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왜 투자 침체기인 지금이 창업 적기인가?

언제,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 세상을 바꾸는 유니콘이 탄생하였는가? Social Capital의 Annual Letter로 보는 테크의 역사와 미래
Nov 09, 2023
#3 왜 투자 침체기인 지금이 창업 적기인가?

위 사진의 주인공인 Chamath Palihapitiya는 전 페이스북 초창기 임원이자 벤처투자사 Social Capital의 대표이다. 슬랙(Slack), Carta, Relativity Space 등 굵직한 딜에 초기 투자를 진행하였고 Virgin Galactic과 Clover Health를 SPAC 상장시킨 장본인이다. 논란도 많지만 All-In Podcast(강추), X(구 트위터), 블로그, 인터뷰 등에서 매우 insightful한 얘기를 많이 해서 팬이 되었다.

Social Capital은 매년 성과와 미래 인사이트에 대해 Annual Letter를 발행하곤 함. 오늘 주제의 소스는 2022년 Annual Letter에서 가져온 것이지만 11개월이 지난 오늘까지 매우 relevant하다.

"왜 투자 침체기인 지금이 창업 적기인가?" 주제에 앞서 Annual Letter에서 매우 공감이 간 글귀를 공유함. 이 주제 외에도 Annual Letter엔 정치 지형,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등 다양한 내용이 있으니 관심있음 확인하기 바람 (Link).

"In our 2021 annual letter, we wrote that the formula for successful technology investing must include founders who have the discipline to be hyper-focused on the things that will help their businesses succeed, balanced with the ability to ignore noise and distractions, no matter how difficult or unpopular...

However, on the cusp of a generation-defining economic regime change, many of us hadn’t adequately considered a key factor, which up until 2022 has been often forgotten or overlooked: austerity.

As we enter a sustained period of non-zero interest rates, discipline of mission must now also intersect with discipline of management and operation. Efficiency, risk management, business model fundamentals, and most importantly, sustained profitability, are must-haves – not nice-to-haves...

Over time, this heightened level of focus and discipline will lead to better run and more efficiently managed businesses. Companies won’t be able to overpay for underperforming talent or underpay overperforming talent. They won’t hand out the proverbial “free lunch” or other benefits that aren’t indexed to profitability. Middle managers will be under pressure to do more actual work and less coordination. This process will be painful, but the end result will be worth it.

While the previous market regime rewarded growth at any cost, the message to companies has now taken a u-turn. Our advice to founders: profits and cash flows matter again, and growth must be balanced with attractive margins to create sustainable business models that will endure the test of time."

간단히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 제로 금리 시절엔 Founder의 주요 덕목은 1) hyper-focused, 2) 불필요한 노이즈에 흔들리지 않고 마이 웨이

  • 2022년부턴 내핍이 급격히 시장을 때리면서 위 덕목 뿐만 아니라 효율성, BM의 펀더멘탈, 리스크 관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수익성까지 챙겨야 함; "Must-have, not nice-to-have"

  • 파티타임은 끝났다. 과정은 힘들고 아플 것이다. 하지만, 살아남는 자는 강하고 이길 것이다.

  • Advice to Founders: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다시 중요해졌다. 성장은 마진과 지속가능한 BM과 같이 밸런스하여 맞춰나가야 할 것임.

왜 투자 침체기인 지금이 창업 적기인가?

위 그래프는 1960년도 이후 설립된 Top 100 미국 테크 회사의 시가총액임.

  • 동그라미 사이즈는 시가총액을 의미

  • 회색 새로 선은 Recession 의미 (닷컴버블, 08 금융위기 등)

  • 보라색 선은 기준금리

먼저 실리콘밸리의 역사를 간단하게 돌이켜보자:

1960년대: "Semiconductor Greats" 마이크로프로세서 회사 탄생 (Intel, AMD, Applied Materials 등)

  • 실리콘밸리의 시작 또한 금리인상 시기에 이루어짐

1970년대: PC 레볼루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 1970년대, 1980년대 또한 몇번의 경기불황과 급격한 금리인상 (16%까지!)을 겪음

1990년대: 인터넷 레볼루션 (아마존, 구글, 페이팔, 세일즈포스 등)

  • 오늘날의 "Internet Giants" 탄생

  • 인터넷 시기엔 금리 인하 시기였으며 미친(?)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다가 닷컴버블이 터지며 2004년엔 48%만의 회사가 살아남음

  • 살아남은 회사들은 성공적으로 사업 피봇을 하고 탄탄하고 수익성 높은 회사로 재탄생

2000년대: 모바일 레볼루션 (페이스북, 스냅챗, 우버 등)

2010년대: 클라우드 레볼루션 (Snowflake, Block 등)

이 역사를 돌이켜보면 공통적인 Theme이 있다: Tech Breakthrough (PC, 인터넷, 모바일, 클라우드 등)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과 고부가가치 회사들이 탄생하는 플랫폼 발판 역할을 함 (예. PC 사업을 할거면 기왕 하는거 1984년(Dell)에 만드는게 좋음)

가장 중요한 3가지 Takeaway는:

  • 성공한 회사들은 엄청난 Tech Breakthrough가 있을 때 탄생함

  • 성공한 회사(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들은 고금리 환경에서 탄생하였음

  • 더욱 성공한 회사들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Breakthrough 두 부문 모두를 이용하였음

예를 들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프로세서 탄생으로 시작된 PC(하드웨어)와 OS(소프트웨어)로 지금까지 최고 가치 회사가 되었다.

또한, 아마존과 구글은 인터넷 혁신(소프트웨어)과 클라우드, 모바일 가능케한 하드웨어 발전으로 수혜를 입었다.

여기서 근데 금리는 무슨 상관일까? 오히려 금리가 높으면 펀딩 받기도 어렵고, 소비침체로 이루어져 스타트업을 존폐길로 가게 하는 현상이 아닌가?

대부분 스타트업의 경우, 위 말이 맞다. 하지만, "살아남을 자" 입장에선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다. 왜? 고금리 환경은 모든 자원을 고갈시켜 "level-playing field"로 만든다.

  • 돈이 무한일 경우, 경쟁 또한 무한이다. 내가 하는 사업이 돈이 된다 판단될 경우, 대기업이든 신규 스타트업이든 내 파이를 가져가려고 하는 사람은 무한이다. 돈을 퍼부으면서 내 고객과 내 직원을 뺏어가고 내 파이를 갉아먹을 것이다.

  • 자본시장의 핵심은 "효율적인 자원배분"이다. 돈이 귀해진 시점엔 너도 나도 펀딩을 받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팀, 마켓리더 비즈니스에 돈이 쏠리게 된다. 경쟁하는데 시간과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에 집중하면 된다.

  •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간 경쟁이 사그러질 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똑같다. 대기업도 고금리 환경에선 힘들다. 고금리 환경엔 대기업 또한 자기 기존 비즈니스에 자본과 리소스를 더 할애해야하고 스타트업이 치고 들어오는 시장까지 챙길 여력이 없다.

  • 나만 힘든게 아니다. 내 경쟁사도 힘들다. 누가 이 침체기를 살아남느냐 싸움이다.

Conclusion: 그래서 왜 지금 창업적기이냐?

  • 지금은 고금리 시대이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지만 모든 시장 시그널이 고금리 환경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금리가 내리고 다시 제로금리 시대가 돌아올 것이란 희망은 하지말자.

  •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5.33%인데 역사적으로 보면 그렇게 높은 수준도 아니다. 문제는 금리인상 "속도"이다. 아직 이 급격한 금리인상에 대한 여파는 시장에 모두 반영되었다 보기 힘들다. 지금 많은 업체(스타트업, 대기업 포함)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이 와중에 우린 현재 Tech Breakthrough 시기에 살고 있다. AI 뿐만 아니라 배터리, 에너지, 반도체 등 새로운 Product와 비즈니스모델의 기초가 될 섹터들이 매일 엄청난 속도로 혁신되고 있다. 하드웨어 혁신과 소프트웨어 혁신이 만나는 매우 희귀한 구간이다.

  • 현재 상황은 대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살아남기 쉽지 않은 구조이다. 모든 소비자가 지갑을 닫고 있고, 투자도 침체기이다.

  • 하지만 역사를 돌이켜 봤을 때, 1) 고금리, 2) 하드웨어 혁신, 3) 소프트웨어 혁신 시기인 지금을 살아남는 자에게 엄청난 Reward를 선사할 것이라고 본다.

관련해서 테크든 기업분석에 대한 질문, 조언, 피드백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LinkedIn을 통해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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