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KT, LG U+, 통신 3사가 모두 AI에 집중하는 이유

대한민국 대표 통신 3사인 SKT, KT, LG U+가 AI 기업으로의 혁신을 예고했습니다. 이제는 IT 기업을 넘어 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입니다.
Mar 29, 2024
SKT, KT, LG U+, 통신 3사가 모두 AI에 집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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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통신 3사인 SKT, KT, LG U+가 AI 기업으로의 혁신을 예고했습니다. 통신 3사가 단순 통신사가 아닌 IT 기업이 된 지는 꽤 되었는데요. 이제는 IT 기업을 넘어 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입니다. SKT는 이미 AI 기업을 선포했고, KT는 AICT(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 서비스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LG U+ 역시 AI를 서비스와 인프라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통신 3사, 현재 AI로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까요? 그리고 왜 AI 회사가 되려는 걸까요? 수많은 글로벌 IT 기업들 사이에서 AI의 강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1. 탈통신! AI 회사로 거듭나는 통신 3사

1️⃣ SKT, AI로 피라미드 쌓기

AI 서비스

AI 기업으로의 발돋움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SKT입니다. SKT는 지난해부터 ‘AI 피라미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AI 피라미드 전략이란,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의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自强)’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協力)’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전략입니다. SKT의 AI 피라미드를 구성하는 요소는 아래에서부터 AI 인프라, AIX(AI Transformation), AI 서비스이고, 이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의 혁신을 이루는 것이 목표죠. 피라미드는 AI가 현실 속에 자리 잡게 될 타임라인과 사업 영역에 따라 3개의 층으로 구성되었는데요. 간단하게 정리하면, SKT AI 피라미드 전략의 목표는 AI 인프라, AI 전환(AIX), AI 서비스에 집중한 혁신과 성장입니다.

SKT는 그 일환으로 글로벌 대표 통신사를 모아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라는 글로벌 통신사 동맹을 만들었습니다. 통신사에 특화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인데요. GTAA에 참여한 기업은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일본 소프트뱅크, 싱가포르 싱텔그룹, 아랍에미리트의 이앤(2&)그룹 등입니다. SKT가 합작 법인을 설립해 세계의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LLM을 개발하려는 이유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선점한 초거대 AI 시장과의 차별화 때문입니다. 특정 산업 분야에 특화된 버티컬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통신사들의 전략이에요.

AI 서비스

(출처: SKT 뉴스룸 갈무리)

SKT가 제공하는 대표적인 AI 서비스에는 ‘에이닷(A.)’이 있습니다. 에이닷은 한국어 LLM 서비스로, 출시 당시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을 지원해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실시간 통역 서비스도 좋은 반응을 얻어, 올해 안드로이드 OS에도 적용될 예정이라고 하죠. 올해는 벚꽃 시즌에 맞춰 ‘벚꽃 명소 혼잡도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에이닷 혼잡도 기능에 ‘벚꽃 명소’ 기능을 추가해서 사용자가 위치한 곳 주변의 인기 벚꽃 명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어요. 그뿐만 아니라 실시간 혼잡도와 요일•시간대별 붐비는 정도, 최근 방문 트렌드, 방문자 성별 및 연령대 분포까지 제공합니다. 

2️⃣ KT,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플러스

AI 서비스

(출처: KT 홈페이지 갈무리)

KT가 그리는 그림은 ‘AICT’입니다. AICT란, AI와 ICT(정보통신기술)의 합성어로 기존 정보통신기술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기술을 의미합니다. KT는 올해 처음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적인 IT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해, AI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AICT 기업으로서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과 솔루션, 운영관리까지 엔드 투 엔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인데요. 

KT가 집중하는 성장 동력은 ‘AI Ops’, ‘AI Assistant’, ‘AI Agent’입니다. 우선 AI Ops는 개발 환경, 즉 고객이 AI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준비하고 학습시키며, 배포하고 운영까지 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합니다. ‘AI Assistant’는 AICC(AI 콜센터)를 강화함으로써 전문 지식이 필요한 영역에서도 생성형 AI 상담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AI Agent’는 초거대 AI를 온디바이스 형태로 확장함으로써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향성을 담고 있습니다. AI Agent를 통한 온디바이스 서비스는 금융 및 공공분야에서 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또한, 엔드 투 엔드 서비스 제공을 위해 KT는 AI 도입부터 구축, 운영, 관리까지 AI 사업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분야를 지원하는 AI MSP(모델링 및 운영 서비스 공급자)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올해 KT가 MWC 2024에서 선보인 AI 서비스 중 하나는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인데요.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란, KT 거대언어모델(LLM)이 사용자가 머무는 콘텐츠의 맥락을 파악해 최적의 광고를 추천하는 서비스입니다. 이 외에도 AI 로봇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로봇 딜리버리 체계와 플랫폼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물류용, 농업용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예정입니다. 

3️⃣ LG U+, AI 시장 개척을 꿈꾸는 후발 주자

LG 유플러스의 AI 기업 전환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있습니다. 이미 서비스를 선보여 운영하고있는 SKT와 KT와는 달리, AI 시장을 개척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중입니다. 이번 MWC에서도 전시 부스를 설치하지 않았는데요. 황현식 LG 유플러스 사장에 의하면, 아직 글로벌 시장 단위에서 의미 있는 서비스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만 내년에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MWC에서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번 MWC에서는 선보이지 못했지만, LG 유플러스 역시 올해 상반기 안으로 생성형 AI 모델 '익시젠'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익시젠은 LG 유플러스가 보유하고 있는 통신 및 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대형언어모델인데요. LG 유플러스는 ‘익시젠’을 통해 고객의 개인 작업을 돕는 ‘모바일 에이전트’와 IPTV를 기반으로 하는 ‘미디어 에이전트’, B2B용으로 회사 업무 생산성을 위해 사용될 ‘워크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I 서비스

(출처: 키즈토피아 홈페이지 갈무리)

LG U+는 현재 ‘답다’라는 AI 마음 관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답다’는 답장받는 다이어리의 줄임말로, AI로 사용자가 작성한 일기를 분석해 답장을 달아주는 서비스입니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2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다운로드 건수 역시 2만 건을 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생성형 AI를 활용해 아바타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키즈토피아라는 키즈메타버스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에 나섰습니다. 이제 막 AI 혁신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LG 유플러스가 AI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2. 통신 3사가 AI에 집중하는 이유

그런데, 통신 3사는 왜 탈통신, 그것도 AI에 목숨 거는 걸까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사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이제 통신 사업만으로 앞으로의 성장과 수익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AI로 인해 통신사의 주업인 네트워크를 통한 연결, 그 연결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 영역의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AI를 통해 시공간의 제약이 적고, 더 편리한 소통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죠. 4G와의 차별점을 만들지 못한 5G의 수익이 투자에 비해 부진하고, 네트워크 연결 없이 기기 안에 탑재해 사용하는 온디바이스 AI가 등장한 지금, AI라는 신사업은 통신사들에게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만 하는 ‘되는 사업’입니다.

통신사의 AI 사업이 ‘되는 사업’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전국적인 네트워크와 이를 통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전달해 온 유구한 역사

  2.  대기업으로서의 막대한 자본력

  3.  성공적인 AI 학습을 위한 풍부한 데이터 보유

이는 통신 3사가 수십 년간 쌓아온 데이터와 자본을 활용해 고성능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고, 이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는 뜻과 같습니다. 이렇듯 SKT, KT, LG U+가 보유한 네트워크, 자본력, 데이터는 통신 3사가 AI 기업으로서 충분히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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