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산이 거기 있기에 (역)산을 오른다

작심삼일을 해결하고 싶으면, 삼일마다 작심하면 된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적어도 지금은 그런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Oct 26, 2023
(역)산이 거기 있기에 (역)산을 오른다

하루에 적어도 한 건 이상 커피챗을 하고 있습니다.

난데없는 요청에도 많은 분들이 흔쾌히 시간과 관심을 내어주신 덕입니다.

세일즈 미팅이 아닌 “커피챗이었기에 얻어갈 수 있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프로덕트에 대한 피드백]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야기] 또한 좀 더 깊게 나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늘 [티키타카]를 주제로 글을 써왔었는데, 오늘은 상대적으로 사적인 내용을 적어보려 합니다.

커피챗에서 접한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가 각자의 방식으로 제게 실마리를 주었던 것처럼,
저 역시 누군가에게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니 목표는 뭔데

미리 질문지를 준비하지 않았음에도 어느샌가 자연스레 등장하는 주제가 있었습니다.

 

“ㅇㅇ님은 어떤 고민과 선택을 거쳐, 
무엇을 위해 지금의 스타트업에 몸 담고 계신가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스타트업 씬,
그 중에서도 초기 단계의 팀과 서비스에 한 몸 바치게 된 것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미묘한 차이를 차치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답변은 크게 2가지였습니다.
 

1. 프로덕트의 성공에 대한 강한 확신이 나의 원동력이다 :

  • 지금 만들고 있는 프로덕트가 결국에는 시장에서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

  • 그리고 나는, 지금의 프로덕트를 통해 돈과 명예 그리고 성취감을 얻어갈 것이다.

 

2.창업 및 스타트업 자체에 대한 열망 및 목표의식이 나의 원동력이다 :

  • 깊게 개입하여 직접 고민하고 실행하는, 그리고 이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과정 자체가 좋다.

  • 프로덕트가 무엇이든, 피벗 여부와 관계없이, 나는 스타트업을 이어갈 것이다.

 

두 맥락 중 어떤 것에 해당하든, 답변하는 이의 눈에서 이글거리는 무언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부럽고,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했습니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저는 두 유형 다 아닌 것 같았습니다.

 

물론, 티키타카가 풀어야 하는 문제를 풀고 있고 결국에는 성공할 것이라(‘우리’가 성공시킬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서의 업무에 대해서도 동경과 열정,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두 사실이내가 지금 이 순간 리버스마운틴에 몸담고 있는 까닭을 완벽히 설명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는 찝찝함이 남았습니다.

 

티키타카가 아니라 다른 프로덕트를 만들더라도 저는 여전히 이 자리에 있을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창업만이 제가 걸어가야 할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해보고 싶은 건 많지만 해본 건 적은 탓에 전 아직 직업적인 최종 목표를 설정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문제는 ‘지금 이 순간’을 통해 장기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안일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작심삼일과 삼일작심

하지만 오랜 고민 끝에는, 그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어디에 도착하고 싶은 것인지 결정하지 못한 와중임에도 저는

  • 제가 갖추지 못한 것들을 갖춘 존경스러운 팀원들과 함께

  • 힘을 합쳐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며

  • 단 하루도 빠짐없이 성장과 교훈, 그리고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제 원동력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끊임없는 성장과 즐거움 속에서 결과물을 만드는 하루하루’인 셈입니다.

 

그리고, 제가 최선을 다한다는 전제 하에는, 
지금의 저에게 리버스마운틴이 이를 가장 만족하는 선택지라는 것에 분명한 확신이 있습니다.

 

작심삼일을 해결하고 싶으면, 삼일마다 작심하면 된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적어도 지금은 그런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의 위치에 있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어떤 숲, 혹은 나무를 보고 계신가요?

정말 궁금합니다!

 



 

티키타카나 저에 대해 궁금하시거나
조직 문화와 피드백, 성과관리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 편하게 커피챗 요청 부탁드립니다 :)

(사실 어떤 주제든 좋습니다 ㅎㅎ)

jjchoi@reversemount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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