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refs: 투자 없이 연매출 1500억 달성한 부트스트랩 SaaS
“좋은 제품을 만들면,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온다.”
이 말을 현실로 만든 회사가 있다.
바로 Ahrefs다.
외부 투자도, 대대적인 마케팅도 없었다.
하지만 10년 만에 연매출 1억 달러를 넘긴 글로벌 SaaS 기업.
그것도 SEO라는 레드오션에서, 69명의 인원으로만.
Ahrefs의 여정은 단순한 성공기가 아니다.
지금 시대에 ‘제품 중심 성장(Product-led Growth)’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가장 정교하게 증명한 사례다.
오늘은 Ahrefs의
탄생 배경
역사
제품 철학
시장 진입 전략
조직 문화와 기술 인프라
그리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비즈니스 전략까지,
그 모든 것을 연대기 순으로 풀어본다.
2010년: “SEO는 왜 이렇게 느리지?” 창업자 드미트리, 문제를 발견하다
Ahrefs의 창업자 드미트로 게라시멘코(Dmytro Gerasymenko)는 어릴 적부터 검색엔진을 직접 만들어보던 개발자였다.
2000년대 후반, 그는 한 가지에 꽂힌다.
“왜 SEO 도구는 이렇게 느리고, 오래된 데이터를 보여줄까?”
그는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모은 돈으로 프리랜서를 고용했고,
자체 크롤러와 백링크 분석 시스템을 직접 만들기 시작한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2010년의 첫 제품, Ahrefs Site Explorer다.
그 당시만 해도 Majestic, Moz 같은 백링크 툴들이 있었지만,
데이터 갱신 주기가 느리고 성능도 제한적이었다.
Ahrefs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15분 단위로 링크 인덱스를 갱신
경쟁사보다 훨씬 빠르고 정밀한 크롤링
OCaml 같은 고성능 언어로 백엔드 구현
작은 팀이지만, 기술에서의 압도적인 ‘디테일’이 차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2011~2012년: 마케팅 “0원”, 입소문만으로 월 수익 1억 원 돌파
회사는 2011년 공식 설립됐다.
놀라운 건, 이 시기에도 드미트리는
광고를 하지 않았다.
세일즈 팀도 없었다.
그저 SEO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직접 이메일을 보내고,
“좋은 제품이 있으니 써보라”고 알렸다.
결과는?
2012년, 연매출 약 100만 달러
유료 사용자 수 급증
“Ahrefs가 더 정확하다”는 입소문 확산
그리고 본사를 우크라이나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하면서,
기술 중심 문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는다.
2013~2016년: 백링크 → 콘텐츠 → 키워드로 확장
이 시기 Ahrefs는 제품군을 빠르게 확장한다.
2014년: Content Explorer 출시 → 인기 콘텐츠 발굴 도구
2015년: Positions Explorer 출시 → 경쟁사 순위 분석
2016년: Keywords Explorer v1 → 키워드 리서치 툴
이 중에서도 가장 큰 전환점은 Keyword Explorer 였다.
기존에는 링크 중심 도구였던 Ahrefs가
경쟁사(예: SEMrush)의 주력 영역까지 진입한 것이다.
그리고 2016년, 그 유명한 CMO Tim Soulo가 합류한다.
그는 Ahrefs 블로그와 유튜브를 직접 시작했고,
콘텐츠 마케팅만으로도 브랜드 인지도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2017~2019년: 올인원 SEO 스위트로 진화, 그리고 ‘검색엔진’ 선언
2017년: Site Audit 도구 도입 → 온페이지 SEO까지 커버
2018년: 전체 기술 스택 리팩토링 → React + OCaml 기반
2019년: Keywords Explorer 3.0, Content Explorer 2.0 출시
그리고 드디어, 그들이 미친 꿈을 꾼다.
“우리가 직접 검색엔진을 만들겠다.”
“광고 수익의 90%를 콘텐츠 제작자에게 나누자.”
그 이름은 Yep.
구글의 광고 중심 구조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2020~2021년: 팬데믹, AWT 출시, 그리고 연매출 1억 달러
코로나로 대부분의 SaaS가 흔들리던 시기.
Ahrefs는 무료 웹마스터 도구(AWT)를 공개한다.
경쟁사 대비 빠른 진단
구글 서치 콘솔보다 풍부한 인사이트
이 툴은 무료지만, Ahrefs의 무료 기능을 한 번 사용한 사용자들은 보다 쉽게 유료로 전환되었고,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2021년, Ahrefs는 마침내 연매출 $100M (한화 약 1,500억원)을 돌파한다.
그리고 Yep 검색엔진 개발도 다시 속도를 낸다.
“이제 우리가 검색의 미래를 만든다”는 비전을 전면에 내세운다.
2022~2023년: Yep 베타 출시, 서버 1,000대 돌파, AI 시대의 대응
Yep은 2022년 베타로 공개됐다.
구글 대비 프라이버시 우위
광고 수익의 90%를 창작자에게
자체 색인 + 자체 서버 기반 (AWS NO!)
이 시점 Ahrefs는
자체 서버 1,000대 이상
하루 크롤링 80억 페이지
저장 데이터 100PB+
그리고 2023년부터는 AI와의 결합도 시작된다.
클릭 예측 모델, 키워드 난이도 개선
AI 기반 콘텐츠 아이디어 추천
자연어 검색 대응 준비 중
지금: SEO를 넘어, 인터넷 자체를 바꾸는 회사
Ahrefs는 단순한 SEO 툴 회사가 아니다.
자체 색인과 검색엔진을 가진 유일한 SEO SaaS
외부 투자 없이 연매출 1억 달러를 돌파한 부트스트랩 모델
“아무도 못 따라올 기술을 만들자”는 철학을 현실화한 팀
그리고 여전히 유튜브와 블로그로 사용자와 직접 소통하며,
마케팅 대신 신뢰로 성장하고 있다.
마무리하며:
“10년 뒤, 검색엔진 시장에서 Ahrefs 이름이 보일까?”
지금은 무모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Ahrefs가 걸어온 길을 본다면,
그 가능성을 쉽게 부정하긴 어려울 것이다.
기술력, 제품 집중력, 철학.
이 세 가지가 만들어낸 정교한 성장 이야기.
그게 Ahref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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