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정석 - 워렌 버핏의 2023년 Shareholder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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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3, 2024
투자의 정석 - 워렌 버핏의 2023년 Shareholder Letter
좋은 투자란 무엇인가? 좋은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려면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는가?
대학교 때 투자자로써 커리어 방향을 정한 후 계속 고민한 질문입니다.
더 경험하고 배울수록 생각도 진화하겠지만 제 투자 철학에 큰 영향을 준 인물은 워렌 버핏입니다. 오늘은 Berkshire Hathaway에서 2024년 2월 24일 공개한 워렌 버핏의 2023년 주주서한을 읽어보고 주요 Lessons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원본은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주주를 대하는 법

화장실 들어올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고 합니다. 투자자도 고객이 돈을 맡기기 전엔 아부 떨고 이행하지도 않을 약속을 늘어놓다가 돈이 입금되면 돌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객에게 수익률을 보장할 순 없지만 선관주의의무는 약속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에게 Track Record가 중요하다고 얘기하는데 이는 수익률 뿐만 아니라 선관의무를 다했는지, 고객과 얼마나 투명하게 소통하였는지도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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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주들을 “owners”라고 칭하죠. 주주는 단순 “쩐주”가 아니라 자신과 동등한 “오너”입니다. 그리고 CEO로써 주주들과 주기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귀찮은 “일”이 아니라 중요한 “의무”라고 얘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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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rkshire Hathaway를 얘기할 때 자기 회사가 아닌 “your company”라고 얘기합니다. 이런 철학은 대표가 회사 day-to-day를 운영할 때 어떤 철학을 기반으로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지 중요한 insight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 가끔씩 회사 뉴스를 보면 대표가 왜 저런 결정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갈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core business와 연관이 없는데 해외 와이너리를 인수한다던지, 현금이 메마르고 있는데 호화로운 컨퍼런스/파티를 연다던지 등. 이 분이 본인 사리사욕이 아니라 정말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분인지 의문을 가게 만드는 사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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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을 위해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분이라면 가치관이 명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임직원, 커뮤니티, 협력사에게 누구나 베풀고 싶고 그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고 싶다면 남의 돈이 아니라 본인 돈으로 하면 됩니다.
  • 회사의 방향성과 모든 결정은 믿고 맡겨주신 주주들, 또는 “고객”의 의도와 100%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객들이 자기 돈을 대표이사의 정치적/사화적 철학을 실현시키기 위해 돈을 맡겼다면 주식투자가 아니라 기부를 하셨겠죠.

정직함 (No vanity met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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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렌 버핏은 산업에서 자주 사용되는 EBITDA 수치를 매우 싫어하죠. 정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BITDA 수치는 투자자한테 보여주거나 자기 위안하기에 좋은 수치이죠. 하지만, 미래에 투자해야 할 CapEx 비용을 제외하기 때문에 회사를 평가하기에 정직한 수치가 아닙니다.
  • 회사를 개선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문제정의와 자기평가가 정직하고 객관적인 수치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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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rkshire Hathaway는 2023년 $96B 수준의 훌륭한 순이익을 만들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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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훨씬 더 좋아보이는 Earnings ($96B)보다 “Operating Earnings” ($37.4B), 더 낮지만 “정직한” 수치에 포커스하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합니다.
  • Earnings과 Operating Earnings의 큰 차이는 “Unrealized Capital Gains/Losses”입니다.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를 Berkshire Hathaway의 장기 지속가능성, 회사의 건전성 등을 평가하는데 큰 도움이 안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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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자기 이익에 편향되게 보고하고 싶은 유혹이 매우 큽니다. 벤처투자자의 경우에도 실제 투자자에게 돌아간 이익(DPI)보다 TVPI를 내세우는 경우가 많죠. 장이 좋을 땐 포트폴리오가 마크업 되는 속도는 즉각적으로 하면서 장이 안 좋아져 재평가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매우 어렵겠지만 결국 나중에 들어 나는 것이라면 좋은 숫자로 문제를 은폐하는 것은 회사나 투자자 모두에게 이로운 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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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본다?

  • 투자는 사람을 보고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업의 성공여부는 아이템, BM 등등보다 사람이 가장 좌지우지합니다. 다만, 사람을 보고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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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누구보다도 투자경력이 길며 성공한 투자자인 1930년생 워렌 버핏도 사람을 읽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 사람을 중점적으로 보되 투자자는 관상가가 아니며 본분을 잊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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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렌 버핏 같은 투자자도 여전히 투자는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이나 성과는 예측하긴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믿음을 갖고 인내를 할 수 있는 체력이 된다면 좀 더 높은 확률로 성공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답은 “businesses that enjoy good economics that are fundamental and enduring”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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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투자란?

  • 좋은 투자란 다양한 방법으로 measure할 수 있습니다. 워렌 버핏은 단순 수익률보다 주주와 국가를 위한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은 투자라고 정의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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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를 들어 Berkshire Hathaway는 Occidental Petroleum이란 석유회사에 투자한 바 있습니다. Climate activist 측에선 워렌 버핏은 단순히 환경을 파괴하는 돈에 눈이 먼 악마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미국이 국제 정세에서의 입지와 발언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energy independence가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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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렌 버핏은 자기 만의 방법으로 투자를 통해 애국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이며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면서 국가와 사람들이 필요한 자산/서비스에 투자하는 것은 엄청 멋진 투자인 것 같습니다.
  • 국가가 되었든, 사회가 되었든 간에 수익률 외 다른 “대의”가 있는 것이 좋은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Conclusion

남이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위탁 받아 운용을 대행하는 것은 막중하면서 멋있는 책임입니다. 이 것은 펀드운용사 뿐만 아니라 주식 발행을 통해 투자유치한 기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투자업계에 있는 동안엔 워렌 버핏의 Lesson들을 꼭 실천해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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