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요일 자정 서울역에서

일요일, 지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자정을 약간 넘어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막차는 끊겼고, 택시를 타기 위해 택시 승강장으로 향했습니다. 택시 줄은 길었고, 택시 호출도 되지 않습니다. 수요 공급 법칙에서 앞선 기세 등등한 기사님들은 “강남~ 강남~”, “잠실~ 잠실~”을 외칩니다. 그 현장에서 생각한 (제 기준) 재미있었던 일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May 05, 2023
어느 일요일 자정 서울역에서
이런 상황에서 저는 아쉽지만, 빨리 가서 쉬기 위해 아이엠(IM) 택시를 호출했습니다. 가격이 거의 1.8~2배 정도 되었기 때문에 잘 잡혔습니다. 택시에 올라타고, 가격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때, 머릿속을 스친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서울역에서 저희 집을 오는 중간에는 상도역/숭실대입구역/서울대입구역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동네이죠. 택시가 도착할 때까지, 저도 택시 기사님들처럼 “숭실대입구~ 숭실대입구~”를 해보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물론 야심한 밤이고, 이상하게 생긴 사람이 외치니, 별 호응이 없었을 수 있지만, 1~2명이라도 구해서 약간의 비용 절감을 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게다가 아이엠 택시는 최대 7인승입니다. 행복한 상상을 하면 최대 6명을 태워서 각자 원하는 자리에 내려다 드리고, 저는 오히려 추가 수익을 내고 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 한순간의 X팔림만 감수하면, 무언가를 해볼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결국 제 망설임이 문제였죠. (가는길에 용산역이 있었는데, 창문을 열고 “서울대입구~ 서울대입구~”를 할까도 고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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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돈이 아까워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제 인생에서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이렇게 돈을 벌 수 있는 수많은 기회가 있었을텐데, 그 망설임 한번만 내려놓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다짐했습니다. 이런 후회를 하지 않기로요. 수많은 기회를 모두 저의 기회로 만들고 행동하기로요.
앞선 포스트에서 작성했던, 팔아보는 경험이 없고, 실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무려 이런 대화를 오는 길 내내 택시 기사님과 나눴습니다. 재미 있는 대화였습니다. 친구와 통화중이기도 했는데, 지긋지긋하다고 그 친구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2가지 분류로 나뉠 것 같네요.
아무튼, 계속 이걸 어딘가 기록해야지 기록해야지 하다가 지금에서야 여기에 남겨둡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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