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 탄소 제로를 위한 노력

탄소 중립, 탄소 제로를 위한 노력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2050년까지 모든 국가가 넷-제로(Net-Zero)를 달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모든 글로벌 시스템에 걸쳐 신속한 변화가 필요하다.
1.5~2℃를 기후저지선(climate defense line)이라고 하며, 목표 달성을 못할 경우 생태계와 인간 사회는 돌이킬 수 없는 매우 높은 위험에 처하게 되며, 지구 평균 기온이 6도 상승할 경우 지구에 존재하는 95%의 생명체가 대멸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 이상 감축해야 하며, 2050년까지 탄소 제로 에너지원, 소위 그린 에너지를 통해 전력의 98%-100%를 공급하여 탄소 배출량이 '0'이 되는 탄소 중립을 달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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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원연구소(WRI)에서는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10가지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화석 에너지의 단계적 감축, 청정 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개선에 투자, 건축물 개축, 소재의 탈-탄소화, 친환경자동차로의 전환, 대중교통 이용량 증가, 항공과 해운의 탈-탄소화, 산림 복원, 음식물 폐기물 및 쓰레기 감량, 육식 감축 및 채식 증가 등이다.
 
 

RE100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재생 에너지원을 통해 발전된 전력으로 사용하겠다는 기업들의 자발적 글로벌 재생에너지 캠페인이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와 파트너쉽을 맺은 다국적 비영리 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 주도로 2014년에 시작되었으며,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글로벌 위기인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기업 활동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전력을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 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많은 양의 온실가스 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발전 부문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하면서 온실가스 배출 없는 태양광, 풍력을 비롯한 재생 에너지 발전은 탄소 중립, 탄소 제로 목표에 가장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RE100 참여 기업은 2050년까지 100% 달성을 목표로 하며, 연도별 목표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수립하되, 2030년 60%, 2040년 90% 이상의 실적 달성을 권고하고 있다.
RE100 참여 기업은 연간 전력 소비량이 100GWh 이상 소비 기업이나 Fortune 1,000대 기업과 같이 글로벌 위상을 가진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검증 방법은 기업의 재생 에너지 사용 실적을 제3기관을 통해 검증하며, CDP 위원회의 연례보고서를 통해 이행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2019년 미국에서는 13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재생 에너지 발전량이 석탄 발전량을 추월하기도 했으며, 2021년 OECD 국가의 재생 에너지 발전 비중은 평균 33% 였다. (덴마크는 77%, 캐나다는 71%, 독일은 43%, 프랑스 25%, 일본 22%)
우리나라의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가 30%인 것에 비교해보면 우리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글로벌 재생 에너지 확대 경쟁에서 얼마나 뒤쳐져 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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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에 가입하는 글로벌 기업의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우리나라 기업도 가입하기 시작한 것은 시급한 기후변화에 대응이라는 목적 이외에도,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글로벌 수출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기 시작했으며, 글로벌 투자기관도 재생 가능에너지 사용 확대 등 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성적을 투자에 중요한 요소로 포함시키고 있다.
 
특히 RE100 회원사 중 일부는 자신의 공급망에 포함되어 있는 협력 업체에게도 재생 에너지 전기를 사용하여 생산된 부품을 납품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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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2018년 4월 애플의 사무실, 데이터센터, 소매점 등 기업의 모든 활동에 소비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 100%로 공급받는다고 선언했고, 2020년 7월 애플은 부품 조달부터 서비스 제공에 이르는 전 사업 활동에서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100%를 포함하여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삼성 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국내 대표 기업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으며,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있어서 기후위기 대응에 요구되는 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이다.
 
 
 
 

24/7 CFE, CF100

24/7 CFE는 모든 소비 전력을 무탄소 에너지(CFE, Carbon Free Energy)를 통해 생산된 전력으로 대체하고 전력 시스템의 100%를 탈-탄소화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결성된 이니셔티브다.
2021년 구글과 유엔 에너지 지속가능에너지기구(SE4ALL)가 발족했으며, 24시간, 1주일 내내 무탄소 전원만 사용한다는 의미로 적어도 전력 사용에서 만큼은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의미이다.
 
24/7 CFE의 가장 큰 특성은 태양광, 수력, 풍력발전과 같은 재생 에너지를 비롯해 수소, 암모니아, 원자력 등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무탄소 에너지라는 모두 재생이 가능한 것이 아님으로 재생 에너지와 무탄소 에너지는 ‘재생 가능’ 면에서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2018년 구글은 24/7 CFE를 새로운 지속가능 목표로 제시했고 2030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2017년부터 구글의 데이터센터와 사무실 등 전 사업장에 필요한 양 이상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하면서 RE100을 달성했다. 하지만 재생 에너지 전력의 간헐성 때문에 24시간 동안 전 사업장에 필요한 전력을 재생 에너지 전력으로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글은 재생 에너지 전력망 확충과 더불어 2034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50개 이상의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사업장에서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으며 일부 사업장은 이미 전력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데이터센터 백업 전력 공급원을 배터리로 바꾸고 청정에너지 추적 시스템(time-based clean energy tracking)을 개발하는 한편, 구글 클라우드 고객이 탄소 발생량이 가장 적은 지역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을 통해 24/7 CFE 이행의 진전을 예고하고 있다.
 
24/7 CFE 전력 조달은 재생에너지 전력이 갖는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한 전력그리드 개선 등 해결 방안 마련을 가속화할 전망이며, 장기 에너지 저장 기술과 양수 수력 발전, 그린 수소, 지열 및 첨단 원자력 발전 등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24/7 CFE 콤팩트(24/7 Carbon-free Energy Compact)라는 단체가 구성돼 있고 이 단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80개 이상의 기업과 정책 당국, 투자자, 기타 기관 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역시 RE100의 재생 에너지 외에도 원전, 청정 수소, 탄소포집·저장(CSS) 등의 무탄소 에너지원도 인정하는 CFE 이니셔티브 확산에 동참하고 있다.
재생 에너지 전력이 부족한 한국의 실정을 고려하면 재생 에너지 전력을 100% 사용해야 해야 하는 'RE100'보다 원자력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포함한 무탄소 전력 100%를 사용하자는 CF100이 한국 실정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RE100과 CF100

 
수출이 주력인 국내 기업은 RE100에 동참하며 온실가스 감축에 대응하고 있지만 재생 에너지 비중이 작고 발전 비용이 높은 국내 여건상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에서는 원전과수소, CCUS 기술 등을 포함한 무탄소에너지(CEF)를 대응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제도적 수단을 통해 기업이 재생 에너지뿐 아니라 필요시 무탄소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및 제도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하며, 원전, 수소, CCS 기술 기반의 전력을 구매 가능하도록 신규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특히 안전성을 갖춘소형 원전(SMR) 기술은 기후위기 및 에너지 안보에 대응하기 위한 청정에너지로서 부각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70여개 업체가 다양한 SMR을 개발 중이다. 중국은 HTR-PM 및 ACP 100을 주력으로 이미 SMR상용화가 진행 중이며 미국의 NuScale은 미국 아이다호주에 첫 원자로 모듈을 2029년까지 상용화하는 목표로 추진 중이다.
향후 SMR 시장에서 안정성 증대 및 제작 기간 단축 등을 위해 첨단 제작 기술 확보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며, 국내 기업들 역시 SMR 제작 기술 연구개발, 전용 제작 설비 투자, 공장 시설 확충을 추진 중에 있다.
 
원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현실적인 전력부분의 저탄소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RE100과 CFE를 대립적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 관계임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 향후 RE100, 탄소 중립 등의 이슈는 기존 WTO 등을 대체해서 선진국으로의 제품·부품 수출을 규제하는 통상 이슈로 활용될 가능성이 농후함으로 CFE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인증 역시 중요한 부분 임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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