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왜 재미있을까? - 몰입의 경험과 마케팅

Apr 29, 2023
게임은 왜 재미있을까? - 몰입의 경험과 마케팅
게임은 왜 재미있을까?
정말 여러 가지 대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오늘은 ‘몰입’의 재미에 알아보며 글을 시작하려 한다.
게임은 단연코 ‘몰입’할 수밖에 없는 매체이다. 다른 매체들과 비교하였을 때 단연코 압도적인 몰입감을 자랑한다. 간단히 생각해 보자.
당신은 거실에서 TV를 보며 오로지 TV를 보는 것에만 집중하는가? 그것보다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TV를 보는 것이 조금 더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넷플릭스는 어떤가? 2~3시간 영화는 너무 길어서, 드라마 전체를 집중해서 보는 것은 힘들어서 유튜브에서 요약 영상을 2배속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가?
심지어 우리는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아이패드에 틀어 두고, 컴퓨터를 하며 다른 일을 하기도 한다. 필자도 이 글을 쓰면서 보조 모니터에 유튜브를 틀어 놓았다.
그런데 게임은? 대부분의 게임은 도저히 “딴짓”을 못하도록 설계되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를 하는 사람을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그들이 한타 도중에 다른 무엇인가를 하는 것을 보았는가? 롤을 하는 중에 할 수 있는 것은 ‘집’에 갔을 때 op.gg를 잠깐 보거나 컵라면을 한 입 하고서는 다시 롤에 집중하는 것뿐이다. 왜? 한 눈 팔면 게임에서 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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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짧아지는 젊은 세대의 집중력 (출처 : 조선일보)
조금 생각해 보면 놀라운 일이다. 유튜브 쇼츠 등의 등장으로 인해 여러 기사와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의 집중력 감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10분도 집중을 못 한다는 토로가 여기저기 들린다. 그런데, 롤 한 판은 30분 정도이다. 학교에서 10분도 집중을 못 하던 아이들이 PC방에 가서 롤을 키면 30분 동안 하나에만 엄청 열중하는 것이다. 아니, 대체로 1~2시간 집중은 기본이다. PC방에서 롤을 “딱 한 판”만 하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
다른 게임은 어떨까? 롤이 유발하는 몰입감이 귀여워 보이는 수준의 게임이 꽤나 많다. 흔히 ‘타임머신’ 게임이라고 불리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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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특 : 한 턴만 더 하다가 밤샘
‘문명’ 시리즈는 한 판이 보통 10시간 이상 소요된다. 엄청난 몰입감으로 인해 문명을 ‘조금’ 하다 보니 밤을 새 버렸다는 이야기는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오후 5시에 문명을 켜서 게임을 조금 하다 보니 6시가 되었는데, 알고 보니 오전 6시였다는 식이다. 필자도 문명을 즐겨 플레이하는데, 배고픔과 화장실도 잊어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팩토리오’는 운송 벨트 등으로 공장을 건설하는 게임인데, 이 역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다른 일을 하면서도 팩토리오 생각을 할 정도인데, 마인크래프트를 제작자 중 한 명인 마르쿠스 페르손이 한 말이 유명하다.
눈을 감으면 운송 벨트가 보인다. 너무 오래 팩토리오에 절여져 있었나봐. 마인크래프트 제작자 마르쿠스 페르손
'악마의 게임'이라 불리는 풋볼매니저는 어떠한가? 영국 법원은 풋볼매니저를 이혼 사유로 인정하기까지 했다. 얼마나 몰입감이 엄청나면 가정까지 망가질까?

몰입의 즐거움

미국의 심리학자 미하일 칙센트미하이는 그의 저서 <몰입의 즐거움>에서 ‘몰입 경험’이야말로 단연코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단언한다.
인간의 생각이라는 것은 본디 무작위적이고 질서가 없다. 가만히 누워서 천장을 보면 무엇인가의 생각들이 여러분의 머릿속을 가득 채울 것이다. 그런 잡생각들은 내일이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모조리 잊어버릴 것이 당연하다. 1년 후에, 10년 후에 그것을 행복한 기억으로 떠올릴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여러분이 행복했던 기억을 천천히 떠올려보자. 무엇인가에 ‘몰입’했던 기억이 대부분일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던 축구 경기, 무대에서 기타를 치던 모습, 깨끗한 바다에서의 수영,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녀와 대화 나누던 순간. 그 당시에는 ‘지금 행복하다’라는 생각보다는 그것에 몰입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너무나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들이다.
결국, 게임이 재밌는 이유 중에 하나는 ‘몰입’에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실제로 미하일 칙센트미하이는 여가 중에 가장 몰입하는 경험으로 운동과 함께 게임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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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활동의 몰입도, 미국 청소년 824명으로부터 조사. (출처 : 몰입의 즐거움)

몰입과 마케팅, 그리고 게임

마케팅은 사람들의 관심을 광고하고자 하는 브랜드로 돌려야 한다. 그동안 마케팅은 계속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조금 더 눈에 띄는 사진, 더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 catchy한 광고 문구, 중독성 있는 광고 음악 등등…
하지만 사람들은 잘 기억하지 않는다.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지하철역의 옥외광고판에 적힌 내용을 얼마나 기억할까? 오늘 네이버 메인에 떠있던 배너의 내용은? 인스타 피드를 내리다가 본 광고의 내용을 하나라도 기억할 수 있는가? 오늘 유튜브를 보다가 나온 광고는?
 
한 번 생각해 보자. 어쩌면 ‘매체’를 바꿔볼까? 사람들이 더 쉽게 몰입하는 매체로 말이다. 옆에 틀어 놓고 무의식적으로 넘기는 유튜브 말고.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지하철의 광고판 말고. 누구나 몰입하는 경험을 즐기는 게임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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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매니아 속 Vodafone의 인게임 광고 (출처 : Anzu)
 
실제로 영국 통신사 Vodafone은 자신들의 브랜드 인식을 올리기 위해서 ‘트랙매니아’라는 레이싱 게임에 인게임 광고를 진행했다. 젊은 층에게 자사의 빠른 인터넷 속도를 알리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해당 인게임 광고의 결과를 조사해 보았는데, 그 결과는 놀라웠다. 브랜드 인식이 무려 176%나 증가한 것이다! 다른 종류의 광고들은 평균적으로 27% 밖에 증가시키지 못했다.
게임의 뛰어난 몰입과 마케팅은 그 합이 너무나 잘 맞는다. 게임은 몰입감을 높여야 더 재밌어지고, 마케팅은 항상 더 몰입하는 매체를 찾아야만 한다. 이미 게임은 다른 여가 활동보다 높은 몰입감을 선물한다. 이제 당신이 마케팅을 할 차례다. 100% 몰입하며 게임을 하고 있는 수많은 잠재 고객들에게, EDAI를 통해 당신의 브랜드를 슬쩍 광고해 보시라. 최고의 브랜드 마케팅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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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AI - 메타버스 마케팅 기술 전문 스타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