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 블로그의 목적

왜 블로그를 시작했는가?

20살 때부터 스타트업이 하고 싶었다. 공학과 금융 사이의 정보 비효율을 이용한 초과수익 창출. 그 방법이 과학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공학 전공도 하고, 공학 대학원 박사과정으로 진학하면서, 계속 기회를 봐야지 하고 노렸었다. 학부에선 시뮬레이션 이론 연구를 하다가, 스타트업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실험을 하는 곳으로 옮겼다. 그런데 스타트업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더라. 대충 연구하고 졸업하고 나오면, 어딘가에 연구원으로 취직은 되겠지. 근데 내 꿈은 스타트업 성공 시키는 것인데, 그냥 연구원만 하면 내 꿈은 절대적으로 실패해버리는 것이 된다. 연구실을 바꿔야 할 상황이 되어서, 어느 실험실로 갈 것인지 고민을 하는데, 어느 연구실의 어떤 연구를 해야 과학기술 스타트업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냥 무작정 다 때려치고 2023년 초부터 "스타트업 한번 해보자!" 하고 뛰어 들었다.

스타트업 시작하기 전의 궁금점: "사업이 운의 영역인지 인사이트의 영역인지". 

• 예시는 많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2008년에 쓴 자서전을 보면, 본인이 취업할 땐, 증권사는 사회적 평판이 좋지 않았고 종금사가 훨씬 평판이 좋았었다고 한다. 그래도 증권사에 취업했다고 한다.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증권시장도 미국처럼 커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하에. 

혹자는 말한다. 사업은 다 운이라고. 정말일까? 

이 블로그에서 내 스타트업 여정을 기록해 나가면서, 내가 배우는 것과 느끼는 것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내 스타트업이 성공한다면, 그 때 와서 이 블로그를 보면서 운인지 인사이트였는지 판단해보고 싶다. 성공하고 난 뒤에, "아 난 성공할 줄 알았어" 합리화 하는 것 말고, 정말 미래를 예측하는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베팅을 한 것인지, 정확하고 솔직하게 판단할 수 있는 기록을 남겨보고싶다. 

스타트업을 하니까 하루종일 고민하고 걱정이 된다. 걱정을 너무 많이 하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생각도 너무 많아진다. 생각들을 이 블로그에 정리하면서 머릿속에서 부담을 덜어낼 방법이 필요 하기도 했고, 좀 일목요연하게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싶기도 하다.  

이 블로그의 목적

• 생각 덜어내기 & 정리하기 (스타트업 여정에서 깨닫는 바를 주변의 사람들한테 자꾸 말하다 보니, 그들은 창업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내가 그들을 피곤하게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 블로그에서 생각을 배출해내고 정리를 해야겠다)

• 글쓰기 능력 기르기 (공학 전공자라서 그런지, 사회에서 필요한 글쓰기 능력과는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공학연구는 항상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을 다루다 보니, 항상 설명식의 구구절절한 방식이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사회에선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남의 글을 읽는게 아니고, 단순한 생각 전달의 방법으로 글을 쓰는 것 같다. 사회는 어려운 개념을 배우는 곳이 아니고, 이해관계가 얽혀져 있어서, 이해관계를 맞추기 위한 의사소통 과정이니까. 설명식의 의사소통은 자칫 제3자가 보기에는 가르치려하는 것처럼 보여서, 의사소통 과정에서 기분을 나빠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 것 같다. )

• 스타트업 여정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기록 남기기. 사업이 정말 운의 영역인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베팅을 하는 영역인지. 

• 그 외의 자잘한 정보 정리. 법, 규제 같은 것들을 알아보다가 갑자기 정리하고 싶을 때가 있다. 과학과 공학 공부할 때 어려운 개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경험을 자주 했어서, 뭐든지 도식화하고 법칙화하고 싶은 습관이 남아있다. 이런 정리가 혹시나 제3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블로그에 정리해 올리려한다.

다 써놓고 보니, 이 글도 너무 구구절절 길다. 핵심만 간결하게 전달하는 방식의 글쓰기를 해봐야겠다. 글 쓰기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