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해보지 않은 가장 후회되는 일 3가지_포항공대 버전

오랜만에 학교 가는길에 작성한, "학교 다닐 때 해보지 않은 가장 후회되는 일 3가지"를 정리했습니다. 꼰대같은 글이지만, 누군가 1명이라도 생각이 전환이 있으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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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30, 2023
학교 다닐 때 해보지 않은 가장 후회되는 일 3가지_포항공대 버전
2020년 1학기, 졸업학기를 코로나로 마무리하고,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해 2학기 공대생으로서 Vertical Skill을 키우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논문은 이해가 되지 않았고, 학교 밖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너무나 재미 있어 보이고 궁금했습니다. 그 당시에 한창 클럽하우스 인기가 있어서, 매일 라디오 같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글로만 보던 그들을 실시간으로 들었는데, 너무나 인상 깊었습니다.) 한학기 만에 대학원을 휴학하고, TBT파트너스라는 벤처캐피탈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어떻게 인턴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스타트업을 동경하던 저에게 벤처캐피탈 인턴은 세상에 대해서 눈을 뜨게 해주었고(클럽하우스에서 목소리만 들었던 그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대입 자기소개서에 썼던 경영 컨설턴트의 길까지 인도를 해주었습니다. 이게 아마 2021년 5~6월 정도였던 것 같네요. 그리고 2023년 4월 30일, 2년 만에 학교에 방문합니다. 학교에 창업 관련 행사를 한다고 하는데, 고맙게도 후배가 초청 해주었습니다. 사실 그런 자리에 흔히 말하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저는 제 사업을 해본 적도 없고, 커리어적으로도 성공한 커리어도 아니기 때문이죠. 절대 “심사”같은 심사는 하지 않을 것이며, “응원”만을 해줄 예정입니다. (학교가는 KTX 안에서 제 스스로의 다짐겸 적는 글입니다.)
하지만, 꼰대같지만, 기회가 있다면 후배들에게 해줄말이 있습니다. 제가 가장 후회하고 못했던 일들이지요. 거창한 내용은 아닙니다. 단지 3가지 이야기입니다. (아래의 글이 꼰대같이 느껴질 수 있으니, 궁금하지 않은 분들은 읽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1. 영어

너무 많이 한 이야기긴 하지만, 인터넷/모바일 다음은 당연코 인공지능 혁명입니다. 그리고 인공지능 혁명은 국경이 없습니다. 한국의 Doordash인 배달의 민족, 한국의 Amazon인 쿠팡 등은 localize하여 큰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물론 이 시장의 기회는 아직도 큽니다. 하지만 성장하는 분야는 역시나 인공지능 분야입니다. ChatGPT, Midjouney 등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서비스는 잘 아시다시피 국경 없이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쳤습니다. 저 멀리 파키스탄에서 만들어도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는 분야입니다. 그리고 “한국 시장”이라는 Cap도 없습니다. 이 작은 포항이라는 도시에서도 전 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어떻게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필요한 최소한의 스킬은 세계 공용어인 영어입니다. 영어를 잘하면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물론 저도 이 한계를 깨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영어가 편하다면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질도 달라집니다. “책”이라는 좋은 수단도 있지만, Twitter/Reddit/Youtube/Podcast 에 양질의 영어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특히 스타트업을 하고 싶으면, Y Combinator/a16z/Elon Musk 등 수많은 선생님을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2. 네트워크

저희 학교 특성 상, 절대적인 인원이 부족하고, “공대생”이라는 비슷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특이한 집단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최대한 Out of Box를 해야 합니다. “어떻게?”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본인 역량 것”이라는 답변이 가장 알맞을 것 같습니다. 이는 타고난 성격도 있을 것이고, 어떤 환경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조. 계속 학교 친구들만 바라보게 된다면, 그 환경을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저도 그랬기 때문에 대학원을 진학한 것 같습니다.) 물론 포항공대라는 환경이 좋은 환경이라는 것은 확신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Cap이 될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많이 해본 것은 아니지만 어떤 집단을 가도 (맨날 게임하고 술만 마시던) 학교 친구들의 Intelligence Level보다 높은 집단은 없었습니다. 포항공대 출신이라고 하면, 믿을 수 있고, 겸손하고, 성실합니다. 하지만 “나 이만큼 잘해”라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약간은 부족해보입니다. 이는 아마 1학년 때부터 (공부 안해도 A+ 받는) 괴물들을 봐와서 그럴 것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포항공대를 들어왔고, 실력도 뛰어납니다! (학교 밖에서는 저희가 그런 괴물인 것 처럼 행동하면 됩니다!)
저는 첫 커리어를 경영 컨설팅 회사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스카이 경영대/상경대 동기들, 선후배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파악한 그들의 장점은 그들이 이해하고 있는 바를 상대방이 이해하기 편하게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학교 친구들에게는 없던 스킬이었습니다. 최대한 학교 밖으로 나가서 경영대생도 많이 만나고, 외국인도 많이 만나면서 시야를 넓혀야 합니다. 아니라면 지금 옆에 있는 친구들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드세요. 아까도 말했듯이, 지금은 답이 없는 친구들이지만, 적어도 5년 뒤, 10년 뒤에 그 친구들이 필요한 시점이 올 것입니다. 사실 이게 우리가 포항공대에 온 거의 전부입니다.

3. 팔아보기

사실 위 2가지가 9할 이상이고, 스티브 잡스 졸업 연설을 따라하기 위해 3가지로 정했습니다. 마지막은 선택이지만, 추천하는 것입니다. 대학생일 때, 무엇이든 팔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뭐든 상관 없습니다. 가장 쉬운 과외도 괜찮고, 시장에서 과일이나 붕어빵을 팔아도 괜찮고, 친구들과 책을 만들어서 고등학생에게 팔아도 괜찮습니다. 학원 알바나 카페 알바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의 유형/무형 가치를 팔아보라는 것입니다. 분명 이 경험은 앞으로의 험난한 세상에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과외라는 활동을 해봤지만, 가격 책정을 시장에 따라서 했고,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제가 줄 수 있는 가치가 그 가격보다 컸다고 판단했으면 협상을 했을 것입니다. 무튼, 팔아보시고 고민해보십시요! 분명 그 주체적인 고민은 여러분들을 더 단단하고 소중하게, 혹은 초라해지게 만들 것 입니다.
 
꼰대스럽지 않은 글을 써보려고 했으나, 역시 꼰대가 되버렸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글을 읽으시거나, 생각의 전환이 한 분이라도 생겼다면 성공적인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 세상을 배워가는 입장에서 여러분과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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