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한달차.. 뭐라도 남기고 싶어서

2024년 4월 13일, 26도 까지 올라갔네요! 좋은 날, 스터디카페에 앉아서 뭐라도 남기고 싶어서 몇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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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3, 2024
퇴사 한달차.. 뭐라도 남기고 싶어서

오늘은 2024년 4월 13일이다. 미래에셋 퇴사를 3월 15일에 했으니, 약 한달 정도 경과했다. 퇴사 이후 달라진게 무엇이 있을지 몇자 적어보려고 한다. 물론 퇴사를 했다고 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보고 있는 블로그 플랫폼인 inblog 서비스를 만들고 팔고 있다.

가장 달라진 것은 주도적으로 일을 할 수 있으면서,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회사에 소속되면 회사 일을 해야 하고, 주니어로서는 윗사람의 컨펌을 받고 일을 진행하게 된다. 그런데, 지금은 나 스스로 회사가 잘되려면 어떤 일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할 일을 찾고, 그 일의 최종 의사결정도 내가 내려야 한다. 물론 “이걸 못하고 있냐”라고 하면 아니다. 회사에서는 내것을 하고 싶어서 나왔고, 지금 그 역할을 해보려니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시간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가장 큰 장점이다. 업무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에 구속받지 않고, 업무를 해내면 되는 환경이다. 내가 누구보다 이 회사의 이해관계와 일치해 있다. 집중이 안된다 싶으면 산책도 가고, 운동도 다녀온다. 체감상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 원했던 이상향이기도 하다.

두번째는, 책임감이다. VC를 하면서 많은 계약서를 살펴보고, 날인도 해봤지만, 내 이름이 들어간 계약서는 처음 날인해본다. 진짜 Skin in the game이다. 처음에는 두려웠다. 아니 지금도 두렵다. 아직 믿기지도 않는다. 남의 돈을 받는다는 것에 큰 책임감이 따른 다는 것도, 이제야 깨닫는다. 진정 어른이 된 느낌이랄까. 물론 지나고 보면 이 역시 자그마한 걱정이고, 선택일 것이다. 어서 큰 어른이 되고 싶기도 하다.

세 번째는, 주식 가치이다. 회사 다닐 때에는 어떻게 하면 월급을 많이 받고, 모을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이제는 미래 가치를 끌어 올리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창업을 하면서 최저 임금을 받고 있고, 냉정하게는 돈을 모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나는 앞으로 몇 년동안은 이를 위해 살아갈 것이다.

회사 다닐 때도, 비슷하게 밥버거를 먹고, 옷도 사지 않고 해서 사실 생활적으로는 달라진 것이 없다. 집도 지하철 역과 15분 정도 떨어진 4평이 안되는 작은 공간이다. 그리고 이는 내가 나이가 먹더라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이전처럼 “공부하는 습관이 내재된” 채로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공부를 통해서 풍만해질 내 삶이 기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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