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중독을 이해하는 8단계 (도파미네이션 4장 요약)

애나 렘키 박사는 도파민의 알파벳 한글자씩을 따서 나와 중독을 이해하는 8단계를 소개한다.

D(Data): 데이터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에 대한 정보를 모아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내가 무엇에 얼마나 많이 의존하는지 보는 것이다. 책에 나오는 환자는 매일 대마를 피웠는데, 하루 종일, 매일 피웠다는 것이 문제였다. 중독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O(Objectives): 목적

중독자들도 도파민 물질에 의존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비이성적인 이유로 보이겠지만, 어쨌든 중독자가 생각하는 중독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P(Problem): 문제

고도의 도파민 중독 대상은 언제나 문제를 일으킨다. 그 중독물질이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인지해야 한다. 그런데 중독된 상태에서는 쉽지 않다. 중독 물질은 그런 이성적인 판단을 어렵게 만드는 데다가, 젊은 사람은 중독이 심해도 그것이 일으키는 부정적인 결과에 영향을 덜 받는다. 미국에서는 매일 대마를 피워도 뛰어난 성적을 내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대신 나이가 들면 중독 물질이 주는 장점보다 단점이 점점 더 커지고 한계점에 이른다.

A(Abstinence): 절제

중독 대상을 끊어야 한다. 2주까지는 금단증상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 하지만 중독물질에 다시 손을 댄다고 해서 그게 진정으로 자신의 불안을 해결해주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보통 4주 정도 중독 대상을 끊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뇌의 보상 경로를 재구성하는 시간이 보통 4주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만약 4주 간 끊었는데도 기분이 계속 나쁘다면 그건 다른 원인이 있다는 뜻이다.

M(Mindfulness): 마음챙김

2주 동안은 극심한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그 고통을 참아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마음챙김이다. 마음챙김은 고통을 포함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살펴보는 것이다. 본래 도파민 물질에 중독이 된 것은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했던 것이다. 하지만 중독을 끊고 금단증상이 왔을 때 그 고통에서 벗어나겠다고 다시 도파민을 찾으면 안 된다. 그 고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시간이 지나면 그 고통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I(Insight): 통찰

렘키 박사의 경험을 통해, 중독 환자들이 4주간 절제 하고 나서 자신의 중독 문제에 대한 통찰을 깨닫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책의 예시에 나온 대마 중독 환자는 4주 간 대마를 끊고 나서야 그동안 대마가 자신의 불안을 일으키는 원인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중독 대상에 빠져 있을 때는 눈이 흐려져 그런 통찰을 얻을 수 없다.

N(Next Stept): 다음 단계

다음 대상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도 생각해야 한다. 4주의 절제에 성공한 이들도 다시 중독 대상에 기대고 싶어한다. 최근 증거들을 보면 한번 중독에 빠졌던 사람들도 절제된 방법으로 적당히 다시 중독 대상에 기댈 수 있다고 한다.

E(Experiment): 실험

완전한 절제의 역효과도 있다. ‘절제 위반 효과(Abstinence violation effect)’라고 하는데, 잘 참다가 한 번 못 참으면 봇물 터지듯 중독 물질에 더 과하게 의존하는 것이다. 또한 실제로 대부분의 환자들은 스스로 적당히 중독 대상을 조절해서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은 완전히 끊어버리는 것을 결정한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디지털 중독의 세상에는 도파민을 일으키는 것들이 너무 많다. 이걸 완전히 끊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디지털 기기들을 적당히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