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먼저든 달걀이 먼저든, 같이 먹으면 더 맛있다
문화 없는 시스템은 애물단지에 불과하며
시스템 없는 문화는 연약하고 공허합니다.
문화가 ‘무엇’을 ‘왜’ 할 것인지에 대한 가치와 이상을 담는다면,
시스템은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론과 수단을 제시합니다.
둘을 칼로 무 자르듯 분리할 수는 없습니다.
마치 닭과 달걀처럼, 살아있는 문화는 자연스레 시스템을 파생시킵니다.
잘 만들어진 시스템이 역으로 문화를 창출해내기도 합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문화와 시스템을 함께 고민해야만 합니다.
도입할 맹부이 읍다 아입니까 맹부이
저는 아직 성공보다 실패와 이불킥에 익숙한 신출내기 B2B SaaS 세일즈맨입니다.
최근 깨달은 것은 저의 실패들이 대부분 ‘시스템만을 팔려 한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입니다.
열심히 만든 만큼 그저 서비스를 자랑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티키타카에 탑재된, 그리고 탑재될 기능들을 줄줄 읊고 나면 십중팔구
“좋네요… 필요할 때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라는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필요할 때’가 언제일지 아무도 모르며,
그때쯤이면 저와 티키타카는 잊혀졌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잠재고객에게 ‘명분’을 만들어주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했습니다.
딜이 성사되는 경우도 사실은 제가 세일즈를 잘했다기보다는,
마침 딱 맞는 시스템을 찾고 있는 잠재고객을 만난 ‘운수 좋은 날’에 해당합니다.
이런 요행같은 성공은 확장이 불가능합니다.
문자 그대로만 외우고 있었던,
‘기능을 팔지 말고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라’
'설명하지 말고 질문하라’
의 의미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야코동 사세오
오야코동은 닭과 달걀을 함께 사용하여 만드는 일본식 덮밥입니다.
(그리고 정말 맛있습니다.)
문득 B2B 세일즈가 오야코동과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력적인 문화와 정교하고 편리한 시스템을 함께 제시할 때,
잠재고객은 비로소 군침을 흘리게 될 것입니다.
다음 번에는 좀 더 날카로운 인사이트와 성공 사례를 자랑할 수 있도록,
오야코동을 한 번 열심히 만들어보겠습니다!!
티키타카 혹은 저에 대해 궁금하시거나
조직 문화와 피드백, 성과관리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 편하게 커피챗 요청 부탁드립니다 :)
(사실 어떤 주제든 좋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