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와 메타를 비교해보자

스레드와 트위터의 차이점과 미래
Aug 12, 2023
스레드와 메타를 비교해보자
 
 
가타카는 미래 사회가 유전자에 의해 서열이 나뉠 거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아니다. 유전자보다 위대한 것이 있으나 바로 자본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자본을 레버리지로 잘 활용하는 법인과 개인을 이길 수가 없다.
 
누구 이야기냐고? 스레드다. 인스타그램이 만들어낸 이 스레드라는 앱은 순식간에 전 세계에서 사용자들을 모았다. 별도의 마케팅 하나 없이, 그저 ‘인스타그램에서 만든 앱’이라는 명성과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연동’이라는 장치 하나만으로 수천만 명을 모았다.
 
스레드? 별 기능 없다. 그냥 인스타그램이 만들어낸 트위터 MVP다. 기본적인 기능과 UI는 트위터와 닮아있고, ‘텍스트’라는 컨셉도 같다. 머스크가 인수 후 트위터가 주춤하는 시기에 메타가 침공한 구도다. 벌써부터 스레드가 잘 되냐마느냐를 논하는 건, 클럽하우스의 미래를 논하던 사람들과 같다. 별 의미 없고 자기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 그렇게 잘 알면 다 엔비디아 사고 테슬라 샀게? 아직 실적도 제대로 안 나온 서비스의 미래를 논하는 건 별 의미없다.
 
다만, 스레드와 트위터의 초기 차이는 확실하게 보인다.
 
  1. 인싸의 스레드 vs 아싸의 트위터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어야만 스레드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소위 인싸들이 초기 스레드의 사용자풀이다. 그러다보니 좀… 역겨운 구성이 있다. 감성 글귀라거나..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이 초기 정복군이 되다보니 주류가 좀… 그렇다. 감성 글귀라거나 별 의미없는 글이라거나… 메타와 인스타그램에서 학습해서 그런지 벌써부터 팔로워 모으고자하는 광고 계정까지.
 
트위터는 다르다. 글로벌하게 보면, 트위터는 레딧에 비하면 인싸지만 한국에선 가장 아싸다. 소위 말하는 애니프사, 소라넷에서 이동한 형님누님들, 아이돌 팬덤들이 한 군데에 있는 멜팅팟이다. 정치병, 성병, 씹덕, 정병이 모두 모여있는 지옥의 멜팅팟. 가장 빠르게 소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이지만, ‘트짹이는 과학이다’라는 조롱을 받아도 딱히 할 말 없다 (사실 모든 서비스에 병크는 있다만, 트위터는 유난히 그렇다. 조롱충 등이 너무 많아서)
 
그러다보니 한국 브랜드의 경우는 트위터보다는 스레드에서 활동할 유인이 있다. 스레드는 서로 인싸인 척하는 대회장이고, 트위터는 서로 까기 위한 전쟁터다. 그러다보니 스레드가 좀 더 긍정적이다 (비교 우위)
 
 
  1. 길게 보면 페이스북과 교집합이고 광고를 노리는 스레드 vs 이런저런 유료화를 붙이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계정과 연동되지만, 까고 보면 페이스북과 비슷한 구석이 많다. 1) 실명 계정으로 운영된다 2) 활자 기반이다 (메타는 별도 영상 링크 등을 넣으면 도달률이 떨어진다)
 
이런 걸 종합해보면, 스레드는 어쩌면 ‘젊은 페이스북’ 느낌도 난다. 만약 지금 서비스에 이미지를 더하고, 영상 첨부 등 기능의 편의성이 높아지면 더 젊어진 페이스북처럼 기능할 수 있다. 물론, 페이스북이 마냥 늙지만은 않았다. 여전히 영상 탭을 보면 잼민이도 많고, 어린애도 많다. 그냥 내가 늙은 것뿐. 기능이 닮았다고 해서 BM까지 닮을까? 싶긴 하다만… 메타의 경쟁력은 광고에 있다. 결국 BM은 광고일 것 같다.
 
트위터는 잘 모르겠다. 사실 머스크는 유료화 혹은 유료 상품 판매로 재미를 본 사람에 가깝다. 수수료라거나, 테슬라 판매라거나.. 본질적으로는 발명가에 가깝기도 해서, 광고라는 BM을 붙인 서비스를 잘 만들지는 모르겠다. 앞으로도 유료화에 힘쓰지 않으려나.
 
  1. 우선 지인 기반의 스레드 vs 알고리즘으로 바뀌는 트위터
 
1번이랑 연장선상에 있는데, 스레드는 기본적으로 지인 기반으로 운영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는 데이터가 부족해서 적합한 알고리즘도 없을 거다.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팔로우된 스레드 계정끼리 노출시키면서 something new를 체험하게끔 해줄 거다.
 
반면 트위터는 더 많은 연결을 위해서 알고리즘에 힘쓰는 중이다. 정말 치명적인 변화다보니 사용자들은 싫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고 BM을 개발하기 위해선 이런 알고리즘 기반의 노출을 더욱 강조해야만 한다.
 
 
결국, 서로 닮긴 했다만 따지고 보면 다른 부분도 많고 어쩌면 미래도 다를 것 같다. 사용자들은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데, 트위터와 스레드는 그 시작점에서 보여주는 사용환경이 너무 다르다. 익명과 실명… 여튼.
 
메타는 참 대단한 회사다.
 
Share article
RSSPowered by in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