈AI 챗GPT의 LLM인 GPT에 맞설 수 있는 언어모델을 내놓은 것이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첫 번째 버전인 제미나이 1.0은 구글 딥마인드의 비전을 처음으로 실현했다”며 “구글이 개발한 가장 포괄적이고 뛰어난 AI 모델”이라고 밝혔습니다.

제미나이는 이미지를 인식하고 음성으로 말하거나 들을 수 있으며 코딩 능력까지 갖춘 ‘멀티모달 AI’입니다. 여기서 멀티모달 AI란 텍스트, 이미지, 영상, 음성 등 다양한 데이터 모달리티를 함께 고려하여 서로의 관계성을 학습 및 표현하는 기술입니다. 멀티모달 AI는 하나의 모달리티를 활용하는 것보다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이미지로 텍스트 검색을 하거나 텍스트에서 이미지를 검색, 혹은 이미지와 텍스트를 같이 이해하는 검색이 가능합니다. 이 멀티모달을 기본으로 갖춘 제미나이는 정교한 추론 기능을 제공하죠. 이에 따라 내용 이해와 요약, 추론, 코딩, 계획 수립 등의 작업을 훨씬 더 잘 수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엘리 콜린스 구글 딥마인드 프로덕트 부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멀티모달로 설계된 제미나이는 기존 모델보다 더욱 정교해졌다"라면서 "거의 모든 영역에서 최첨단 기능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제미나이 울트라는 32개의 벤치마크 중 30개에서 오픈AI의 LLM GPT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제미나이는 구글의 AI 챗봇 서비스인 ‘바드’에 탑재되었는데요. 구글 측은 제미나이에 대해 “50여 개 주제에 대해 평가하는 대규모 다중작업 언어 이해에서 인간 전문가 점수인 89.8%를 넘은 최초의 모델”이라고 밝혔습니다. 86.4%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가장 우수한 AI 모델로 평가받는 오픈AI의 GPT4보다 뛰어나다고 하니, 그 성능이 기대됩니다. 원래 24년 출시 예정이었던 제미나이 출시를 앞당긴 구글이, 과연 오픈AI에 빼앗긴 선두 AI 기업이란 타이틀을 다시 가져올 수 있을까요?

2. 제미나이, 구글의 무리수인가?

 

구글은 제미나이로 챗gpt를 넘어설 수 있을까 본문2

(이미지 출처: 인디아투데이)

한편 구글이 제미나이를 공개한 날 시연 과정에서 선보인 영상이 사전에 편집된 것으로 드러난 데 이어 성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23년 12월 8일(현지 시각)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구글은 성명을 내고 "(제미나이) 시연이 실시간으로 진행되지 않고, 미리 준비된 이미지와 텍스트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제작됐다"며 "영상은 제미나이가 멀티모달(Multi Modal) 기능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예시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연 영상 공개 직후 언론에서 '짜깁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 이를 구글 측에서 인정한 셈이죠.

구글은 제미나이가 이미지를 인식하고, 음성으로 말하거나 들을 수 있으며 코딩 능력까지 갖췄다고 했습니다. 이를 보여주는 6분 23초짜리 시연 영상도 함께 공개했죠. 해당 영상에서 제미나이는 사람과 소통하며 빠르고 똑똑한 대답을 내놓는 '만능 AI'처럼 묘사됐습니다. 예를 들어 영상의 한 장면에서 사람이 오리를 그리고 있으면 인공지능(AI)이 이를 알아차리고 “물에서 수영하고 부리가 있으니 오리”라고 정답을 맞힙니다. 오리를 파랗게 칠하니 “오리에겐 드문 색”이라고 말하죠. 보고 듣고 말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가 현실 세계를 관찰하고 추론해 말로 답하는 모습이 정말 놀라웠는데요.

하지만 이 6분 22초짜리 영상은 제미나이의 인식 및 반응 전 과정을 편집 없이 한 번의 컷으로 녹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미나이가 실제 본 것은 사람이 실시간 그리며 실체를 만들어 가고 있는 사물이 아니라 다 그린 것을 찍은 사진이었고, 음성으로 사람과 대화하지도 않았습니다. 제미나이에게 보여준 것도, 제미나이의 답변도 극적 효과를 위해 오려 붙이고, 음성을 입힌 편집 영상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AI 개발 조직을 둔 구글이 챗GPT에 뒤처진 AI 기술 경쟁 국면을 급하게 전환하려다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제미나이가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하지 못하거나 논란이 되는 주제에 답을 회피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구글은 제미나이 모델을 3개로 나눠 출시하면서 범용 모델(프로)을 AI 챗봇인 바드에 탑재했습니다. 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바드 이용자들은 올해 오스카 시상식에서 누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는지 질문에 바드가 버벅거렸다고 밝혔습니다. 또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답을 달라는 요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지적 내용을 더했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 전쟁 상황을 업데이트해달라는 요청에선 바드가 "최신 정보를 얻으려면 구글 검색을 해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를 두고 상세한 답변을 하는 챗GPT 프로와 마이크로소프트(MS) 빙 등 경쟁사 챗봇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구글이 앞으로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삼성전자 갤럭시 S24 그리고 구글 제미나이 

구글은 제미나이로 챗gpt를 넘어설 수 있을까 본문3

(이미지 출처: 아주경제)

삼성전자가 지난 10월 말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갤럭시 S24를 온디바이스 AI 기기로 개발 중이라고 시사한 이후 자체 AI인 삼성 가우스만 탑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으나, 최근 들어 여러 AI 모델을 동시에 담아낼 수 있다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우는 분위기입니다. 삼성전자가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클라우드 AI와 온디바이스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인데요. 일반적인 생성형 AI처럼 클라우드 서버와 연동되는 기능(클라우드 AI)과 스마트폰 기기가 AI를 지원하는 기능(온디바이스 AI)을 합쳐 그 자체로 똑똑한 스마트폰을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온디바이스 AI의 경우 삼성전자의 자체 기술이 중심이지만, 서버를 활용하는 클라우드 AI의 경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타사의 서비스까지 적극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오픈AI의 'GPT-4'나 구글이 지난 6일 공개한 '제미나이'(Gemini)가 갤럭시 S24 시리즈에 함께 탑재될 AI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특히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삼성전자와 긴밀한 파트너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떤 식으로든 제미나이의 갤럭시 탑재는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구글이 최신 스마트폰 픽셀8 프로에 '제미나이 나노'를 먼저 탑재했지만, 픽셀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를 경쟁 상대가 아닌 최대 협력사로 보고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죠. 갤럭시 S24 출시가 불과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펌웨어 업데이트 등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얼마든지 AI 모델을 추가 탑재할 수 있어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미나이 또는 GPT와 같은 최신 AI 모델을 추가 내장할 경우 갤럭시 S24 기능이 좀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구글은 제미나이 나노를 탑재한 픽셀8 프로에서 인터넷 연결 없이도 대화 요약 기능을 제공하고, 키보드 앱 'G보드'를 통해 자동으로 최적의 답변을 제안하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삼성전자는 AI 폰에 담길 기능 중 하나로 외국어 사용자와의 통화를 AI가 통역해 주는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을 사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자체 확보한 AI 기술에 제미나이 등을 결합한다면 AI 성능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생성형 AI 기반 추론 능력 등을 입게 될 AI 비서 '빅스비' 성능 강화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만약 제미나이 등 최첨단 AI 모델의 온디바이스 내장이 무산되더라도 클라우드 기반으로라도 이들 AI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삼성 가우스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습니다. 내년 초 출시될 첫 AI 폰을 두고 삼성전자는 "모바일 AI는 머지않아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을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 AI는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나가는 데 선두에 설 것이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AI를 기대해달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구글의 새로운 AI모델 제미나이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더 재미있는 AI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이 아티클은 AI 히어로즈 전문 필진
에이미(AI 크리에이터)
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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